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저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하지만 결국은 '관점 바꾸기'입니다.
방금 전 질문처럼, '엄마가 나를 낳고 외할머니한테 맡겼다, 나를 버렸다'. 이러는데
엄마가 죽었으면 고아원 가잖아? 고아원 가는 게 나아요, 할머니가 나아요? 할머니가 낫고..
안 키우더라도 엄마가 살아있는 게 나아요, 죽어 버린 게 나아요? 살아있는 게 낫지..
관점을 바꾸면 그것도 다 괜찮은 일이에요. 그런데 우리는 이렇게 생각을 해요.
"우리 아빠가 문제가 있고, 엄마가 문제가 있고, 남편이 문제가 있고, 아내가, 자식이 문제가 있고." 아녜요.
아무도 문제없어요.
굳이 문제가 있다면, 내가 원하는 만큼의 엄마는 아니다.
내가 원하는 만큼의 아빠는 아니다, 내가 원하는 만큼의 남편은 아니다,
내가 원하는 만큼의 아내는 아니다, 내가 원하는 만큼의 아이는 아니다, 그건 맞아요.
그런데 내가 원하는 대로 다 될 수 있나? 없지.
내가 원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그 자체가 문제가 있는 건 아녜요.
나는 200점짜리 남편을 원하는 100점밖에 안 돼. 그래서 엄청나게 실망을 해.
그러나 남편이 문제 있는 건 아녜요. 남편은 원래 100이라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50점짜리 남자만 있어도 좋다' 하는 여자는 100점짜리 보면 무척 좋아하겠죠?
그래서 나는 싫다고 버린 사람을, 엄청나게 횡재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버리고 주워가고, 버리고 주워가고, 버리고 주워가고.. 그러는 거예요. (대중들 폭소)
그게 딱 '나쁜 물건'이면 남이 주워가나? 안 주워가지.
그런데 한 번 버려 봐요. 누가 금방 주워가지 ㅎㅎ
그래서 정리하면 이래요. 예를 들어서
'우리 남편이 지금보다 조금 더 좋은 사람이면 좋겠다.' 이런 생각 가지고 있죠?
인물도 조금 더 좋았으면 좋겠고, 성격도 조금 더 좋았으면 좋겠고, 돈도 더 많이 벌었으면 좋겠고! 뭐도 좋겠고, 뭐도 좋겠고.. 이렇게 원하는 것을 여러분은 '소박한 꿈'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뭐 왕 되라는 것도 아니고, 재벌 되라는 것도 아니고..' 그래 생각하는데 내 남편, 내 아내가 더 좋은 조건의 사람이었으면, 예전에 나를 만났을까, 다른 사람 만났을까?
남편이 인물도 더 좋고, 재물도 더 많고 그랬으면 나를 만났을까? 다른 여자 찾았을까?
(다른 여자 찾았겠죠..) 거 봐요.
그리고 지금이라도 더 나아지면 딴 여자가 쳐다볼까, 안 쳐다볼까? 쳐다봐요!!!
그래서 지금보다 나으면 온전히 내꺼 되기 어려워요.
그런데 지금보다 아주 훨씬 더 많이 나아지면? 부처님이나 예수님처럼 되면 어떨까?
집을 나가 버려요~ (대중들 폭소) 그러면 내 것이 안 돼요.
그런데 지금보다 아주 못해지면 어떨까?
지금도 데리고 살까 말까 한데, 더 못해지면 그땐 내가 버려요.
그래서 지금 아내, 지금 남편이 딱 적당한 거예요.
지금보다 못하면 내가 버리고, 지금보다 나으면 딴 사람이 챙겨가고
더 나으면 자기가 집을 나가버리고 둘이 딱 적당해서 같이 사는 거예요.
그런데 여러분은 이런 이치를 모르니까
'우리 남편, 돈도 더 많이 벌고, 출세도 더 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하지만
막상 그렇게 되면 잠깐 기분 좋지만 조금 있으면 딴 여자 생겨요.
여기 그런 경험한 사람 천지예요. 그러니까 더 이상 욕심내지 말고
지금이 좋은 줄 알고 사세요. 알았죠?
출처 : 법륜 스님 <즉문즉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