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기 자콥입니다.
그동안 좀 바쁜 일들이 있었다보니 부산앵콜 후기 써놓고 한참 지나서야 이어가네요
끝나고 다음날 아침 향한 창원으로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부산에서 창원으로 가려면 저번 후기에 언급했던 부전역으로 가는게 좋습니다.
그나마도 KTX는 없고 거의 무궁화만 있는 듯하더군요. 영남~호남 잇는 기차는
그래도 가면서 풍경이 꽤 예쁘고, 창원까지는 별로 오래 걸리지 않기에 느긋하게 갔습니다
창원에 도착하고 나니 일단 창원대 밑으로 내려오면 적당히 개발중인 모습들이 보입니다.
넓은 광장도 있어서 호텔까지 한바퀴 둘러서 가기 좋고, 저 위에는 산이 있는데 아래엔 개발중이라
적당히 선선한 느낌으로 다닐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발견한 공영자전거.
검색할때는 이게 정확히 어디 있는건지를 몰라서 그냥 차를 빌렸는데
막상 와보니까 생각보다 자전거 대여소가 좀 있네요
차로 다니는거도 좋지만 다음에 오면 한번 자전거로 다녀도 될듯?
처음 간 곳은 역사지인 창원의집.
한창 개발중인 창원 안에서 옛날 모습을 꿋꿋하게 지키고 있는 곳인데,
너무 넓지 않게 천천히 둘러볼 수 있으니 식사하고 잠깐 쉬기에 좋을거예요ㅎ
그리고 바로 국제사격장으로!
사격장이야 다른곳도 많지만 여기도 가보고 싶었거든요
가격도 별로 비싸지는 않은 편이라 한번쯤 즐길만한데
늘 산탄총만 했었다가 여긴 이날 안되는거같아서 대신 권총으로.
권총도 반동이 생각보다 쎄더군요ㅋㅋㅋ 5발 날려먹고 팁 들은 뒤에서야 어떻게 됐네요
그리고 여긴 꼭 가자고 찍어놨던 돝섬으로 가기 위해 선착장으로 향했습니다.
돌섬이 아니라 돝섬이에요. 돼지섬, 도야지섬, 돝섬.
저녁에는 배가 다니지 않으니 늦어도 오후 4시까진 여기 올 수 있어야 급하지 않게 구경할 수 있어요
시간이 되면 간단한 안내영상 나오는 배로 출발.
시간은 딱 10분쯤 걸립니다. 어디 멀리 떨어진거도 아니고 창원-마산 안에 있는 작은 만에서
그 사이에 자리잡은 작은 섬에 가는거예요. 그냥 옆집? 갔다오듯이
그렇다 해도 잠깐이나마 배 타고 바다 달릴때가 너무 시원하고 좋네요
제가 비위가 은근 약한 편인데 왠지 배멀미는 전혀 없고,
마침 양주 중엔 입에 맞는 술도 럼이다보니 전생에 해적이었냔 소리도 들었거든요ㅋㅋㅋ
그만큼 바다 달리는 맛이 좋은 순간이었습니다
작은 만 안에 있는 작은 섬 돝섬.
섬 정말 작아요. 다 도는데 한시간도 안 걸릴만큼
그래서 휴게소 겸 매점도 여기 입구에 하나뿐이고, 저 옆에 황금돼지상이 있는데
저거 코를 만지면 행운이 온댔던가? 그래서 코만 금칠이 좀 벗겨져있네요ㅎㅎ
일부러 오후에 간 건 아녔는데 해가 어느정도 넘어간 시간에 오길 잘했더라고요.
마침 섬길이 향하는 방향도 거의 서쪽을 향해서라, 지기 시작하는 햇빛을 그대로 받아
정말 온 섬이 황금돼지란 이름에 맞게 금빛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지나온 저 노란 다리에서 사진을 대체 몇장이나 찍었는지ㅋ
짧은 시간동안 구경했지만 돌아오는 배에서 마음이 녹고 있는 느낌
선착장에 돌아오고서는 바로 옆에 있는 마산어시장을 구경했습니다.
바다 바로 앞에 있는 수산시장들이 다 그렇지만, 여기도 이것저것 진짜 싱싱해 보였어요!
마침 저녁도 이쪽에서 먹었기에 소화시킬 겸 구경하면서 눈요기 다 했네요
기회가 된다면 아예 여기서 바로 회쳐먹는 것도 좋을듯♥
창원 난다
위치: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중앙대로83번길 14 2층
소셜: 일요일
오픈시간: 8시
필댄스 창원에서 모이는 난다입니다.
