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해안에서 고래들이 잇따라 해변에 밀려와 좌초하는 사고가 있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1월 31일 뉴욕주 해안에 죽은 채 밀려온 혹등고래는 몸무게 13톤, 몸길이 12미터, 나이는 40세 이상의 대형 성체 수컷으로서 학자들이 '루나'라는 이름을 붙이고 오랫동안 연구, 관찰해온 고래입니다.
이 고래는 죽은지 3일 정도 지난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전문가들은 선박충돌이 사인으로 보이며,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통해 밝히겠다고 합니다. 한국에선 인력이 부족해 혹등고래 부검을 하지 않은 것과 대비됩니다.
미국 동부 해안에서 올해에만 7명의 고래류가 좌초해 죽은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데,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일으키는 '소음'과 '선박충돌'에 의한 부상 그리고 '혼획'이 고래류를 죽게 만드는 대표적인 사망 원인입니다.
이중에서도 해상풍력발전이 일으키는 수중 소음은 고래들에게 직접적인 죽음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보통 풍력발전이라고 하면 친환경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발전단지 공사과정에서 생기는 강한 소음이 고래류의 청각손상이나 심하면 죽음을 유발합니다. 해상풍력기를 해상에 설치하기 위해서는 길이 100미터가 넘는 엄청난 크기의 지지대(말뚝)를 해저면에 고정시켜야 합니다. 이때 대개 사용하는 방법이 '항타공법'입니다. 망치로 말뚝의 머리부분을 세게 내리치는 방법으로 해저면에 거대한 지지대말뚝을 박는 것입니다. 소음이 200데시벨이 넘어갑니다. 그래서 주변 고래류에게 치명적인 청각 손상을 일으킵니다.
공사업자들은 맷돌식 역굴착공법(RCD) 사용, 물방울펼침막(버블커텐) 등으로 소음을 줄인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을 사용한다고 해도 줄어드는 소음은 항타공법에서 약 10%에 불과합니다. 결국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공사와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대한 소음으로 인해 주변 해양동물에게 큰 피해가 가게 됩니다.
기후위기 대응과 지구온난화를 늦추기 위해서는 전기사용을 줄이려는 노력과 더불어 '에너지 전환'은 필수입니다. 화석연료와 원자력 발전 사용을 중단하고, 태양광과 풍력 발전으로 전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다만 환경과 인간의 건강 등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펴보지 않거나, 경제성만 고려해 입지를 선정할 경우 풍력발전 역시 환경에 큰 해악을 끼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