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퇴근해 오는데 손에 뭘 들고 있다.
두부 한 모와 어묵(오뎅)을 사가지고 왔단다.
원래 두부와 어묵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떨어지지를 않는데
요즘 어묵볶음이 별로 맛있게 안되는 것 같아 나는 반찬을 안하고 있었더니
남편이 먹고 싶어 사온 모양이다.
지금은 흔해 빠져서 별 반찬도 못되지만
어릴적에는 어묵볶음이 도시락 반찬으로는 고급이었다.
요즘도 남편은 시장 어묵공장에서 바로 사와서 그대로 잡고 몇개를 먹어치우곤 한다.
한때 어묵만드는 공장이 비위생적이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다 그런건 아니니...
내가 손님이 있어 가게에 갔다가 들어오니
남편이 주방에서 요리를 시작하고 있었다.
감자껍질을 벗기고 어묵과 감자와 비슷한 크기로 썰었다.
난 썰은 감자는 녹말때문에 찬물에 씻어내라고 하고
어묵은 뜨거운 물에 씻어 기름기를 빼라고 했더니 잘못듣고 그냥 찬물에 담갔나보다.
작은 둥근 후라이팬 같은 볼을 내어 주었다.
그러고는 다시 나는 주방에서 나와 버렸다.
그리고 잠시 후에 들어갔더니
와~정말 맛있는 어묵 볶음을 한솥 만들어 놓았다.
생각보다 짜지도 않고 감자는 알맞게 익어 있고
고춧가루를 넣어 느끼하지도 않고 정말 맛있었다.
총각시절 회사에 다닐적에 자취하면서 만들어 먹었던 추억의 반찬이란다.
자신은 좀 싱겁다고 하는데 난 간이 딱 맞다면서 과하게 칭찬을 해줬다.
이렇게 가끔, 너무 자주는 말고 고마움을 모르니..^^
자신의 요리를 만들어 주면 아내들은 너무나 고마워 할텐데 말이다.
요리하는 것이 마치 큰일이나 된듯 아내몫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다음에 또 만들어 달라고 해야지...^^
첫댓글 우와~ 좋으셨겠네요~^^ 우리도 어묵 잘해먹어요~언제나 즐거운 반찬이죠~^^
어젠 어묵 국끓였는데..~ 내일은 떡볶이 해먹어야지~ㅋ
좋은 남편입니다~ 울 신랑은 라면은 기똥차게 잘 끓입니다~
우리가 맛있다고 잘 먹어주면 좋아라~ 합니다~ 자랑을 늘어놓으면서~ㅋㅋㅋ
이상하게 남편이 만든 음식이 다 맛있어 보이지요
밥을 비벼먹어도 그렇고 라면도 그렇고 다 맛있게 보이고 뺏어먹고 싶다니까요...
남자들도 좀 잘한다고 추켜세우면 우리 여자들보다 더 좋아한다니까요...
어쩐때는 내가 먹을려고 끓인 라면을
뺏어 먹어 버려서 또 끓일때가 있어요
아무튼 아기자기하게 행복하시군요
부럽사옵니다
흉볼거도 많지만 그래도 자랑이 더 낫잖아요
멋진그대님도 아기자기하게 잘 살면시롱 뭘 그러시나요
나도 음식은 못하지만 잘하는것 하나 있어요
키키키
노래방 갔다오면 홀라당 읍어져요
말로만 위로를 잘하는것
가끔은 말 잘하면 마눌이 눈물이 찔찔나거들랑요
이때를 놓치지 않고 안마도 해주고 당신이 최고야 그러면 용돈도 많이 주거들랑요
용돈은 아껴 써야하는디
말 위로도 큰것이죠~ 여자들은 말 위로라도 위선인줄 알면서도 들으면 그나마 기분이 괜찮아집니다~ㅋㅋㅋ
말솜씨 그거 아무나 잘하는 거 아니지요..
말한마디에 천냥빚을 갚는다는 말도 있듯이...
우리 집은 제가 그런말을 잘 하는 편이지요.....
나도 자취를 몇년 했는데
밥 낯없이 라면 먹었씨유
그놈에 너구리 첨 나와서는 환장하고 먹었네요
ㅋㅋㅋㅋ~너구리 얼마나 맛있는데요~^^
우리는 짜파게티 진짜 많이 먹었어요.
속이 시커머지는 거 아닌가 걱정 마이 했답니다.....
내가 잘할수 있어도
가끔은 칭얼대며 음식도 해줘 보라고 애교를 부리면 사랑스러운것 같아요
나는 커피나 타주고 볼에다 뽀뽀나 쪽 주라고 해야겠땅
잘하실것 같아요~^^ 좋으시겠어요~^^
사랑스런 멋진 그대님입니다...
랑님이 요런 음식도 해주꽁
진짜 부럽다 그죠~ ^^
부러울 정도는 아니구요..로 할것도 없으니 심심해서 하는거지요...
전적으로 제가 집안일은 다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