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목인 '가버나움'이 무슨 뜻인지 궁금하였는데
이스라엘 갈릴리 호 북서부 연안에 있는 고대 도시로
두에판 성서에 따르면 Capharnaum. 지금의 Kefar Naḥum. Capernaum, Capharnaüm
그러니까 기적이 일어난 도시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듯해요.
영화는 놀랍도록 처절하게 밑바닥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사람들 얘기입니다.
이야기의 축은 주인공 12살 소년 '자인'과 에티오피아 난민 여자 두 축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줄줄이 동생이 딸린 자인은 일을 해서 먹을 것을 구해오는 가장 역할을 하고
출생신고서도 없어 학교도 못 가고 최극빈 생활을 하고 있지요.
어쨌든 보는 내내
지구 상 어느 곳에서는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이 나오고
눈물도 주룩주룩 흐르고...
참 잘 만든 영화입니다.
이런 영화를 많은 사람들이 보고 느끼고 깨달아야 하는데...
간만에 정말 좋은 영화 보았습니다.
아직도 가슴이 시리고 먹먹하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다행인 것은 그래도 해피엔딩이라는 것, 자인은 처음으로 신분증을 갖기 위해 사진을 찍는 장면이 마지막 장면입니다.^^
실제 영화 속에 등장했던 자인과 소녀들은 다른 나라로 가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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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 사람을 찌르고 교도소에 갇힌 12살 소년 자인은 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 신분증도 없고, 출생증명서도 없어서 언제 태어났는지도 모르는 자인. 법정에 선 자인에게 왜 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지 판사가 묻자 자인이 대답한다. ‘태어나게 했으니까요. 이 끔찍한 세상에 태어나게 한 게 그들이니까요.’
올해 칸영화제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심사위원대상을 거머쥔 나딘 라바키의 <가버나움>이 담아낸 베이루트와 그곳 사람들의 모습은 참담하다. 몇 명인지 알 수 없는 아이들이 뒤엉켜 사는 혼란스런 집안모습에서 시작해 강한 자들만이 살아남는 비열한 거리에 내몰린 갈 곳 없는 아이들의 모습은 지옥도를 보는 듯 절망적이다. 아이가 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는 파격적인 스토리지만, 영화는 법정드라마를 따라 가기 보다는 희망 없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온기 있는 카메라로 담아낸다. 영화의 리얼리티를 강화하기 위해 캐스팅에도 신경을 썼는데, 주인공 자인 역을 맡은 배우는 실제 거리에서 배달 일을 하던 10세 소년을 캐스팅했고, 동생 역을 맡은 여자 아이는 시리아 난민 출신으로 거리에서 껌을 팔던 소녀를 캐스팅했다.
(김영우/2018년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첫댓글 이 영화 보려고 벼르고 있는데 상영 시간이 많지 않고 늦은 저녁이라 쉽지가 않네요.ㅠ.ㅠ
꼭 챙겨보세요. 놀라운 영화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