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우주박물관 4층 전망대에 위치한 제주그림카페는
제주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몰입형 드로잉 아트(Immersive Drawing Art) 콘텐츠로 구성되어있다.
한 동안 올패스로 묶여서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다가 올패스에서 빠져나오면서 한산해진 모습이다.
다른 이용객이 없어서 맘편히 사진을 찍으면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2019년 11월까지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 번개레이싱이라고 우리 아이들이 좋아했던 카트라이더 실사판이 있었다.
아쉽게도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조금 비싸기는 해도 야외에서 타는 카트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는데...
제주항공우주박물관과 함께 이용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하니까 동시에 들러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이렇게 넓은 공간에 이렇게 손님이 없어서야... 제주그림카페도 이러다 문 닫아버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제주항공우주박물관 모태가 있으니까 로켓트 모양이나 비행기 모양의 시그니쳐 디저트 메뉴를 개발하면 좋을 것 같은데...
사진을 찍으러 오는 것과 매출하고 연결되는 음료와 디저트 판매는 별개라는 것을 아셔야 할 듯...
4층 전망대라 뷰도 훌륭하고 동화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의 컨셉도 훌륭한데 매출과 연결되는 메뉴 개발이 아쉽다.
Marketing의 기본은 소비자의 needs 파악이 우선일테데...
제주그림카페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시그니쳐 메뉴 하나 없이 이 커다란 공간을 운영할 수 있을 지 걱정스럽다.
서울 마포 연남동 그림카페는 크기는 훨씬 작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성공했다.
그런데 제주그림카페는 가족이나 친구들 중심의 여행객들이 주요 마케팅 전략 대상이 되어야 한다.
제주그림카페에서 적어도 이거 하나는 먹어봐야지 하는 공감대가 있지 않으면 선뜻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다.
카페처럼 주변 가격이 쉽게 비교되는 업종에서는 특히 그렇다.
사진을 찍을 장소와 먹을 장소가 쉽게 구분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먹으러 가서 사진을 찍는 것이지 사진 찍으러 가서 먹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제주그림카페가 제주그림피자가 되든 제주그림레스토랑이 되든 맛으로 승부할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래본다.
예전에 휑하던 제주항공우주박물관 4층의 전망대가 이렇게 예쁜 공간으로 바뀐 것은 그래도 반가운 일이긴 하다.
마케팅 전략 중 번들링(bundling)이라는 것이 있다. 독점금지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끼워팔기랑은 조금 다른 개념인데...
실제 음반시장에서 음반 판매량이 저조해지자 티셔츠 등의 굿즈와 함께 판매해서 음반판매량을 증가시킨 사례가 있다.
이렇게 제법 큰 규모의 카페를 운영하려면 번들링을 잘 활용해서 주변 카페에 대한 비교우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근처에 오설록도 있고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그림카페에 와야하는 이유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각인시켜야 하는 것이다.
제주도 여행객들은 즉흥적이지 않다.
비행기표 예약부터 호텔 예약 렌트카 예약 등등 길게는 몇 달 전부터 계획하고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일정에 함부로 더하거나 빼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제주특별자치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면 당연히 여행객들이 여행일정에 포함해야 할 적절한 이유 내지는
포함할 수 밖에 없는 당위성을 부여해 주어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한참 사진을 찍고 먹고 떠날 때까지 다른 손님을 보지 못해서 마음이 무거웠다. 그냥 오지랖이겠지.
나오면서 아내가 화장실에 간 사이 야외항공기 전시체험장을 혼자서 둘러봤다.
아이들과 두 번이나 방문해서 사진을 찍었던 장소인지라 관람순서는 잘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