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장은 한 줄의 기록으로 역사를 훌쩍 뛰어넘는다. (출 1:6) 요셉과 그의 모든 형제와 그 시대의 사람은 다 죽었고 (출 1:8)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 애굽을 다스리더니
여기서 말하는 새 왕이란 단순한 한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닌 새로운 왕조를 말하는 것이다. 사실 요셉은 애굽 본토인들이 아닌 힉소스계의 왕들이 이집트를 지배하던 그 시기에 총리를 지냈다. 힉소스계는 아시아인들로 동일계인 요셉과 비슷했고 그런 면에서 야곱의 가족들에게도 우호적이었을 것이다. 애굽인들에게는 침략자들인 셈이다.
그러나 이집트 18대 왕조 제1대 바로인 아흐모세(Ahmose I - 재위 기간 기원전 1570~1546)는 고대 이집트 역사 가운데 최고의 영웅으로 침략국 힉소스 왕조의 시대를 종결시켰고 본토 이집트 세력을 모아서 이집트에서 가장 찬란한 역사인 '신왕국 시대'를 열었다. 그는 힉소스 왕조의 모든 행정 체제를 지워버렸고 왕국의 힘을 나타내기 위한 대형 신전 건축 사업을 하였다. 지금도 상 이집트(Upper Egypt)지역 룩소, 아스완, 알민야와 같은 도시에 가면 당시 이집트 신왕국 시대의 위엄을 찾아볼 수 있다.
(출 1:9) 그가 그 백성에게 이르되 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이 우리보다 많고 강하도다 (출 1:10) 자, 우리가 그들에게 대하여 지혜롭게 하자 두렵건대 그들이 더 많게 되면 전쟁이 일어날 때에 우리 대적과 합하여 우리와 싸우고 이 땅에서 나갈까 하노라
하나님의 특별한 돌봄 가운데 이스라엘의 인구는 급격히 불어나 있었다. 이스라엘이 애굽에 머문 기간은 215년가량이었다. 그 기간에 장정만 60만으로 증가했으니 과연 (출 1:7) 이스라엘 자손은 생육하고 번성하여 매우 강하여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더라는 말이 실로 사실이었다.
우리나라 출산율 0.6명대를 생각한다면 도저히 불가능한 계산이지만 당시 이스라엘은 한 가정이 결혼하면 야곱처럼 12명씩 낳으니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인구는 신속히 증가하였고 그 수는 애굽의 지배자들이 걱정할 정도로 불어났다. 그래서 그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학대하기 시작했다. 인구 제한 정책을 써서 어느 정도로 그 수를 묶어두려고 했다. 하지만 모든 시도가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은 가장 끔찍한 명령이 하달되었는데 신생아 가운데 남자아이는 죽이도록 명해진 것이다.
(출 1:22) 그러므로 바로가 그의 모든 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아들이 태어나거든 너희는 그를 나일강에 던지고, 딸이거든 살려두라 하였더라
애굽 지배자들은 정치적인 목적에서 그런 명령을 내렸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영적인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바로를 통하여 이런 명령을 내린 존재는 사탄이었다. 그는 이스라엘의 구원자가 태어날 것을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구원자의 탄생을 방해하려고 애굽의 주권자의 권력을 이용한 것이다. 예수님 출생 때 헤롯이 두 살 이하의 아이들을 죽이도록 명령한 것처럼 동일한 정신이 발동한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런 모든 사탄의 활동을 역이용하여 출애굽이라는 위대한 역사를 준비하고 계셨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비록 세상에서 환란을 당할지라도 마침내 하나님이 승리하실 것이라 믿고 믿음의 반석 위에 든든히 서야 할 것이다. 지금도 세상은 치열한 전쟁 가운데 있다. 진리는 핍박당하고 거짓이 온 세상을 뒤덮은 것 같지만 하나님은 결정적인 순간에 그분의 백성들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자신을 드러내실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영혼의 출산을 멈추지 않도록 생육하고 번성하는 백성이 되게 하소서. 비록 세상의 출산율은 떨어져도 영혼의 출산은 멈추지 말게 하시고 하나님의 나라가 더욱 확장되어 가도록 우리의 열정을 지켜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