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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회
'진관사 → 북한산누리길' 주말걷기 후기
글, 안내 : 함수곤
(한사모 전 대표, ham60@hanmail.net
)
사진 : 김소영
(한사모 사진위원, soyoung213@hanmail.net
)
사진 : 장주익(한사모 사진위원, 46mtpine@daum.net
)

권영춘, 김민종, 김석진, 박찬도, 박해평, 박화서, 심상석, 안철주, 윤봉수, 이경환, 이달희, 이흥주, 장주익, 정정균. 주재남, 허필수, 황금철,
김소영, 김옥연, 김정옥, 김정희, 나병숙, 송경희, 안명희, 윤삼가, 윤정아, 윤현희, 이영례, 정미숙, 최경숙,
김동식.송군자, 김영신.윤정자, 김창석.김경진, 박동진.방규명, 신원영.손귀연, 윤종영.홍종남, 이창조.정광자, 전한준,유상실, 함수곤.박현자 (48명)


2007년 1월, 한사모가 주말걷기를 시작한 이래,
약 9년의 세월이 흘러 한사모의 자랑인 주말걷기도
이제 400회를 훌쩍 넘었고 누적 거리 3,000km 이상을 걸은 셈입니다.
이번 제 405회 주말걷기는 제가 맡았습니다.
주말걷기가 처음 시작 되었던 초기의
제1회에서 74회까지는 저 혼자서 매주 연달아
답사, 안내, 사진, 후기 등을 전부 맡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제50여회까지는 조선일보가 2007년, 연간 기획으로
'금주의 주말걷기' 를 연재하고 있었기에
그 기사가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도 보통 사람인지라 능력에 한계가 있어
너무 힘들고 정신을 차릴 수 없어
회원님들께 도움을 요청했었습니다.
고마운 자원 봉사자들이 나타나서 그 분들이 운영위원으로서
고역을 분담해서 수행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었습니다.
제75회부터 제317회까지 오랫동안 15명의 운영위원님들이 맡아
봉사해주신 덕분으로 저는 숨을 좀 돌릴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주말걷기 성공의 뒤에는
이들 운영위원님들의 오랜 세월에 걸친 노고와 기여가
숨어 있다는 것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러다가 한사모 제 2기 김태종 회장님 시대에 들어와
2014년, 제 318회 주말걷기부터는
모든 회원이 윤번제로 맡아 운영하는 체제로 진화했습니다.

그동안 회원님들의 윤번제 봉사 모습을 살펴보니
A형: 헌신적 자원 봉사형
B형: 사무적 임무 수행형
C형: 피동적 당번 때우기형 등으로
등으로 대강 분류되었습니다.
저는 이 중 B형쯤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회원님들께서는 자신이 어느 형에 속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이 주말걷기를 처음 시작한 저는,
초창기 토대를 닦는 짐을 짊어 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여전히 주말걷기의 성공을 위해
헌신 봉사형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강박감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에 비해 지금은 나이가 훨씬 들었고
아무래도 열정이 식고 체력도 떨어져서
마음과 같이 '정성을 기울인 봉사형'으로
매번 당번 역할을 잘 수행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맡은 일이니
사무적으로라도 착실히 수행해서
참가 회원님들로 부터 최소한 '무성의한 당번'이란 평가는
면해야 겠다는 심정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때때로 어떤 회원님께서 열정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봉사하시는 모습을 볼 때는 그 모습이
예사로 보이지 않았고 자신을 반성하면서
사실 나도 저렇게 해야 되는데 하는 마음만은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제가 사는 동네 바로 인근이어서 빤히 아는 길이지만
평소 운동삼아 아내와 함께 여러 번 답사를 했습니다.
식당도 되도록 맛있고 공간이 쾌적한 밥집을 찾으려고
나름대로 고심하며 그 탐색에도 발품을 좀 팔았습니다.
그렇게해서 이 정도의 수준이면
우리 회원님들로부터 무성의한 당번이란 평판은
면할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했는데
회원님들의 평가는 과연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남들이 하는 것을 보면
수월하고 쉽게 보이고 그까짓 것 내가하면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내가 하면 그보다는 훨씬 더 잘할 것 같았던 일도
막상 실제 해보면 그게 아닌 것도 많습니다.
주말걷기를 맡아서 코스를 선정하고, 50여명의 회원들을
안내하고, 식당을 잘 정해서 회원들에게 만족감을 주고,
후기도 써보고 하면, 그 일들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고
보통 일거리가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게 됩니다.

