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도도 절반이 꺾여 후반전이 오픈되고 있는 즈음이다.
살아갈수록 삶이 수월해져야 할텐데 그렇지 않다.
비정규직관련법의 기간유예없는 시행과 관련하여
여야의 극한 대립속에 힘없는 약자들만 눈물을 흘리게 되어 우울하다.
비정규직제도는 외환위기때 노동시장의 유연성확보를 위해 졸지에 마련되었다.
비정규직법은 IMF 긴급유동성자금도 전액상환되어 졸업도 한 마당에
똑같은 사람을 두고 차별취급하는 제도를 무한정 운용할수 없다하여 제정되었다.
입규당시 비정규직채용후 2년간만 운용키로하고 정규직화 하기로 했는데
법제정후 한번도 시행해 보지도 않고 기간연장의 개정을 하자고 하니
이해가 걸린 정당들이 서로 말없는'국민'의 뜻을 내세워 저마다의 반대주장이 첨예하다.
대선에서 2위와 500만표이상 차이가 났다고,
전직대통령서거 추도행사에 연인원 500만명이상이 참석하였다고 하여
말없는 다수 국민이 서로 우리편 이겠거니 하며,
시간의 경과에 따른 근로자의 Risk에 대하여
서로가 안일한 태도를 유지한 때문이라 생각된다.
어제는 이미 흘러간 과거이고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분야인데 말이다.
언행이 불일치 하는 데서 모든 사건은 비롯된다.
사바세계의 어려움은 윤회를 벗어나지 않는 한, 늘 괴로운 거고
머리를 식힐겸하여 드라마류 코미디 영화 '캉콩을 들고'를 관람하였다.
본영화는 7월초현재 수입영화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을 제외하고
CGV기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수준급의 국산영화라서 선택하였다.
본영화는 실화를 재료로 한 논픽션작품이라고 한다,
영화의 마지막 나레이션을 정확히 기억한 지는 모르겠으나,
부산출신의 체육인 정 모인사가 전북의 어느 시골학교를 잘 지도하여
전국급 시합에서 열여개의 메달을 획득하고
49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이별한 그런 평범한 소재였다.
본 영화의 주인공은 역도코치 이지봉(이범수 분)과
역도의 시작과 끝을 모르는 순박한 시골여중생 6명(조안外) 이었다
이지봉은 88올림픽에서 아깝게 동메달을 땄지만,
잦은 부상과 지병으로 선수생활 계속이 불가능 하다는 판정으로
코치의 권유를 받아 시골학교 코치로 부임한 매사 원칙충실한 순진남이었다.
장미란처럼 금메달을 따기 위해 과감하게 역도합숙에 참가한 선수들로써는
가냘픈체격에 할머니와 함께 사는 맑은 눈의 영자(조안 분),
뚱뚱해서 친구들로부터 왕따 당하는 현정,
병고에 시달리는 엄마를 수발하는 여순,
하버드로스쿨에 진학하여 미국FBI를 꿈꾸는 수옥,
S라인 몸매가꾸기 관심이 많은 민희,
힘쓰는 일로 성공해 보겠다는 보영이 등
누가 보아도 도움과 위로를 받아야하는 슬픈사연을 가진 소녀들로써
한마디로 운동하기에 기본부터가 부적합한 사람들의 총집합체였다
이지봉코치는 역도를 배우려 모여든 순진한 여중생들에게 이렇게 다짐받는다.
역도는 우락부락한 체격에 쇠덩어리를 드는 재미없는 운동이다.
여자한테 도움도 안되고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운동이다.
은퇴하고나서도 밥벌이가 되는 그런 것도 아니다.
그래도 하겠느냐고 다그침을 해도 대본에 쓰여진 대로
시골여중생들은 '예'라고 대답한다.
보다 많이 들기 위한 훈련을 하면서 코치의 정신교육은 계속된다.
역도는 정직한 운동이다.
트랙운동처럼 옆사람을 쳐다보며 경쟁하지도 않고
공을 다루는 경기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확실성과 운도 따르지 않는다
역도는 오직 자기가 흘린 땀에 의해 결과가 나올 뿐이다.
금메달은 단하나다. 사람들은 그 어려운 금메달을 향해 땀을 흘린다.
그러나 금메달을 땄다고 인생자체가 금메달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소리는 '무식하다'는 얘기다
무식하다는 소리를 안들어려면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다른 학교에서 역도코치를 맡고있는 이코치의 후배는
자기가 속한 선수들에게 무지막지하게 물리적폭력과 언어폭력을 사용한다.
관객으로 하여금 '저러면 안되는 데'라고 동정을 자아낼 정도로 말이다.
모든 분야의 세상살이가 쉽지 않지만,
운동분야가 그 만큼 힘들다는 것을 웅변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시합을 앞둔 선수들에게 코치는 또 다짐을 준다.
내일시합은 분명 노력해서 흘린 땀에 비례할 것이지만,
그 무게는 여태껏 살아온 인생의 무게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최선을 다하여라.(盡人事 待天命).
마지막 장면에서 우리의 가냘픈 역사 영자선수는
용상 3차시기에서 최고의 무게를 들어 올려 3초를 참는다. 그래서 금메달을 딴다.
영화는 조그만 사연을 아기자기하게 꾸며, 눈물과 웃음속에 해피엔딩으로 끝냈다.
본 영화는 역도를 통하여,
'금메달이 곧 인생금메달이 아니다'
'실력이상을 바라서 안된다'라고 함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며 최선을 다하고 차선에 만족하라는 인생가르침을 주고 있다..
나이들어 기억세포가 줄어듬에 따라
치매방지겸 영어단어를 잊지 않기위해 학습에 참가중인데,
선생이 무슨 영화를 보았느냐고 묻는다.
나름대로 작문하여 'Lifting Kingkong'이라고 말하였더니,
아마 뉴욕 맨하탄을 성큼성큼 다니던 '킹콩'영화를 생각했음인지
킹콩이 얼마냐 커더냐고 묻는다.
그러자, 옆에서 취직공부하느라고 열심인 대학생이 거든다.
그 영화는 'That's a story about Lifting Weights'라고........
한자 배우면 두자를 잃어버리는 나이지만
그래도 삶의 후반부를 덜 추하게 보내는 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