위치가 호텔 바로 뒤였다보니 정말 여유있게 갔는데
역시 다른데처럼 에버라틴에서 왔다고 하니 다들 반겨주시네요ㅎㅎ
소셜도 이제 곧 월요일인데도 여러 분들이 와주셔서 즐겁게 놀았습니다
다른 동호회처럼 이날 생일인 분들 생일빵도 했는데
그와중에 저쪽에서 생일 있다고 짜게티까지 끓여서 나눠주셨어요!
맛있게 먹고, 아주 마음에 드는 선물도 받고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한가지 참고하실 점이라면 난다는 2층에 있고, 금요일 소셜인 라틴블라썸은 지하1층으로 가셔야 합니다.
네, 라틴빠 둘이 같은 건물에 있어요.
아마 한국에서 유일할거라 후기를 쓰는 지금도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데,
어쨌든 너무 깊게 생각할 필요는 없겠다 싶은건 바로 이날 받은 선물 덕분이었습니다
부산, 대구, 울산, 진주, 창원
이렇게 다섯 지역에 있는 빠 소셜일정을 하나로 정리해서 나눠주시더군요
아닌게 아니라, 그동안 여행하면서 경남에 사는 분이 다른 경남지역 빠를 놀러간다든지 하는 등,
지방에선 지방끼리 교류 또는 왕래가 오가고, 또 홍보할 시간도 정모에 포함되는걸 여러번 봤습니다.
덕분에 돌아오는 기차에서 이거 한참을 보고있었네요
남은 이야기는 마지막 후기에서 하고 다음날로 넘어가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창원중앙역으로 돌아갈 버스가 애매한걸 알고
얼른 뛰어가다가 들른 용지공원입니다.
깨끗한 호수를 빙 둘러서 산책할 수 있는곳인데 정말 저 물에 이것저것 다 깨끗하게 비치더라고요
아침을 상쾌하게 맞고 싶다면 여기서 헛개수 마시며 한바퀴 돌면 좋을듯ㅎ
부산에서 안동까지 갈때도 그랬지만,
기차로 먼 거리를 너무 오랫동안 앉아있으면 몸이 상해 중간에 잠시 어딘가 들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래서 간 곳이 바로 청도! 소싸움 청도 맞아요
여기서 할 일은 일단 식사 좀 하고, 저 위 남성현역까지 이것저것 보며 약 8~9km정도를 올라가는 코스였습니다.
가방 매고, 캐리어도 끌고서요...
역 근처밖에 못 봤지만, 잠시 돌아다녀보니 마치 제가 어렸을때 살던 곳이 생각나더군요
산 밑에 높은 건물 없이 작은 마을, 작은 시장 등등
잠시 더 둘러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의외로 촉박할지 몰라 얼른 올라갔습니다
청도역 주변을 벗어나니 슬슬 한적해지기 시작하는데,
생각보다 꽤 조용합니다. 저 옆에 고속도로가 보이는데도
캐리어 끌고가는거만 아녔으면 그냥 아무 생각없이 걸어갈만한 길이었어요
그리고 고속도로와 점점 멀어지니까 이제 진짜로 시골길을 걷는구나 싶더군요
구미에서 차로 올라갈때도 시골길 지나쳤지만, 여기는 걸어서 가다보니 감상이 꽤 달랐습니다
내가 어제 라틴빠에서 소셜했었단걸 잊을 만큼, 그냥 여기서 이렇게 걷기까지 과정을 잊고
주위에 뭐가 보이는지만 느긋한 시선으로 볼 수 있는 기분
그러다가 저쪽에 소들을 봤는데
제가 지나가니까 각자 하던거 멈추고 저를 빤-히 보더라고요...
과장 아니고 정말 저 많은 소들 시선이 무슨 만화처럼 꽂히는데, 표정도 딱 "니 머고?"할듯한게
무대에서도 이렇게 부담스러웠던 적은 없을만큼 얼른 도망갔네요ㅋㅋㅋㅋㅋ
어쨌든 시골길을 다 지나, 고속도로 옆을 걸어가면 청도 소싸움경기장 도착.
소싸움 경기일정 있어서 온건 아니고, 루지 타러가는데 바로 앞에 있길래 보는데
마사회는 많이 들어봤어도 우사회는 처음 봐서 신기하네요...
