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1952)
작사/작곡 최병호 노래 심연옥
1.한 많은 강가에 늘어진 버들가지는
어젯밤 이슬비에 목메어 우는구나
떠나간 그 옛님은 언제나 오나
기나긴 한강 줄기 끊임없이 흐른다
2.흐르는 한강물 한없이 푸르건마는
목메인 물소리는 오늘도 우는구나
가슴에 쌓인 한을 그 누가 아나
구백리 변두리를 쉬임없이 흐른다
2.(손로원 개사)
나루의 뱃사공 흥겨운 그 옛노래는
지금은 어데 갔소 물새만 우는구나
외로운 나그네는 어데로 갔나
못잊을 한강수야 옛꿈 싣고 흐른다 (화면의 노래는 3절로 편집된 것임.)
아마추어 음악인이 만든 가요사 불멸의 명곡!
이 곡은 6.25 부산 피난 시절 서울방송국 직원(방송기술분야)인 최병호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피난생활을 하며 고향 서울을, 특히 자주 다니던 뚝섬 유원지의 추억 어린 정경을, 노래로나마 불러
보고자 '한강'을 주제로 하여 노랫말을 쓰고 곡을 붙인다.
처음 방송국 전속가수에게 곡을 주고 노래를 불러보게 하였으나 뭔가 좀 부족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그때 마침 피난 나와 대구극장에서 공연 중인 심연옥이 인기가 좋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간다.
악보를 본 서울 출생의 심연옥은 동병상련의 감상에라도 젖어선가 대단한 관심을 보이는 것이었다.
곧바로 이 노래 '한강'은 극장무대에 올려진다. 의외에도 관중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심연옥의 저 빼어난 미성으로 불려지는 애조어린 '한강'의 반응은 갈수록 높아가면서 금새 피난처
대구, 부산 전역에 퍼지며 특히 피난민들의 심금을 울리게 된다.
급기야 노래는 전란통의 피난민들의 망향가가 되었으며 모든 이들의 시름을 달래 주는 절실한 벗이 되
어 준다.
서울이 수복되면서 이 노래는 방송을 타고 전국에 퍼져 나갔고 시공을 넘어 언제까지고 애창되는 민족
의 노래로 자리하게 되는 것이니...........
승용차로 강화도를 벗어나 하성을 지나 강변 제방도로에 오르면 '기나긴 한강 줄기'의 장엄한 모습이 아
스라히 펼쳐지는데............
갑자기 노래를 따라 한강변을 달려 보고 싶어지누나.
뉘라서 말 없이 흐르는 강물이라 했는가. 그보다는 강물은 오늘도 수많은 사연을 얘기하며 세상 속을 흐
르고 있으련만 우리가 그걸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있는 것이나 아닐는지?
이 노래 작사,작곡한 최병호(崔炳虎)는 '아주까리등불'의 가수 최병호(崔丙浩)와는 다른 사람임.
때에 최병호 27세, 심연옥 23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