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 1월 첫산행을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길로 눈산행 간단다~~
언제 부터인가 인제의 자작나무 숲길을 트레킹 해보고 싶었는데~~
길도 멀고 시간도 없고 그저 그리고만 있었다~~
나이를 조금씩 먹다 보니 가보고 싶은곳도 많고 해보고 싶은것도 다 못한것 같애 자꾸 조바심이 나고 욕심만 부리는것 같다~~얼마전 부터 조금씩 아픈 허리와 다리가 디스크라는
말을 듣고는 제일먼저 걱정 되는것이 약산에 오지 못할까봐 산을 오르지 못할까봐 혼자서 애를 태웠다~
시간이 없는 우리약사인지라 토요일 근무후 오후 늦게라도 친구도 만나고 백화점도 들리고 조용한 커피점에서 차도 한잔 먹고 하다 보니 10시도 넘어 집에 왔다~
내일 새벽에 산행한다면서 일찍 쉬지 하며 핀잔 주는 딸의 잔소리를 멀리하고~아이젠도 챙기고 내의도 챙기고 하다 보니 12시도 훨씬 넘기고 자리에 누웠다~
혹여 지각 하까봐 잔둥 만둥 뒤척이다가 5시에 일어나 딸이 정성껏 만들어준 파래전과 보온통에 따뜻하게 넣어준 불고기와 반찬을 베낭에 넣고 아직 어둠이 잔득 내려앉은 새벽길을 나선다 ~날씨는 며칠전까지 영하 10도를 오르 내리며 맹위를 떨치더니 겨울 답지 않게 포근하고 따뜻하다~
그래도 강원도 인데 대구날씨에 비할까? 하고 입고 또 입고 여러벌 껴입어 뚱뚱이가 되었지만~~
70노인인데 하고 스스로 나를 보호하고 싶어진다~
눈밭에서는 빨간색이 제격이라는 김고문님의 말씀이 생각나 오늘은 용감하게 빨간색옷 으로 도배를 했다. 나이를 먹을수록 체면 없이 용감해 지나 보다~~ㅋㅋ
오늘은 여러곳에서 분산되어 버스를 타서 그런지 홈플러스앞은 예전과 달리 인원이 몇명 되지 않는다~~
7시를 조금 지나 버스에 오르니 내눈이 잘못 되었는지 내짝지 경애씨를 발견 하지 못하고 뒤로 오다보니~~오늘은 옛짝지를 놓치고 새로운 짝지와 즐거운 여행이다..
우리 약산은 모두 하나 같이 친근하고 친절 하지만~~왠지 마음이 자꾸 옛 짝지 한테로 가는건 무슨 조화 일까~?
오늘은 새로운 젊은 신상이 유난히 많다~~약벤에서 왔다던가~?
아빠 따라온 잘 생긴 11살 짜리 꼬마 도련님도 오시고~나말고 동명이인 동구 김정희쌤도 오랜만에 왔다.
맞다..이이도 약벤 이었지~?
지난달 한달 못본 조총무의 미소띤 얼굴을 보니 왜 그리 반가운지~~
역시 중요한 사람은 빈 자리도 큰 법인가 보다~~
아침밥은 김밥으로 한다더니 날씨가 따뜻해 안동 휴계소에서 뜨끈한 북어국으로 마음을 데운다~
버스는 북으로 달리는데 창밖의 풍경은 봄날 같애 인제의 눈이 다 녹아 버린건 아닌가 은근히 걱정이 된다~
키큰 자작나무위에 하얀 눈꽃이 핀 동화속의 풍경을 기대 했건만~~
어느듯 버스는 11시경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입구 주차장에 도착..기념 촬영을 마치고 돌아서니 대전 약산회에서도 여기를 왔단다...
같은 업종을 하는 동질감이 옛친구를 만난듯 반갑다~~함께 기념 촬영도 하고 ...
이 우연을 인연이라 보고 감사한다...
대전 약산회는 인원은 우리 보다 적으나 우리보다 조금 더 먼저 창립 되었고 연령대가 더 젊은것 같다..
