[악의 꽃 연재 #2] 제1부 우울과 이상 : 〈알바트로스 (L'Albatros)〉
📜 시 원문
흔히 선원들은 심심풀이 삼아
거대한 바다 새 알바트로스를 붙잡는다,
쓴 바다 위를 시름없이 미끄러져 가는
배를 뒤쫓는 이 유유한 길동무들을.
바닥 위에 붙잡혀 놓이자마자,
이 창공의 왕들은 서투르고 부끄러워,
그 크고 하얀 날개를 가련하게도
노처럼 몸 옆에 질질 끌고 다니는구나.
이 날개 달린 여행자의 무력함과 나태함이여!
방금 전까지 그토록 아름답던 그가 얼마나 추하고 가소로운가!
어떤 이는 담뱃대로 그의 부리를 들쑤시고,
어떤 이는 절름거려 보이며 날던 불구자를 흉내 내는구나!
시인 또한 이 구름의 왕과 비슷하니,
폭풍우 속을 넘나들고 사수를 비웃건만,
야유의 한복판, 지상에 유배당하니,
그 거대한 날개가 도리어 걷기조차 방해하는구나.
첫댓글
하늘을 날 때는 세상에서 가장 우아하고 거대한 새 '알바트로스'가 지상에서는 조롱거리가 되듯, 고결한 영혼을 가진 시인이 현실 사회에서 겪는 소외와 비극을 완벽하게 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