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회고록 6막40장 (4부-4)
공사를 6월초순경 착공하여 지하 토목공사를 하던도중 장마철이 다가온 것이다.
6월20일경부터 시작된 장마는 많은 비를 내리기도 하였다.
4m로 파낸 구덩이같은 지하는 장마비를 맞으며 호수로 변하려 하였다.
나는 엘리베이터 설치할 위치에 수중모타를 3대 설치하여 물을 뽑아내였으나 역부족이었다.
또 H빔으로 버티는 주위도 장마비로 인해 붕괴될 수도 있었다.
잠을 설친 나는 천막으로 덮은 주위를 점검하고 물과의 전쟁을 이어나갔다.
비는 몇날 몇일을 왔다.
정화조와 보일러실 그리고 창고로 이용할 지하는 나에게는 넘어야 할 높은 태산 같았다.
공사는 중단되고 물과의 전쟁을 이어가다 6월말일경 장마비가 잦아져 공사를 재개하였다.
그러자 한여름의 더위가 공사진행을 더디게 하였고 일꾼들 또한 더운지 물을 무지하게 먹어댔다.
나는 병목안에 있는 약수터에서 물을 공수하여 일꾼들에게 공급하였고, 공사중 발생된 거푸집의 잔해인 나무조각을 병목안에 있는 한증막에 봉고 1톤한차에 1만원씩 주고 처리하였다.
나는 이상하였다.
한증막에 요긴하게 쓸 땔감인 나무를 제공하는데 도리어 내가 돈을 내야하다니.
지금 생각해도 괴이하였다.
그러나 공사중 처리과정이 힘든 쓰레기와의 전쟁 또한 거쳐야 할 산이었기 나는 손해본다 셈치고 거래하게 되였다.
그렇게 한여름 더위와의 싸투끝에 8월 하순경 골조공사가 완성되였다.
그때 또다른 일로 나는 고민에 쌓이게 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