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4시부터 비가 그칠까 보고 있는데 지금도 그칠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12시 체크아웃이라 그때까지 보고 하루 더 머물지 세화해수욕장으로 갈지 정해야겠어요.
비가 잦으니 건강에 유의해야 할 지점이라서요
오늘은 사랑스러운 애교 덩어리 준원이의 생일입니다.
작년 이맘때는 좌충우돌 대인관계나 공부가 많이 어려웠던 준원이였는데 올해는 전반적인 면에서 자기관리능력이 생겼어요.
워낙 정이 많은 아이이기도 하지만 특히 저희 부부에게 올해 준원이는 아들입니다.
식당에 가서 식사할때는 물론 지난번 수경이 생일에 간 부페에서도 준원이만 계속 뭔가를 가져다 줍니다.
우리가 가져다 먹어도 된다, 배고플텐데 너먼저 먹어라 해도 식사가 끝날때까지 어찌나 마음을 써 주는지... 녀석 엄청 기특하더라구요.
더군다나 이번 서울 투어할때는 "정산1등은 내것이다"라고 디자인된 티셔츠를 입고 왔어요. 자기가 직접 만들었다고, 올해 이 티셔츠를 꼭 1년 내내 자신이 입을거라고 다짐을 보이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지난 주 단어시험이 끝나고는 펑펑 울었습니다.
단어시험에 떨어졌다고요...
아이가 자기가 해야 할 일에 욕심이 생기고 있다는 것은 지금까지 경험상 성실해진다는 싸인이더라구요.
집중하는 힘도 생기고, 심지어 명예도 갖게 됨으로 자존감이 높아지는거지요.
참, 지난주 정주국제학교 학생들과의 축구시합을 끝내고 온 아이들이 준원이 칭찬을 엄청 하더라구요~
준원이가 후반전부터 골키퍼였는데 정말 잘했다구요.
"원통"이라고 역시 하나가 뚫리면 다른 것들도 한번에 뚫린다는 것을 또 경험합니다.
준원이 아버님, 어머님~ 사랑스러운 준원이 낳으시고, 잘 키우셔서 하반하와 인연맺게 해주신거 감사드립니다.
아이들 수고 한다고, 소한마리 잡아 보내주고 싶다는 마음 잘 받았으니 오늘 아이들 잘 먹이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해요~
오늘은 빗속에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9.5km 하도 해수욕장까지입니다.
아이들이 도착하는 싯점에도 비가 그치지 않으면 3km더 걸어서 세화해수욕장 근처에서 민박을 할거예요.
이제 제주도가 우리에게 아주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이게 아니면 저걸 하면 되고, 저것도 아니면 새로운 것을 찾아내지뭐 하는 자신감이 생겼거든요.
그래봤자 제주도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