투우하는 스페인 등 몇몇 지역들에도 아마 그런게 있을까 생각하면서 올라갔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조금만 뒤로 올라가면 이번 여행 마지막 코스인 루지입니다
마침 전날 부산에도 있는거 보면서 신기했는데, 청도 루지는 꽤 높은데서 시작하거든요
그래서 리프트 타고 올라가는데 이게 어린아이도 타는거라 그런지 꽤 천천히, 느긋하게 올라갑니다
한 20분? 정도 올라갔던 것 같은데 별로 무섭지 않으니 여유있게 구경하시면 돼요
잠깐 정상에서 구경좀 하고 안전교육 후 탑승인데
대학때 딱 한번 타본게 전부라 직원분 안내에 완전 집중했었죠ㅋㅋㅋ
이게 운전이나 카트와는 또 다른 재미라서 은근 중독성 있는데,
아무래도 저 썰매식? 탑승에 몸을 맡겨야 하다보니 안전수칙은 꼭 지키면서 하는게 좋습니다
하라는 대로만 하면서도 충분히 속도감 즐길 수 있으니 궁금하면 여기서든 다른데서든 루지 한번 타보셔요ㅎㅎ
루지 끝나고 다행히 시간이 급하진 않아 여유롭게 남성현역으로
가다가 작은 저수지가 하나 있어서, 벌레가 좀 있긴 하지만 시골풍경 마지막으로 즐기며 갈 수 있었습니다
간이역에서 기차를 타보는건 처음이다보니,
그래도 매점은 있지 않을까? 했다가 기차에서 목마른거 참았네요ㅠ
다들 간이역 갈 일 있다면 간식 등은 미리 챙기시길...
말 그대로 정말 간이역입니다. 표 사고 기다리다 기차 오면 문도 역무원 분께서 열어주시거든요
키우는 고양이도 하나 있는데, 문 앞에서 기다리길래 열어주니 냥! 하고 들어오더군요ㅎ
마지막까지 신기한 구경 하면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맛집 정리
● 창원
1. 아구별미집
마산아재들이 가는 찐맛집이라길래 가봤는데 너무 맛있게 먹었네요
살이 달라요! 양념도 맛이 찰지다고 해야하나...
대전에서 먹은 두루치기처럼 마지막엔 감자사리도 추가해서 비벼먹는거 추천!
1인분은 없길래 일부러 아침 대충 먹고 가길 잘했네요
2. 동경복집
마침 이때 부산에서 마저 놀던 분들도 복국 먹더라고요ㅋㅋㅋ 사람 생각이 비슷비슷한걸까
복탕이 맑아보이면서도 어지간한 국밥처럼 시원하면서 속이 따듯해지는 맛입니다
복어살도 푸짐해서 살부터 다 먹으려고 하면 국 식으니까 같이 드세요
3. 차박사얼큰이&창원 생탁주
얼큰이가 뭔가 했는데 결론은 불닭 비슷한거라 생각하시면 될듯하네요
안주용으로 먹고싶어서 꼬치로 샀는데,
맛이 딱 불로만바베큐 매운맛! 특히 매운맛에만 치우치지 않고 불맛이 제대로 담겼다보니
매워서 하나씩만 먹으면서도 결국은 다 먹었네요ㅋㅋㅋ 순한 간장맛도 맛있어요
창원 생탁주는 매우 무난하게 만든 막걸리라 톡쏘지도 않고, 신맛도 중간정도입니다
안주는 닭보다는 아마 회+초장이 더 잘맞을지도?
● 청도
청도역 바로 옆의 역전추어탕입니다
이 지역 추어탕을 맛볼 수 있는데 처음엔 시래기국인가? 했어요
그런데 그만큼 시원한 맛에 집중한 것 같더라고요
마침 먹고 나서 시골길도 구경하기 딱 좋은 맛. 구수하고 시원한 느낌의 추어탕 원하시면 추천합니다
100기 발표회도 완전히 마무리짓고,
그렇게 또다른 4박5일 일정을 이렇게 마쳤습니다.
근데 이거 처음 구상할땐 6박7일 여행이었던게ㅋㅋ
그 전주 일요일에 여수에서 시작, 순천에서도 놀고, 간김에 벌교~보성도 둘러봤다가
김해를 그때 갈 계획이었던가? 해서 호남~영남돌고 원주로 올라가 마무리하는 식으로,
지금 생각해보면 좀 미친짓이었던 일정이었는데 앵콜 같이하고 싶어서 이래저래 수정을 거쳤죠
어쨌든 그만큼 후회없이 놀고 왔습니다!
이제 다음 여행후기도 곧 준비해서 올릴게요
첫댓글 난다난다난다요ㅎㅎ
창원역 사진보니깐 옛날생각나네ㅎ
거기서 까페도하며 해장국집8년했었는데 ㅎ
형 가끔 인생썰 들을때마다 신기한데 이쯤되니 진짜 궁금하네요ㅋㅋㅋㅋ
8년이라니 저한테는 딴세상 얘기...
마지막 후기 고대 중ㅎ.ㅎ. 잘 읽었어요!
이제 곧 마지막 준비중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