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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홍보 스크랩 ‘사요나라 원발 1만인집회 후쿠오카’ 참가기
일섭 추천 0 조회 63 12.01.17 10:48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사요나라 원발 1만인집회 후쿠오카’ 참가기 2011. 11.13

“원전은 필요없다” 는 구호로 가득찬 최대 규모집회와 흥겨운 데모행진

사요나라 원발 1만인집회 실행위원회측의 요청을 받고 한일100년평화시민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자격으로 2011년 11월 13일 오전 10시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하니 기무라 선생이 나와 주셨다. 함께 11시 반경 지하철 오호리공원 역에 도착하니 마이즈루 공원으로 향하는 시민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각지로부터 모여든 시민들이 이미 자리잡기 시작했다. ‘규슈 오키나와 한국의 주민들이 함께 만드는’ 행사라는 포스터 설명이 인상적이다. 규슈의 사가현과 가고시마현에 원자력발전소가 자리잡고 있다. 사가현에 위치한 겐카이 원전은 한반도와 가장 가까운지역일 뿐 아니라 후쿠시마와 동일한 시기에 건설되어 30년 수명이 다 했지만 사용을 연장하여 가동 중일 뿐 아니라 후쿠시마 폭발사고 원자로처럼 혼합MOX 연료를 사용하고 있어 폭발시 매우 위험이 우려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후쿠오카로부터 50km거리의 겐카이 원전은 기존 원자로 중에서 가장 위험도가 높다고 지적되어 왔었다.

행사 진행을 총괄하시는 아오야기 유키노부 선생께서 본부석에 맞아 주었다. 지난 8월 말 시민사회단체 연수단 40명이 농성 현장을 방문했고 지난 주 서울에서 다시 만났기에 더욱 반가웠다. 널찍한 공원에는 많은 참가단체들이 각종 깃발을 들고 자리잡고 있었다. 일본공산당, 사회당, 시민정치후쿠오카네트워크 에서부터 연금생활자 모임 민주상공회 의료분야의 민의련, 각종 생협 그룹 등 많은 단체들이 자신들의 깃발을 들고 있었다. 젊은 층의 참여도 꽤 많아 보였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규슈에서 개최된 최대의 대중집회라고 한다. 320개 단체가 연합하여 개최된 행사에는 1만 5천명(주최측 발표)의 시민이 참석했다고 한다. 오키나와에서 온 민속공연단 에이사가 흥겨운 공연을 보여 주고 있었다. 오키나와는 규슈지역에 속하기 때문에 함께 하는 것이라고 했고 한국의 참가를 강조한 것은 가장 가까운 곳이라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 후쿠오카대학 명예교수 이시무라 센지 등 4명의 교수를 중심으로 심포지엄이 한 시간동안 개최되었는데 대중 집회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는 것이 이색적이었다.

아오야기 유키노부 선생의 소개로 한국참가자를 대표해 집회를 지지하면서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연대사를 했다. ‘후쿠시마 사태의 희생자와 피해자에게 위로의 인사를 전하고, 한반도와 일본 열도 특히 규슈와의 오랜 역사 중에서 여몽연합군에 의한 규슈침략에서부터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침략 그리고 20세기에 이루어진 조선과 동아시아 침략전쟁, 태평양전쟁 말기에 본토를 위해 희생을 강요당했던 오끼나와의 아픈 역사가 있었다. 이제 과거의 아픈 역사를 딛고 새로운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원전의 위험을 인식하고 함께 폐기하기 위해 노력하자’ 고 했다. 그리고 '원전 포기선언이 독일을 비롯해 스위스 이탈리아 그리고 베네수엘라 타일랜드 필리핀 등 확산되면서 일본까지 도미노처럼 확산되고 있지만 대통령이 앞장서 원전 수출에 나서고 있는 한국의 부끄러운 현실‘ 도 밝혔다. ’겐카이 원전은 한국과 가장 가까운 곳이라 사고가 나면 한반도 남쪽이 피해지역이 되고, 동북아에는 원전이 밀집되어 있어 더욱 위험하다는 점을 들어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서는 탈원전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각 지역과 분야에서 참가자 대표들이 차례로 간단한 메시지를 발표하였다. 제 정당 특히 원전에 관한 정책 차이로 갈등중인 공산당과 사회민주당이 함께 집회에 참석했다는 것도 정치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공원에서 약 58개의 부스가 마련되어 있어 참가자들을 위해 각종 물품과 음식 CD 서적 단체 홍보 등이 소개 되고 있었다. 그 가운데 재일 코리언이 운영하는 호떡을 구워 파는 곳도 있고 지짐이를 파는 곳도 있었다. 돌아보던 중 구마모토 대학에 있는 신명직교수 부부가 그린코프 생협과 함께 참여해 반갑게 만날 수 있었다. 덕분에 구마모토의 그린코프 임원진과 인사하고 사진도 찍었다. 또 다른 참석자도 만날 수 있었다.