이런 경험을 한 번 하게 되면 남들이
하는 일들이 조금 보이게 되고, 그 고충과 애로도
이해하게 되어 고마운 마음과 공감도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경험이야말로 최상의 이론'이란 말이
나왔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한사모의 실천 덕목인 관심과 배려, 사랑 같은 것도
어느 정도의 세월동안 이런 공유된 경험이나 활동 없이는
구호처럼 쉽게 발현되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관심, 배려, 사랑 등을 구호처럼 외치며
말로 떠들기는 쉽지만 실제
몸으로 체질화되어 실천하기는 어려운 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공유된 경험이나 활동을 가진다고 해서
관심, 배려, 사랑이 다 잘 생기는 것 만도
아닌 것을 저는 한사모 생활 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마음과 행동, 사고 등의 정신적인 영역은
참으로 어려운 분야인 것 같습니다.

근래에 들어와 한사모 공동체는
양적으로 확대되어 상당히 큰 모임으로 발전되었습니다.
그리고 질적으로도 다양한 연령 계층으로 구성되어
초창기부터의 원로 그룹, 중간층 중견 그룹, 근래의 신입 젊은 그룹 등
다양한 그룹이 공존하는 대집단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욕구, 기호, 취미, 체력과 능력 등
제각기 특성이 다른 이질적인 회원이 함께 어울리고 있습니다.
동질적인 집단 구성원 때와는 달리
이질적인 구성원이 공존하는 공동체는 당연히
집단의 운영과 활동에 어려움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한사모는 80대 초반 그룹과 연령차이가
약 20여년이나 되는 소수 몇 명을 제외하면
대개가 5-10년 이내의 동세대라고 할 수 있는
거의가 비슷한 노인 세대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욕구와 능력 등 만을 챙기는 것보다는
주변을 살피고 시야를 넓게 보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혹시 자신의 기호나 능력 기준으로는
조금 미흡하고 불만인 활동이 전개되어도
여러가지로 열세의 조건을 지닌 다수 고령 회원들에게는 알맞다고 하면
기꺼이 양보하고 따르는 아량과 이해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강한 세대에 알맞은 조건에 맞춰 열세의 세대가 힘에
벅차하면서 헐떡이며 따르는 것은 순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 한사모는 원래 현역에서 은퇴한 실버들이
제 2의 인생을 즐기고, 한데 어울려 노후를
건강하고 의미있게 보내기 위한
연로한 시니어들이 주축인 실버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축인 열악한 노인들을 소홀히 하고
상대적으로 강골인 소수 짱짱한 회원들을 기준으로
운영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상대적 우세의 조건을 지닌
강골 회원이 주말걷기 안내 당번이 되면
세심하게 조심하면서 배려해야 할 점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자신의 조건에 맞게 일방적으로 주말걷기를 기획하고
무리하게 밀어 붙이면 결코 안된다는 점입니다.

만일 자신의 욕구와 조건에 알맞지 않아
불만과 스트레스가 너무 클 경우는 자신의 형편에 적합한
보다 활력이 넘치고 수준이 높은 동호인 클럽이나
새로운 공동체를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러한 관점을 기본적으로 깊이 생각하고 배려하면서
이번에 제405회 주말걷기를 설계하고
실행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먼저 밝혀 둡니다.

가을이 점점 깊어지는 10월 25일(일)오후 3시,
지하철 3, 6호선이 정차하는
연신내역에 40명의 회원님들이 모였습니다.
지하철 역에서 바로 걷기를 출발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이번 주말걷기를 그렇게 하면
코스가 너무 길어질 뿐만 아니라
차량 소음과 미세 먼지, 오염된 배기 가스 등,
공해 요인이 극심해서 이를 피하기 위해 부득이
시내버스를 잠시 이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연신내역 3번 출구에서 하나고, 진관사 입구까지
환경이 나쁜 구간은 시내버스 701, 7211번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이 지역 사정에 밝은 박찬도 고문님께 미리 부탁을 드려
여학생 참가자의 버스 이동을 도와주시도록 했고
남학생은 제가 나누어 이동을 안내하려고 했는데
마침 거의 텅 빈 채로 접근한 701 번 버스를 만나
한 번에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고, 진관사 입구' 정류소에서 내려 바로 앞에 위치한
'은평 역사 한옥 박물관'으로 입장했습니다.

그곳에 미리 도착해서 우리를 기다리던
신원영 회원님 등 8명의 회원님이
손을 흔들며 다가와 참가 회원은 48명이 되었습니다.
근래 새로 개관한 은평 역사 한옥 박물관은
여러가지로 볼만한 귀중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었으나
시간이 모자라 신원영 은평 역사 문화 해설사가
중점적으로 20여분 정도 열심히 설명해 준
해설을 듣고 진관사로 향했습니다.