오늘은 A .B . 특A조 모두 같이 간다~~
모두 같이 가니 더 뿌듯하고 더욱 좋다
자작나무 숲속에서는 음식 반입 금지라고 점심을 먹을수 없다고 한다
아구!!무겁게 메고 가는 내베낭속의 반찬들을 어찌 할꺼나~?
안그래도 아이젠까지 해야 하는데~어쨌던 올라는 가보자꾸나..
우리 약사들은 다들 F.M들이고 모범생 들이라 법규는 잘도 지키니까~~
걱정 했는대로 비록 나무위의 눈꽃은
없었지만 산에는 하얀눈이 녹지 않고 남아 있다~~
발밑에 밟히는 눈의 감촉!!
비록 수많은 사람들에게 밟히고 밟혀
모래알처럼 바스러 졌지만 눈이 잘 오지 않는 우리 대구 사람들에겐 이것도 별천지다~~별로 높지 않는 산등성이를 돌고 돌아 원대 임도 3.2km길을 눈길을 밟으며 걸어 간다~
걷기 좋은 오르막 이지만 그래도 내리막이 없는 오르막이라 가끔 숨도 차고 다리도 아프다~~
길옆 산등성이엔 잔설 사이로 군데 군데 자작나무의 하얀 나무 둥지들이 하늘 높게 뻗어 있다 ~~
다른 산악인들이 길옆 양지바른 벤치옆엔 옹기 종기 모여들 앉아 점심밥을 먹는다~
우리도 저렇게 먹으면 되겠구나 생각 했더니 저위 우리 선발팀이 자리 잡고 앉아 점심을 먹고 있다~~반갑다...
길가 눈위에 쭈구리고 앉아 먹는 점심이지만 맛나고 즐겁다~모두의 배낭속에서 나오는 정성스런 반찬들로 진수 성찬 부럽지 않다~
이것 또한 약산의 즐거움중 하나!!
올라 가는 산등성이에 외롭게 서있는 고고한 소나무들!!자작나무숲길이라 모두들 자작나무에 취해 있는사이에도 도도하게 홀로 외롭게 품위를 지키고 서 있다~~ 발가벗고 흰속살을 내어놓고 사람들을 유혹하는 자작나무를 훈계하듯 역시 소나무 는 푸르게 꿋꿋하게 자신을 지키고 있다~
어느듯 눈앞에 하얀 속살을 내밀고 수많은 자작나무가 하늘 높이 뻗어 있는 숲속에 도착 하다~
아!!!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하얀 눈밭위에 구부림 없이 곱게 뻗은 하얀 나무 줄기들이 마치 하얀천에 실을 길게 늘여 놓은듯 쭉쭉 뻗어 있다~~
자작 나무란 이름은 바람이 불면 속삭이듯 귀를 간지르고 ~불에 탈때면 자작자작 소리를 낸다 하여 자작나무라 이름 붙여진 순수한 우리말 이름이라 한다
또한 결혼식 올릴때 화촉을 밝힌다는 표현을 쓰는데 불빛이 귀한 옛날엔 촛불대신 자작나무껍질에 불을 부쳐 사용 했는데 화촉이 바로 자작나무껍질을 뜻한다고도 한다~
곱게 순결하게 매끈하게 생긴 모습 그대로 이름 유래도 깨끗하다~
바람에 속삭거리는 자작나무 노래소리가 끝없이 올라가 있는 나무끝을 따라 하늘 높이 하늘 끝에 닿을듯 하다~
하얀 자작나무를 따라 위로 시선을 이동하다 보면 시리도록 파란 하늘위로 내몸도 둥둥 하늘끝에 닿을것 같은 환상에 사로 잡힌다~
파란 에메랄드빛 하늘은 하얀 자작나무 가지 사이로 푸른 바다가 출렁이듯 금방 푸른물을 솓아 내릴듯 하다~^^
자작나무 끝을 따라 올려다 보면 자작나무 끝이 빛에 바래져 옅은 핑크색을 띠는것 같다~~
하얀 나무벽에 둘러 쌓인듯~ 하얀벽에 갇혀 있는듯도한 신비한 숲속 궁전에 어디선가 눈꽃요정이 나올법도 한데~
너무 많이 몰려온 속세 사람들에 지쳐 요정도 숨어 버린듯 하다~~아니다!