주최측은 집회선언을 통해 이번 집회는 7할의 탈원전 지지 여론을 지속시키면서 한국과 아시아인들에게 호소하고 참가단체와 개인의 상호교류 그리고 운동의 확대를 도모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오후 2시경 예정된 행진이 시작되었다. 3개 그룹으로 나누어 별도 코스로 행진했다. 나는 한국 참가자이기에 선두에 서서 행진을 하게 되었다. 신문기자의 인터뷰도 있었다. 오오호리 공원 앞을 지나 중심가인 텐진까지 약 2시간여를 돌아 규슈전력앞 텐트농성장에 도착하였다. 많은 참가자 덕분에 차도를 따라 데모행진을 했고 행진 중에는 선도 차량에 탄 밴드들이 음악을 연주하고 다양한 복장과 피켓과 현수막 등 각종 소도구를 가진 참가자들이 정말 흥겹게 춤추고 노래하며 거리를 걸었다. 지나가는 버스의 승객들도 박수를 치거나 손을 흔들면서 지지를 표해 주었고 앳된 학생들이 행진에 합류하기도 했다. '노다흡혈내각은 필요없다'.'STOP TPP' 라는 구호가 적힌 판넬이 눈길을 끈다. 지난 8월 방문때 만난 국제침례교회의 기무라목사를 다시 만나 인사하고 참가한 교인들과도 반갑게 인사도 하면서 함께 걷기도 했다. 행진 종반에 경찰에 가로막혀 인도에서 소리치는 우익그룹 재일외국인을용서하지 않는시민회의 외침도 해프닝 수준으로 느껴졌는데 경찰이 시위대와 격리하여 차단시켜 주고 있었다. 행진이 끝난 후 농성 텐트 주변에 몰려든 일행들이 서로 인사하고 아쉬운 작별을 하는 가운데 악기를 든 오키나와 밴드의 즉석 공연도 이루어졌다. 젊은 연주자들 앞에 선 후쿠시마에서 온 여성이 아이를 안고 ‘원전은 필요없다’ ‘원전을 중단하라’ 는 외침에 공감하며 참석자들이 함께 외치며 공감했고 격려 박수를 보냈다. 규슈 거주 한국인 참가자들도 여럿 만났다. 또 텐트 옆에는 자전거에 악보를 펼쳐두고 기타 반주와 하모니카 반주를 하며 평화의 노래 탈 원전의 노래를 부르는 일용노동자 스즈키씨의 목소리에 맞춰 함께 춤을 추며 마지막을 장식했다. 몇 시간의 집회와 데모 행진에서 질서에 순응하는 모습으로 보였던 일본 시민이 분노하며 다시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이 다가왔기에 함께 걷고 외치며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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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2.01.17 10:48

    첫댓글 평화바람 이대수님의 블러그입니다..평화와 공동체.지방자치.반핵.평화나눔의 동북아시아를 지향하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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