박물관을 나오니 완공된 한옥과 건축 중인 한옥들이 뒤섞여
여기저기 보였고 그 뒤로 북한산 줄기가 병풍처럼 둘러처져 있어
풍광이 좋고 공기도 맑아서 상쾌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진관사로 들어가는 극락교를 건너기 전에
우리는 시냇물 위에 설치된 데크 보도를 걸었습니다.
함께 걷던 회원 누군가가 '여기가 극락교란 말인가 '하자
박화서 회원님이 웃으며
"극락길이 따로 있나, 우리 한사모 회원들이
걷는 길이 바로 극락 길이지" 했습니다.
멋진 한마디였습니다.
한사모와 주말걷기에서 행복감을 느낀다면
박화서 회원님 표현대로 우리가 걷고 있는 길이 바로
극락의 길인지도 모릅니다.


고려 때 지은 고찰 진관사는
조계종 직영 사찰로 비구니들만 있는 절입니다.
신원영 회원님은
일제시대 독립신문과 태극기가
이곳 진관사에서 발견된 내력과 장소를
중점적으로 설명해주며 자상하게 안내했습니다.
진관사에서 잠시 휴식한 후 우리는 걸어 내려와
북한산 누리길로 들어섰습니다.


북한산 누리길은 아주 고즈넉하고 예쁜 길입니다.
마치 메타스콰이어 길처럼 보이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그러나 사실은 은행나무 길이란 것이 놀랍습니다.
밑에 수북이 떨어진 노란 은행 단풍 잎이 그것을 증명해 줍니다.
은행나무를 빽뺵이 심어 놓아서 생긴 일입니다.
사람이나 식물이나 성장 환경이 중요한 것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사전 답사 때 여기에 몇 백년 묵은 고목이 장엄히게 서 있고
그 밑에 나무 계단이 넉넉하게 설치 된 것을 보고
단체 사진과 칵테일바, 동요부르기 장소 등으로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하고 일찍 점 찍어 두었습니다.
우리는 고목 아래 자리를 잡고 단체사진을 찍고
칵테일과 인절미를 들고 '가을 바람' 등 노래도 부른 뒤에
주말걷기 주제가로 마무리했습니다.



오후 5시 10분 경, 저녁 회식 장소를 향해 걷기를 계속해서
내시묘역길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내시묘역길은 평평한 흙길 양편을 수목원과 농장들이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아주 아늑하고 조용하고 편안한 명품 산책 길입니다.


저는 이번 겨울 함박눈이 평펑 쏟아지는 날 오바깃을 세우고
아내와 함께 이 길을 걸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길의 끝머리에 위치한 하얀 건물 2층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올라가 커피와 피자 한조각을
들면서 칸소네라도 한 곡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시 묘역 길이 끝나면 왕복 4차선 대로가 나오고
그 횡단 보도를 건너 인도로 약 100m정도 전진하면
회식 식당 '한우골'이 나옵니다.
오후 5시 45분경 한사모 식구들만 들어 가는 별실로 들어갔습니다.
메뉴는 한우 버섯 전골이었습니다.
막걸리를 가득 부은 잔을 들고 건배했습니다.
"꿈은 이루어진다."
이 꿈은 쿠바의 노인 밴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처럼
우리 할미꽃 할매.할배들도 뉴욕 카네기 홀 무대에서 연주하는 것이고
유엔 본부와 백악관에서 연주한 후,
한사모 회원님들이 얼싸안고
워싱턴 포토맥 강변의 벚꽃 길을 함께 걸어 보는 것입니다.
2019년 경, 이러한 기적은 일어나고
이 논픽션은 영화로 제작되어
전 세계의 영화관에서 상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가 아무래도 소설과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것 같습니다.

이날 한우버섯 전골은 수입 고기와는 달리
고소한 맛이 있어 맛있게 드시는 것 같았습니다.
식당 주인은 식후에 시원한 배와 단감도 디저트로 내놓았고
한숙이 회원님이 가끔 제공하는 호박 식혜까지
서비스 했습니다.
이 식당 정한주 사장님이 고마웠습니다.
저는 이날
술은 4인이 앉은 한 테이블당 막걸리 1병 이상은
더 들지 못하도록 통제해서 주말걷기 초창기 시절의 전통을
되살려 보기 위해 원로 주당들의 야단을 맞을 것을
각오하고 미운짓을 했습니다.