여기 우리 약산의 요정들이 춤추고 있는줄을 몰랐네~~
누구나 자연속에서는 동심이 되어
꿈속의 공주나 요정이 되고 싶어지나 보다~~ 어디 숲속의 요정 여자란 법이 있나~?여기 열심히 우리 약산을 위해 카메라 셧다를 눌러주는 약벤의 남자 요정이 하얀 자작나무숲 궁전에서 유난히 멋있게 눈을 사로 잡는다~
하얀 속살을 아낌없이 들어 내며 푸른 하늘을 향해 저 높은 곳을 향해 끝없이 올라 가며 인간을 즐겁게 하고 마음을 순화 시켜 주는 자작나무도 인간으로 인해 상처를 받아 하얀 속살은 검게 상처 투성이로 변해 있다~
하지 말라 하면 더 하고 싶은 인간의 묘한 심리가 자연을 아프게 하지만
피 흘리며 소리없이 통곡하는 자연을
인간은 더 즐기는것 같다...
이렇게 자작나무의 상처가 눈으로 보이는데도 ~~
이젠 눈속 하얀 궁전은 뒤로 하고 하산 하는길~
자꾸만 시선은 자작나무숲으로 뒤돌아 본다~
논꽃이 뒤덮인 아름다운 숲속은 보지 못 했지만~어쩐지 많은 인파속에서도 높게만 올라가는 하얀 자작나무가 애처럽고 외로워 보이기만 한다~
여기 키큰 자작나무 숲 사이를 하얀눈을 밟으며 앞만 보고 내려가는 박전회장님의 뒷모습 처럼~나이 탓이 아니리라~
예쁜 약산의 꽃 젊은 조윤희 쌤의 뒷모습도 역시~~그렇게 보는 내마음이 외로워서 그런걸까요~?
허긴 인간은 군중속에서도 마음은 언제나 외로운게 아닐까~~ㅋㅋ
그러고 보니 두사진이 너무 대조적이다~~
눈밭은 같으나 하얀 자작나무와 늘푸른 소나무가~~
다른 세상 이듯 하기도 하다~ㅋㅋ
내려 오는길~송이버섯과 표고버섯을 합한것이라는 송고 버섯 차도 공짜로 한잔 하고 또 장사꾼의말에 헌혹 되어 사고 싶었지만 귀가 얇아 보는대로 사 온다고 딸 아이에게 핀잔 들을까봐 공짜차만 마시고 돌아선다~~
하산주는 홍천의 맛집 으로 ~~1시간 가까이 가는 동안 아이젠 신고 산을 오르느라 힘들었는지 잠깐 맛있게 오수에 젖었다~홍천의 맛집 한림정에서 주인 사장님의 배를 많이 갈아 넣어 어느집 보다 맛있다고 자랑하는 맛나는 불고기 백반으로 배불리 저녁을 먹고 귀향길에 오른다~~
돌아 오는 차속은 언제나 즐겁고 화기애애한 노래방과 홍익회의 활동~
간만에 김선업쌤이 오셔 홍익회가 제 역활을 톡톡히 한다~
다음달은 총회란다~다음달은 설연휴 마지막날이 셋째 일요일이라 의견이 분분 하지만 번함없이 셋째 일요일로 낙찰~^^
꿈속 눈속 궁전을 다녀 온듯 즐거운
하루도 서산에 넘어 가는 해와 함께 저물어 가고 ~오늘밤 푹 쉬고 내일 부터는 내본분으로 돌아가 다시 열심히 뛰어야 한다~~다음달은 거제도옆 장사도 란다~회장님과 산대장님이 내일 부터 산행 신청을 바로 받는단다
나는 그날이 어머니 기일인데~~
밤새 고민을 좀 해봐야 할것 같다^^
약산회원 여러분!!다음달에도 반가운 얼굴들 꼭 볼수 있기를 빕니다~
한달 내내 건강 하시고 행복 하시길~♡♡♡~
첫댓글 김정희 선배님,후기 너무 잘 읽었습니다.안으로 바깥으로 모두 다 꽉차신 분이라고 했던 김선희쌤 말씀이 떠올랐습니다.그날 흰 눈속에서 오렌지 빛의 등산복을 입어신 선배님, 참 아름다우셨어요.
