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마치고 단골로 다니는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메뉴는 차돌박이 된장찌개다.
된장찌개에 차돌박이를 넣은 것뿐인데 그 맛이 전혀 다르다.
가격은 12,000원. 친절하고 상냥한 종업원은 덤으로 점심 식사 분위기를 더욱 즐겁게 한다.
정부지원금으로 운영되는 지역상품권의 사용이 많은 제약을 받는다. 정부예산 수입적자 44조 원 영향이다.
연간 30억 이상 매출 업소는 지난 7월 20일부터 지역화폐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지역화폐카드 사용은 매우 제한적이다. 있으나마나한 수준이다.
운동경비에서 10% 할인을 받으면 점심식사비용은 충당할 수 있었는데 그것이 사용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대신 클럽과 제휴한 은행의 카드는 5천 원을 할인해 준단다. 5천원이면 어디랴!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 제휴카드가 어떤 건지를 얘기하다가 내가 이미 발급받은 카드를 커내 보이면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서로 바로 카드발급을 받야겠다면서 카드 이야기는 점심식사와 함께 마무리되었다.
이명이 있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았다. 카드로 결제를 하려고 하니 카드가 없다. 순간 당황이다.
지갑 이곳저곳을 찾아보기도 하고 주머니는 있는 대로 다 뒤져 본다. 그래도 없다.
함께 식사했던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 본다. 친구들도 모른다는 얘기다. 하긴 내가 모르는 걸 친구들이 알리가 없다. 마음이 급하니까 친구들까지 걱정을 하게 한 것이다.
다시 한번 지갑을 뒤져본다.
카드를 평소에 넣어두는 곳에 넣지 않고 두장을 겹쳐서 안 보이는 뒤쪽에 겹쳐 넣은 것이 탈이 된 것이다.
카드를 찾은 안심의 한숨을 쉬고 다시 친구들에게도 전화로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사람들의 대부분 습관은 있던 데에 무건을 둔다는 것이다. 두던 데에 두어야 찾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걸 잠시 잊고 엉뚱한 데에 넣어 두는 바람에 사단이 벌어진 것이다. 나뿐만이 아니라 친구들에게도 말이다. 하던 대로 할 것이지....
귓속에서 소리가 웅웅대던 이명은 잠시 잊고 엉뚱한 마음고생만 했다.
평소 하던대로 하며 살자...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아기 숨소리내고 말소리가 울리는 이명은 어쩌란 말인가...
세월이 참 무심하다. 생각지 않던 병도 생기도 생각지 못했던 행동도 나오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