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에 처음으로 기간제 성직자 제도가 도입됐다. 또 흑인 교무도
처음으로 탄생했다.
원불교는 12일 오후 2시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36명의 출가(出家) 서원식을 거행한다.
이번
출가식에선 4~6년의 교육과정을 마친 원불교대학원대학교 교무 28명(남 22·여 6),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교무 1명(남)과 도무 3명(남),
덕무 1명, 기간제 전무출신 3명(남)이 성직자로서의 의무를 다할 것을 서원(誓願)하게 된다.
기간제 전무출신은 이번에 처음
배출됐다. 기간제 전무출신은 신앙심과 능력을 갖춘 이들에게 성직자의 문호를 열어 1년의 단기 교육을 받은 뒤 교화 등 출가자와 같은 활동을 하는
제도다.
근무기간은 1기 6년이고 소정의 교육으로 추가로 6년을 더해 총 12년까지 전무출신의 자격을 갖게 된다. 전무출신 자격이
주어진 기간 동안은 일반 전무출신과 동일한 자격으로 활동하게 된다.
기간제
전무출신을 지도 교육한 영산선학대학교 김주원 총장은 "교단 100년을 맞아 기간제 전무출신 제도의 문을 열었다는 것은 대단히 의의 깊은
일"이라며 "교단의 발전에 따라 출가자 인력 부족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최초 흑인 교무도 탄생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선학대학원대학교에서 교육과정을 마친 데이슨 터너(Dathane Turner) 교무는 "영성에 바탕한 사실적인 훈련법을 통해
보다 더 많은 이들이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며 "문화적인 차이와 이질감을 극복하도록 미국인들에게 지혜롭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대학원에서 긍정심리학을 공부하던 데이슨 터너 교무는 '인간이 어떻게 하면 행복해지는가'에 관심을 갖고 길을 찾던 중 원불교를
접하게 됐다. 5년의 교육과정을 거쳐 12일 출가하게 됐다.
교무(敎務)란 불교의 승려, 천주교의 신부, 기독교의 목사에 준하는
원불교 성직자의 호칭이다. 전무출신(專務出身)이라 부르기도 한다. 또 전무출신 중에는 교무와 별도로 도무(道務)와 덕무(德務)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전무출신도 있다. 도무는 교화직이 아닌 전문 직종에 종사하는 전무출신이며, 덕무는 봉공활동에 종사하는 전무출신을 말한다.
원불교 최고 지도자인 경산 종법사는 출가 서원자들에게 "진리와 은혜의 부처가 되라"고 축원하고
"대종사의 전법사도로서 세운 큰 서원(誓願)을 교화의 현장에서 실천해야 한다"는 법문을 내릴 예정이다.
새 출가교역자가 되는
36명의 전무출신은 검정을 통과한 자들로 2015년 1월 정식 인사 발령이 난 후 여러 교당·기관에서 성직을 수행하게
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