자세히 살펴보면 더 이뿜
조윤희쌤!!칭찬의 댓글 과분하게 그대로 받겠습니다~~예쁘고 젊은 조윤희쌤을 매달 볼수 있어 기쁩니다~다음달에는 장사도에서.~~
어머니 기일도 저녁에 가면 되리라 혼자 위로 하며~약산으로 갈까 합니다~불효한 딸이 되려나~?ㅋㅋ
@원고개김경애 경애쌤!!다음달도 또 배신 하시면~~아시죠~?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리다는 사실을 ~~ㅋㅋ
사실은 나 기다렸지요?
내가 경애쌤의 후덕한 마음을 잘 알지요~~거절 못하고 내자리 내어 준걸~~
한번만 봐 드립니다~♡~ㅎㅎ
@새인산 김정희 보온통에 넣어온...소고기볶은거...디기 맛나데요 이쁜 공주님께 안부 전요
갑장친구 정희님의 정성을 가득담은 산행후기는 읽는 사람의 마음도 훈훈하게 해줍니다,..하늘로 쭉쭉뻣은 자작나무와
파란하늘 흰눈들을 보는 작가의 시심과 여심의 감성을 더욱 섬세하게 표현하셔서 약산님들의 마음도 빠져들게합니다
자작나무사진도 약산님들의 모습도 그날의 산행과 즐거움을을 되돌아보게 하는군요,.올해도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셔서
약산에 열심히 오셔서 좋은 산행후기 글 올려주세요,..산행후기 즐감합니다,~~~
박 회장님!!언제나 격려의 댓글 감사 합니다~~
나이가 이만큼 들었으니까~
70이 넘었으니까 우리도 이젠 상 늙은이 이지요~?
자꾸 추껴 주시니까 얘들 처럼 행복하고 고맙네요~
감사 합니다~~
갑장 친구!!
오래 오래 건강하게 행복하게 약산에서 함께 즐길수 있기를 비옵니다~_()
고맙습니다~♡~_
김쌤! 약산에 대한 사랑이 대단합니다~~~~산행후기도 갈수록 좋아지고~~~~그날 보온병에 들어있는 따뜻한 불고기 잘 먹었습니다~~~"약산"에도 열심히 나오시고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하시길~~~~~
정선생님!!감사 합니다~
자꾸 잘 한다 하면 진짜 잘 하는줄 아는데요~~?
누구 보다 정쌤의 격려 댓글 가장 감사히 받겠습니다~~
항상 건강 하시고 오래 오래 약산에서 함께 즐거운 산행 할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고맙습니다~^^
바람에 속삭거리는 자작나무 노래소리가 끝없이 올라가 있는 나무끝을 따라 하늘 높이 하늘 끝에 닿을듯 하다~
하얀 자작나무를 따라 위로 시선을 이동하다 보면 시리도록 파란 하늘위로 내몸도 둥둥 하늘끝에 닿을것 같은 환상에 사로 잡힌다~
파란 에메랄드빛 하늘은 하얀 자작나무 가지 사이로 푸른 바다가 출렁이듯 금방 푸른물을 솓아 내릴듯 하다~^^
어쩌면 이렇게 아름답고 무한한 감성이신죠? 눈길속의 키큰 기름기가득한껍데기의 자작나무밖에 생각이 나지않은 무딘감성을 반성해봅니다.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소녀이시고 그러면서 성숙한 감성을 존경하며 읽습니다. 올한해도 여전히 씩씩하게 빨강등산복이 어울리는 한해 되소서...
고마위요!! 인숙쌤~~내가 쓴 글인데 인숙쌤이 되읊어 주시니까 좀더 감성이 새롭네요~~ㅋㅋ
빨간 등산복이 좀 주책 스러웠지요~?
그러나 넘어 가는 석양의 마지막 발악 같은 노을빛을 닮고 싶은 마음 예쁘게 봐 주세요~~
오래 오래 약산에서 함께 즐길수 있는 영광 누릴수 있기를 빕니다~()~
언제나 다정한 눈빛!! 환한 미소!!고맙습니다
과분한 댓글도 너무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