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가타 자오온천2 - 깊은 산속 자오온천에 도착해 호텔을 정하고 온천욕을 하다!
11월 5일 야마가타시 에서 가조공원에 가서 야마가타성 을 구경하고 모가미 역사관
까지 본후 호텔에 맡긴 배낭을 찾아 메고 야마가타역으로 가서 관광
안내소 에서 자오온천 (藏王溫泉) 버스 출발시간을 문의하니 타임테이블을 줍니다.
버스는 1시간에 한 대씩 있으니 야마가타역 광장 1번 정류소 에서 12시 20분에 출발하는
자오온천행 버스를 타니 야마가타시내를 벗어나 잠시 들판을 달리더니 이내 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경사가 완만하니 산자락에는 많은 단독 주택들이 들어선 것을 봅니다.
40분 후에 버스가 도착해 내리니 자오온천(藏王溫泉) 관광 안내소 가 보이는데.... 우리 호텔 이름
을 말하고 위치를 물으니 근처는 아니고 산을 구불구불 한참 올라가야 할 모양이라
지도를 들고 산길을 오르는데 관광지 온천이라 많은 호텔과 식당이며 가게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자오 온천 은 해발 800m 위치에 있고, 역사는 서기 110년에 발견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
데..... 여긴 온천으로 유명하지만 그 외에도 스키장 이 유명하니 3개의 케이블카에
승차하면 겨울철에는 스키 그리고 봄철과 여름 트레킹에 가을 단풍을 즐길 수 있습니다.
버스정류장에서 S자 형으로 난 언덕길을 근 15분간을 걸어서 드디어 우리 호텔에 도착하는데
료칸(旅館 여관) 르 베르트 자오 Le Vert Zao (蔵王温泉 ル・ベール蔵王)
주소 : Zao Onsen 878-5, Yamagata, 990-2301, +81 23 694 9351 트윈 255,000 원 (25,740엔)
여긴 높은 산속이라 가을철임에도 손이 시린걸 느끼는데.... 이곳 자오온센 (蔵王温泉 장왕온천) 은 무엇보다
일본에서도 유명 온천인지라 체크인후 방으로 올라가서 배낭을 풀고는 바로 나와 온천욕 을 하러 갑니다.
호텔 방을 나와 아래층으로 내려와서 옆으로 돌아가니 거기에 남녀별로 구분된 온천탕
앞에는 재미있는 만화 그림 이 그려져 있어 웃음을 자아내는데...... 온천은
듣던대로 물이 미끈거리며 유황냄새 가 나는데 그렇다고 비위가 상할 정도는 아닙니다.
일본은 산이 높고 계곡이 깊으며 태풍에 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화산 폭발 등 자연재해가 많은
나라이긴 하지만 그 덕분에 좋은 점도 있으니.... 강에 사시사철 물이 풍부하고
만년설 이 쌓여 있으며 질과 양에서 풍부한 온천수 가 솟아올라 좋은 온천이 많다는 것입니다.
일본에는 질이 우수한 다양한 온천들이 있으니.... 유황온천, 염화물온천, 단순온천 등
으로 유황온천은 냄새가 지독 하고, 단순온천은 온천수가 아주 단순하고
염화물온천은 보습에 좋으니..... 보디로션을 펴 바른 것처럼 감촉이 미끈거린다고 합니다.
며칠 전에 묵은 나루코 온천 은 화산 폭발로 온천이 땅에서 솟아난 지역이니 온천 종류는 11개 중에
9개의 수질이 나온다고 하는데, 무려 400개에 달하는 원천이 있어 ‘온천 백화점’ 이라고
불리니, 나루코의 료칸들은 사용하는 원천수가 따로 있고 각 집마다 효능도 다르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온천에는 다양한 화학성분 이 들어있으니 스타일을 파악한뒤 목적지를 정하는 것이 좋으며
입욕을 하기 전에는 수분을 충분히 보충 하고, 성분이 진한 온천에서는 장시간 입욕을
피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데, 일본에서는 온천수를 직접 마시는 '음천' 을 즐겨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장에 부담을 주기도 하므로 과다한 음천은 피하는게 좋습니다.
땀을 낸 뒤에 바로 입욕하기 보다는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고 체온을 평소대로 유지한 다음 탕에 들어
가는 것이 좋으며 30~ 35도 정도의 온천에는 원천을 그대로 즐기는 냉탕을 갖춘 곳도 있는데
냉탕 부터 시작해 뜨거운 탕으로 옮기면서 입욕을 하는 것도 피로를 풀기에 적합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입욕 시간은 일반적으로 15분 정도가 적당하며 고온탕이나 자극적인 성분이 들어있는 탕에서는 입욕
시간을 줄이도록 하고.... 탕에서 나온 후에는 온천 성분을 물이나 수건으로 씻지 않도록
하는데, 피부가 약하거나 강한 산성천 에 들어갔다 나온 경우 맑은 물로 몸을 씻어내는 것이 좋답니다.
