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카카오가 주력 사업으로 내세운 O2O(Online to Offline) 사업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카카오가 휘청거리고 있다.
카카오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온 카카오 택시와 카카오 드라이버가 곳곳에서 잡음을 일으키고 있고 갖가지 소송에 시달리면서 카카오를 옥죄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수익성도 하락하면서 앞으로의 사업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전망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카쉐어링 업체 쏘카와 카카오 드라이버의 대리 운전자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카셰어링 서비스로 대리기사들의 심야 시간 이동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전국대리기사협회는 현실을 전혀 모르는 탁상행정의 전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대리기사들은 업무를 마치고 심야 이동수단으로 셔틀버스가 있다. 이 셔틀버스는 서울-수도권간 3000원 정도만 내면 이용할 수 있다. 이동중에는 기사들이 잠시 쉬면서 눈을 붙이기도 한다.
하지만 카쉐어링을 이용할 경우 이용 요금이 비싸지는 것 뿐만 아니라 잠시 쉴 수 있는 시간이 줄고, 특정 지점에 차량을 주차시키고 가야하기 때문에 시간적인 면에서도 큰 이익이 없다는 것이 대리 운전기사들의 주장이다.
대리기사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마치 대리기사들의 심야 이동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말하지만 기존 셔틀보다 뒷걸음질 친 대안에 불과하다”며 강한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카카오의 대표적인 O2O사업으로 꼽히는 카카오 택시도 이용자들의 웃돈 얹어주기로 서비스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 이용자들이 카카오택시를 통해 택시를 불러도 응답이 없는 경우 목적지를 입력하는 공간에 ‘목적지+웃돈’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목동에 들어가야 하는 이용자의 경우 ‘목동+1만원’으로 목적지를 입력하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가 택시 서비스를 내놓으며 강조했던 ‘승차거부’나 ‘웃돈 요구가 없는 안전한 서비스’라는 주장이 허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카카오가 지난해 야심차게 내놓은 ‘카카오 블랙’도 최근까지 서비스 운영사인 하이엔과 기사들의 수익 보전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카오는 O2O사업 등 무리한 확장으로 인해 갖가지 소송으로 시달리고 있다. 관련 업계와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 말까지 카카오와 자회사가 진행 중이거나, 카카오 등을 상대로 새로 제기된 소송은 모두 2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소송이 지난해 카카오가 인수한 내비게이션 앱 ‘김기사’(현 카카오내비)에 대한 SK플래닛의 저작권 소송이다.
하지만 카카오는 O2O 사업으로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2분기 카카오의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66.2% 증가한 3765억원, 영업이익은 132.8% 늘어난 26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인수한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을 제외한 2분기 실적은 매출액 2261억원, 영업이익 86억원으로 전분기 211억원의 매출에 비해도 악화된 실적이다.
이를 반영하듯 카카오는 최근 주가가 대폭 하락해 지난달 29일 종가가 7만 9300원으로 8만원대 이하로 빠졌다가 1일 8만2100원대로 소폭 상승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