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고 황유미씨 10주기 삼성전자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 집중행동이 있었다. 79명의 사망자..... 그리고 아직 병이 진행중인 분들...... 아이들과 함께 촛불 기억행동에 참석했다.
"은혁아...우리 서울가서 만났던 할아버지 기억나? 천막에서 밥도 먹고 했잖아 그 할아버지가 우리 동네에 온데.. " "아하..그 할아버지? 그럼 만나러 가야지.." 그렇게 우린 수원역으로 향했다.
10년 째 "우리 유미는요....우리 유미는..." 이야기 하시는 황상기 아버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꾸 눈물이 났다......우리 유미...........우리 아이는............. 삼성이.......세상이.......정부가 참 싫다.
토요일 영자 언니가 봉담 카페에서 받으신 쌀로 떡을 만들어 광화문으로 향했다 200개의 떡이 완성됐고 언니의 붕붕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주말 서울 운전은 헬인데......영자언니는 흥쾌히 운전을 해주셨다.
광화문 노란리본 공작소에도...... 진실마중대에도...... 가족들에게......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광화문 농성장에 그렇게 떡을 나눔할 수 있었다. 정화님 & 영자언니 감사해요..온니고마워용
광화문에서 만난 광화문 노리공 오리 현성님과 수원 선생님......어찌나 반갑던지.
예은이모를 만나 영자온닌 리멤버 0416 최전선 피케팅에 참여하셧다 멋잇다앙~
빵샘 사진을 찍엇는데 구척장신 처럼 나와서 참 맘에든다..^0^
그렇게 뜨거운 주말을 보내고 돌아오는 월요일...... 오늘 월요일도 또 춥다.... 오늘은 쌍방울 내복도 입고. 장갑도 끼고, 패딩도 입고.......그렇게 중무장을 하고 쥬전으로.
소망님이 노랑 노랑 빛을 내며 쥬전을 빛내 주셨다. 아름다운 소망님~~~
추위야 올테면 와봐.......... 펄럭 펄럭 푸드덕 바람 불어도 무섭지 않다. 나에겐 쌍방울 60수 내복이 있으니깐........ 추위라는 녀석 너도 그네 처럼 참 끈질기게 물러가지도 앟는 구나 하면서 자리에 섰다.
요즘 내가 좋아하는 노래 안예은의 봄이 온다면을 틀고.. 웬열인지 블루투스도 경칩 기념으로 정신을 차린건지 오늘은 한번도 끊기지 않고 제 몫을 다했다.
우리에게 봄이 온다면 먹구름이 걷히고 해가 드리우면 그 날이 온다면 나는 너에게 예쁜 빛을 선물할거야 우리에게 봄이 온다면 따스한 하늘이 우리를 감싸면 그 날이 온다면 나는 너의 무릎에 누워 꿈을 꿀 거야 어둠에 취한 사람들이 새벽 내내 흘린 눈물이 다 같이 만세를 불러 나비가 날아들 때
노래도 중간 중간 따라 부르고 우리에게 봄이 올거라 믿으며 발도 구르며 따라 불렀다. 구마의식 같은거 절대 아니다... 희망의 노래다.
어떤 할아버지가 뭐라고 소리쳤는데 음악소리랑 털귀마개 모자때문인지 잘 안들려서
" 네???? "
했는데 " 이거 치우라고!! " 하고 화를 내며 가셨다.
"싫어요!!!! " 도레이파솔 의 솔 톤으로 크게 대답해 드렸는데
걸음을 멈추시더니 ........ 멀리서 노려보면서 쓔발 쓔발 하시면서 가셨다.
내가 잘 못들어 화가 나신건지 뭐때문에 화가 나신건지 모르겠다.. 귀마개 모자는 참 좋은거구나 생각했다. 선택적 안 들림을 기능이 있음을 발견했다.
" 여러분의 힘으로 세월호 진실을 인양해 주세요. 지나가는 분 나이대에 맞는 미수습자 분들의 이름도 한명씩 불러보고...... "
(자녀가 어린분이 지나가시면 혁규 이름을 부르도...그 외 분들에게는 은화, 다윤이 이름을 부르고. 할매 할배가 지나가시면 선생님 이름을 부른다. 그럼 지나가다 돌아 오셔서 서명해주시는 분들이 있으시다.. 뭔가 내가 똘똘한 휴봇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다.) 오늘은 날은 추웠지만 후원금을 주신다고 계좌를 알려달라고 하신분도 계시고..... 따스한 음료를 주신분도 계셨다. 서서히 봄이 오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기분이 이상했다.
음료가 세 병이라 언젠가 부터 함께 죽젼에 서있게 된 여호와의 증인분들에게 함께 먹자고 드렸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그 분들은 옷도 , 서 계신 모습이 참 정갈하다.
꼭 영국 댄디한 숙녀 느낌이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3초간 생각해 보았다. 나는 주의력 결핍인지 막 두리번 두리번 거리는데 뭔가 비교된다....
참!! 그러고 보니 은조가 개학을 해서 쥬전에 함께 하지 못했다. 어쩐지 뭔가 허전했다. 피케팅을 하고. 에바지를 땅마언니에게 배달하고 가는길. 운전을 하는데 자꾸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특검 발표 때문인가....왜 자꾸 눈물이 나지? 왜 감정 조절이 안되지? 도대체 뭐지? 이게 뭐야............하고 도착해서 보니
조수석 밑에 남편이 사오라고 했던 월남고추가 조수석 밑에서 뒹굴고 있었다.
아.......어쩐지 눈이 빠질것 같고 눈물이 줄줄 나더라. 범인은 이거였다. 감정이 고장난 것이 아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