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周易)은 주나라의 역이란 책 이름이다.
주역의 64괘를 활용하여 미래의 운을 예측하는 것이 상수학(象數學)이고, 주역의 사상과 도덕을 바탕으로 사물의 의미와 가치를 분별하는 것이 의리학(義理學)이다.
상수학(象數學)은 수학, 천문학, 한의학, 역술, 물리학 등 천문, 역술 및 자연원리를 탐구하는 역학이고,
의리학(義理學)은 철학, 윤리학, 종교학, 법학, 사회학 등 의리와 가치관을 탐구하는 역학이다.
주역(周易)에서 괘(卦)을 일으키는 행위는 얻고자 하는 목적이나 묻고자 하는 것에 대한 음양의 기류를 탐지한다. 괘에는 ‘건다’는 뜻이 있는데 나를 주체로 마음, 상황 그리고 자연의 기운이 어떻게 작용하는 가를 알아본다는 뜻이다. 무엇에 건다는 것에는 형이상학적인 것도 있고, 물건과 재화 등과 같은 형이하학적인 것도 있다.
형이상학적인 관점의 주역은 의리역(義理易) 또는 서역(書易)이라고 한다. 왕필, 주돈이, 정이천, 주희 등이 계보를 잇고 이었다. 이들은 리(理)를 중심으로 마음을 이해하려고 했다. 마음의 경지를 도학으로 끌어올리려고 시도 했다.
소강절, 서경덕, 율곡, 이지함이 상수학의 대표적 인물이다. 이들은 마음을 토대로 물상(物像)과 생멸이 이루는 호환관계가 선천적으로 성립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인 김언종 교수 말이다. 동양의 최초의 서책은 「춘추좌씨전」인데 내용의 반이 소설이다. 이 소설 내용 중 주역처럼 예언을 하는 내용이 몇 가지 있는 데 이것이 소설인데도 그 걸 모르고 진짜로 점을 치다가 점괘가 맞지 않으니까 계속 응용을 하여 억지로 만들어 낸 것이 상수학이라고 설명한다. 상수학은 처음에는 점치는 역할을 했는데 사람들의 인지가 발달되면서 지금은 도태(淘汰)되어 버렸다. 그래서 의리역을 하는 자들은 상수학을 무시한다. 김언종 교수는 주역을 이용하여 점을 치는 행위는 엉터리라고 강하게 주장한다. 휴대전화 속에 우주가 들어 있는 이 시대에 주역을 그 가치가 전혀 없다. 내일 날씨를 주역을 점을 친들 헛수고일 뿐이다. 핸드폰에 내일 날씨를 검색하면 날씨 정보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이가환(李家煥, 1742년∼1801년 3월 24일)은 조선 후기의 유학자로 종조부 성호 이익의 학풍을 잇는 대학자로 정조로부터 ‘정학사(貞學士)’라 불리며 총애를 받았다.] 문장 대가이며 천문학과 수학등에 능통하였고 유학과 서학 등 두루 여러 학문에 막힘이 없어 당대 제일의 천재로 소문난 학자였다. 어느 날 정약용이 이가환을 찾아가 주역에 관한 여러 책을 물었다.
“이정조(李鼎祚)의 <주역집해(周易集解)>는 어떻습니까?”
“이 책은 조금 낫다. 그래도 알 수 없었다.”
이가환은 이내 스스로 수십 사람의 주역 학설을 들어 말했다.
“모두 읽어보았으나, 주역은 알 수 없었다.”
또 말했다. “자네는 마음을 두지 말라. 무릇 역학은 흐릿한 사람이 하는 것이다. 자네처럼 분명한 사람은 결코 역학을 할 수 없네.” 그러나 정약용은 주역사전을 만들었는데 헛수고만 하고 말았다.
주역의 가치를 의리역에서 찾아야 한다. 주역에서 의리학(義利學)은 엄청난 것을 발굴하고 깨달을 수 있게 하는 금광과 같은 귀중한 서책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 조현TV 김언종 교수 인터뷰 및 기타 자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