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대모임 다음까페에서 지난 주간 최대 관심 뉴스는?
남영선씨의 '한국나들이 얻은 것과 잃은 것의 비례' 기고문
“왜 고향땅으로 못돌아가냐구요?”
"한족에 넘어가는 고향땅 지키려면 돌아와야" 주장에
한국에 온 中동포 네티즌들 반응 뜨거워
조선족 남영선씨가 지난 2월 10일 흑룡강신문에 기고한 『한국나들이, 얻는 것과 잃는 것의 비례』라는 주제의 글이 조선족대모임 다음까페에서 꾸준히 관심을 끌고 있다.
필자 남영선씨는 기고문을 통해 “중한수교 20주년이 되면서 (조선족이) 한국은 더 이상 신비하게 느끼지지 않고 있으며 거의 모두가 한국에 다녀왔거나 한국에 가 있다.”면서 “모두가 너도나도 다투어 (조선족농촌을) 떠나다 보니 선조들이 땀흘려 이룬 옥답은 한족들의 차지가 되었는데 이제 모두가 정말 돌아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지는 상상하기도 싫어진다.”고 토로햇다. “몇 년 전에 한국으로 가면서 논을 1무(1무=666.5m)에 300원씩 10년 심지어는 20년을 기한으로 도급주었는데 예상외로 도급비가 한해가 다르게 올라 지금은 1무에 1000원도 너도나도 달려들고 있지만 논주인(한족)은 기별조차 없으니 웃음보가 흔들거리는 것은 오직 한족들 뿐이다.”고 필자는 설명하면서 “(이제 농촌에 남아있는 조선족노인들 마저) 이 세상을 떠나면 마을을 지킬 사람이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안타까워했다.
필자는 “산돼지 잡으로 갔다가 집돼지 잃는다”는 말을 인용하며 “너무 한국만 집착하지 말고 나가고 들어오고 다시 나가고 들어오는 선순환이 이루어진다면 우리의 교육과 천금보다 더 소중한 아이사랑, 선조들이 일구어 놓은 옥답 등을 잃는 일은 없지 않을까 나름대로 생각해본다.”고 입장을 피력했다. 한국에 나간 조선족이 이젠 고향으로 돌아와야 되지 않느냐 하는 남영선씨의 바램을 읽을 수 있었다.
남영선씨 의견에 대해, 조선족 네티즌들의 반응이 진지하다.
네티즌 한중(아이디)은“눈앞에 보이는 것만 급급해 하는 성격 급한 우리민족...어디를 가도 이방인...안타깝고 속상합니다”는 의견을 제일 먼저 올렸고, 한국생활 12년이 됐다고 소개한 네티즌은 “얻은 것도 있고 잃은 것이 있다면 어린나이에 한국와서 회사에 쿡 박혀 일하다보니 어느덧 황금시기를 놓진 것이다”면서 “정말 일하다보니 눈코 뜰새없다 집에는 땅도 있고 집도 있고 한데 이젠 쉬고 싶다. 12년 돈 벌었지만 지금 남은 게 없다 ”고 의견을 밝혔다.
아이디 장끼는 “한국행이 요즘 대세인 걸 어쩌겠나요. 세상 흐름을 따를 수밖에”라고 말하고, 바위섬은 “만약 우리선조들의 뒤를 밟고 고향을 지켰다면 우리가 지금처럼 소비가 많은 이 나라에서 남부럽잖게 자식 공부시키고 지낼 수 있을가요?”라고 문제를 제기하고 “얻는 것과 잃는 것 등식이 없어요”라고 답글을 남겼다.
또 한 네티즌은 “(장인이) 한국에서 번 돈으로 고향에 돌아가 손나 돼지를 키우며 재정착하려고 하지만 중국 현지 촌장이 안된다고 말려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왔다면 돈 있는 줄 알고 돈봉투 요구하는 관행이 고향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는 답글도 달았다. [정리=편집국]
@동포세계신문 제265호 2012년 3월 15일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