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물었다.
⟨또 운동화 사셨어요?⟩
아빠가 답했다.
⟨질퍽한 논에서도 통통 튕기면서 가볍게 뛰어가는 고라니의 다리처럼, 활기찬 뜀을 뛰고 싶었단다. 가벼운 사슴(합3:19)의 다리처럼 그렇게 반발력 좋게 만들어 주는 신발이 어디 없을까? 찾다가 드디어 그런 신발을 만났지.
‘써코니 엔돌핀 스피드2’라는 러닝화인데, 이 녀석은 참으로 야생마 같더구나. 잘 길들이고 있는데, 글쎄 달릴 때마다 이 녀석이 이렇게 말하는 것 같구나~
“주인님~ 겨우 이 정도밖에 못 달리세요? 어서 더 박차를 가해 보시라니까요~” ㅋㅋㅋ
이젠, 이 반발력 좋은 러닝화와 오랫동안 재밌게 달릴 것 같구나~ 그동안 많은 러닝화를 신어봤지만, 이만한 녀석이 없더구나….
아빠에게는 이 녀석이 멋진 스포츠카이고, 비싼 골프채이고, 성능 좋은 카메라이고, 반짝거리는 할리 데이비드슨 오토바이고, 가벼운 자전거처럼, 그런 가치 있는 존재가 될 테니까.
아빠는 과소비라고 생각 안 한다. 그만큼 가치 부여를 했으니까. 그리고 많은 것을 얻을 테니 말이다. 보약 몇 첩의 값어치를 할 것이고, 활기찬 상태로 내 존재의 높은 곳에서 기쁘게 살아갈 테니까. 너무 걱정 말거라~ ㅎㅎㅎ⟩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합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