우리의 꿈을 실현하고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 였고
남녀학생의 공평한 수혜를 도모하기 위해서 였으며
소란과 실수가 없는 상쾌한 분위기 유지를 위해서 였습니다.
환하게 미소 짓는 여학생과
찡그린 표정의 주당들의 안색이 동시에 보였지만
저는 여학생들의 미소만 바라보기로 했습니다.
앞으로는 혹시 해외 여행시에
값비싼 고급 위스키를 사려고
면세점은 절대로 들리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주말걷기 뒤풀이에서는
막걸리 4인 1병 원칙이 꼭 지켜지기를 제안합니다.

제406회 주말걷기는 박해평 회원님이 맡게 되었고 박 회원님이
이미 자주 안내한 바 있었던 온수리 길이라고 발표했습니다.
11월부터는 만나는 시간이 30분 앞 당겨지기 때문에
다음 주에는 오후 2시 30분 온수역에서 모이기로 하였습니다.

회식이 끝나고 식당 앞 '백화사'정류소에서
버스를 타고 지하철 3호선 구파발 역 3번 출구에서
내려 해산했습니다.
이날 코스는
걷기 출발점까지 버스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때문에
망서리고 있었는데, 제가 이미 실시했던 4번의 코스를
거듭 반복하기가 부끄러워 부득이 이날 결행했습니다.
회원님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김소영, 장주익 사진 회원님 두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지역 봉사를 위헤 매우 바쁘신 가운데도
간식 운반과 박물관과 진관사 의 해설을 잘해주신 이웃집
신원영, 손귀연 부부 회원님의 협조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편집자 추기]함수곤 대표님, 박현자 회원님 깨끗이 씻어
일일이 포장하여 나누어 주신 사과, 참 달고 맛있었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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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함대표님의 사랑과 노력, 위원님들의 헌신적 봉사로 이루어지는 한사모의 주말걷기는 회원님들의 자랑입니다.
아름다운 북한산 누리길은 가을의 정취가 장관이였습니다.
온정성을 다하여 공들인 안내는 감동의 덩어리였으며 가슴이 뭉클하기도했습니다.
아직 여독이 풀리지 않은 연약한 손으로 사과 한 개 한 개를 손질하여 나누어주신 그 사랑을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몇가지 제안사항에 대하여, 금년까지는 그냥 종전대로 자유방임 하셨으면 합니다.
내년부터는 지각을 포함해서 준수사항을 회칙으로 공지 요망 부탁드립니다
불편한 몸 아랑곳하지 않고 안내하시느라 애 많이 쓰셨습니다. 끝까지 긴장 늦추지 않고 회원들 챙기시려는 배려와 자상함에 가슴 뭉클. 그 먼 곳까지 답사하시고 입맛까지 살피셨으니 그 노고 미루어 짐작할만 합니다. 감회 또한 새로웠겠지요. 날이 갈수록 애착으로 진화할 테고... 어찌 아니 그러겠습니까? 남다른 땀과 애정과 발품이 온전히 녹아있는 한사모인 것을요. 자식도 성장하면 부모 품을 떠나는 법. 설령 서운함 있더라도 그러려니 대범하게 여기시고 오늘을 감사하며 즐길밖에요. 정성 깃든 사과 먹고 힘 부쩍. 경관 빼어난 북한산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술에 대한 체험이 비교적 풍부한 제가 이런 제안을 하게 된 것은 건강 문제, 남녀 회원의 형평성,
분위기 등 여러면을 고려하여 오래전부터 생각해온 것입니다.
이것은 제 개인적인 제안일뿐이므로 당연히 강제성이 따르는 법이나 규칙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사적인 제안이니 다같이 생각해보아 적절한 것이라면 서로 자제하고
임원진이 공론화 과정을 거쳐 실천사항으로 실효성 있게 추진해도 좋을 것입니다.
아무튼 뒤늦게 철이 들어서 생각해보니 술은 항상 조심해야 할 액체임이 틀림없는것 같습니다
작년엔 제가 먼저 안내하고 이어서 함대표님께서 안내하셨더군요. 제가 안내한 것에 대한 소감을 자상히 써 주셨는데
저는 이제사 빚진 마음으로 참으로 좋은 길 선택하셔서 해설사 까지 붙여가며 잘 안내해 주심에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좋은 모임을 통해 건강,만남,배움을 얻을 수 있음은 오직 함대표님이 계셨기에 이뤄진 것이란 건 어느 누구도 부인
못할 것입니다. 어떤 말씀을 하시든 우리 회원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더 좋은 모임을 잘 유지하기 위한 것이기에 그대로 수
용이 됩니다. 더욱 강건하시고 행복하기길 그래서 한 번 이라도 더 좋은 길 택해 안내해 주신다면 큰 기쁨이겠습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