‘자오산(藏王山)’ 은 적설량 이 많아 여름 스키장 으로도 사랑받는다는데 그렇다고 한 여름에 스키를 탈수
있는 같은 야마가타현에 위치한 갓산(月山) 스키장 정도는 아니라고 보는데... 고도가 높고
바람이 강하게 부니 2월 말경에는 정상 부근에서 ‘스노몬스터’ 라 불리는 거대한 수빙을 관측할수 있답니다.
자오는 얼어붙은 수빙에 눈 결정이 추가로 달라 붙으면서 두껍고 거대한 백색 기둥 을 형성하니
착빙이 쉬운 상록 침엽수 가 자생하고 있어야 하며 적당한 적설량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자오 온천((蔵王温泉) 은 1,900년 전통 을 자랑하는 일본 최고의 유황 온천지이니 ‘미야마소
다카미야 (深山荘 高見屋)’ 는 자오온천의 시작인 료칸으로, 1719년에 지어졌으며
자연적으로 솟는 온천수가 목재 욕조에 담겨 있는데..... 목재 욕조 는 강산성을 띄는
유황 온천을 견딜수 있도록 야마가타 장인이 제작한 것으로 일왕 가족들이 묵고 갔다고 합니다.
온천수는 잿빛 감도는 우유색 으로 젖은 나무 냄새와 유황 냄새 가 뒤섞여 강렬한 향기를 내뿜는다
는데, 온천수가 강산성 유황 성분 을 띄기 때문에 너무 오랫동안 몸을 담고 있을 시
소독액을 칠한 것처럼 따끔거릴수 있으니 목욕 후 반드시 일반 물로 몸을 한번 다시 씻어내야 합니다.
여기 높은 산속에는 자오 온천에도 간이 소방서가 있는 것 같은데.... 동아일보 횡설수설란에 서정보
논설위원이 쓴 “퇴직 공무원 수명, 소방관 가장 짧고 판검사 가장 길다” 라는 기사가 떠오릅니다.
은퇴한 공무원 가운데 사망 연령이 가장 낮은 직군은 소방직 이니 평균 74.7세 로 가장 높은
판검사의 82.4세보다 8년 가까이 먼저 세상을 떴다. 매년 연말이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화상환자를 지원하기 위해 발매되는 ‘몸짱 소방관’ 달력에서 소방관은 젊음과 활력의
상징처럼 보이지만....... 수십년이 흘러 은퇴한 소방관들은 상대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셈이다.
공무원연금공단 자료를 보면 주요 9개직군 가운데서도 소방직이 유독 사망 연령이 낮다. 판검사에 이어 지도직
(81.7세) 교육직(81.6세) 기능직(79.3세) 연구직(79.1세) 경찰(78.8세) 일반직(78.3세) 공안직(78.1세)은 모두
78세 이상이다. 평균치인 79.7세와는 5년의 격차가 나며 소방관이 더 빨리 세상을 떠난다는 경향성은 보여준다.
소방관의 수명이 짧은 건 수백 도의 뜨거운 열기 와 매캐한 연기가 난무 하는 극한의 화재 현장과
무관치 않다. 인명 구조를 위해 건물에 들어갔다가 추락하거나 구조물이 붕괴될
위험도 크다. 소방관들은 “화재 현장에서 불에 데고 부상 을 입는 건 다반사” 라고 덤덤히 얘기한다.
또 눈에 보이지 않는 유독가스와 유해 화학물질 도 소방관을 괴롭힌다. 이 같은 유독물질
로 호흡기나 피부 질환 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이고 장기적으론 암 같은 중병 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나 그 인과관계를 입증해 공상 처리를 받는 것은 쉽지 않다.
더 심각한 건 정신적 충격 이다. 화마 속에서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해야 한다는 긴장감 은 무엇
과도 비할 바가 아니다. 여기에 자신의 삶도 온전할 수 없다는 두려움, 인명을 구하지
못한 자책감, 동료들의 사고 등으로 인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 (PTSD) 에 노출될 확률이 크다.
24시간 주야 교대근무로 인한 스트레스 도 적지 않다. 최근 10년간 자살한 소방관 수는 순직자의
3배 에 달할 정도다. 전문 심리 상담 이 필수지만 해당 인력은 소방관 600여 명당 1명꼴로
사실상 방치되는 수준이니 밤새 화재 진압을 한 뒤 검게 그을린 얼굴을 닦지도 못하고 컵라면
으로 허기를 때우는 소방관 의 모습이 인상적인 건 그 안에 그들의 애환이 모두 녹아 있기 때문이다.
인력 부족과 열악한 처우 속에서도 하루 평균 100여 건에 달하는 크고 작은 화재 대응은 물론이고 응급환자
이송, 위험에 빠진 시민 구출, 벌집 제거 등 생활 속의 온갖 긴급 민원을 묵묵히 처리한다. 공무원
가운데 국민들로 부터 가장 욕먹지 않는 직군으로 꼽힌다. 은퇴 후라도 더 오래 안락하게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