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01 자 장흥신문 재경향우란에서 '서예가 위항량씨' '대한민국 미술대전서 특별상 수상하다'라는 제목으로 실린 기사이다. <필자주>
●향우 이사람/ 서예가 위항량씨
안양면 출신, 조부 병은 위찬식 옹-십수년전부터 서예 시작 서예교실, 한문 사랑하는 사람들의 만남 터 사랑방 만들겠다
지난 6월 15일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사)한국미술협회가 주최한 제29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부문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海波 위향량 서예가를 전시회 마지막 날인 6월 21일 서예박물관에서 만났다.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을 말해주시지요.
▶위항량=한참 늦은 나이에 특별상을 받게 되어 부끄러움을 느끼지만 정식 서예공부를 나이 들어 시작했으니 더 분발하라는 의미로 감사하게 받았어요.
-작품에 대한 설명을.
▶위항량=작품명은 소흔산영(대련)인데 한문은 蘇痕帶露 侵棋石 山影分雲 落硯池라고 쓰고 뜻은 “이끼에 이슬이 내려 바둑알로 떨어지고 산 그림자는 구름이 갈라놓아 벼루로 떨어지고 있다.”는 뜻이며 또한 대련은 옛날 중국의 집에서 보면 양쪽 기둥에 한 면씩 걸게 되어 있는데 전시를 하기 위해 한쪽으로 표구를 하여 제출했어요.
-서예를 하신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요?
▶위항량=한학자이신 조부와 부친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한문을 배우고 글씨를 써왔으나 붓글씨와 서예의 차이를 인식하고 독학을 하던 중에 십 수 년 전 효정 권인호 선생을 만나 본격적인 서예를 시작했습니다.
-수상 경력이 화려하시던데
▶위항량=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3번의 입선과 제3회 새한국인터넷서예대전 대상, 제5회 새천년한국서예술대전 특선, 제13회 대한민국동양미술대전 특선, 제21회 대한민국 미술대상전 대상 등 대소 서예전에서 입상, 특선 및 대상을 수상했으나 “반드시 상을 받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서예에 대한 안목을 키우고 아는 만큼 보인다.” 는 효정선생의 지도방침에 따라 수련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요즈음에는 주로 어느 서체를 쓰시는지?
▶위항량=요즈음 주로 공부하는 서체는 행, 초서로 전아하고 힘차며 귀족적 기가 넘치는 왕희지의 집자성 교서에서 시작하여 웅장하고 남성적이 매력인 안진경, 왕탁에 이어 미불과 황정견의 임서에 정성을 기울이며 초서를 위해서는 손과정의 서보를 책이 헐 정도로 임서했고 틈틈이 전서와 예서 등 전 서체에 욕심을 부리며 “서예는 하나의 기예이며 연습 말고는 왕도가 없다.” 는 신념으로 주 4일 이상을 강도 높은 연습을 위해 효정서실에서 학우들과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집안 내력을 이야기 해주신다면.
▶위항량=병은 위찬식 조부님은 동네에서 서당을 열어 제자들을 많이 길으시어 비동리 마을회관 옆에 공적 비를 제자들이 세워주었고 젊었을 적에는 장천제, 다산제 등에서 강학을 하셨던 호남 유림사회에서는 알아주는 한학자이시며 부친 유원 위계현 님은 교사출신으로 장흥 향교 장의 등을 지내시며 현재도 비문이나 제문을 지어주시고 직접 글을 써주시며 현역으로 활동하시고 있답니다.
-가족관계는 어찌되시는지?
▶위항량=안양면 비동리 동촌부락에 아버님(위계현 83세)과 어머님(임동님 84세)이 동생(위상량 58세)과 함께 거주하고 계시며 나는 경기도 광주에서 중학교 동창인 부인(차정옥)과 살고 있고 원래는 1남 2녀였는데 10년 전에 29살의 장성한 아들을 먼저 보내고 큰딸 위승아와 작은딸 위승희가 있고 2명의 외손자와 외손녀가 한 명 있습니다.
-평소 생활은 어떠신지?
▶위항량=월, 화, 목요일 오전에는 AIA생명 대리점 영업을 하고 오후에는 서예공부를 하며 수, 금요일에는 장인, 장모님과 아들이 봉안된 추모공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앞으로의 소망은?
▶위항량=2~3년 후에는 도시생활을 접고 장흥으로 귀향을 하여 농어촌 청소년들이나 본인과 같이 서예에 뜻은 있으나 좋은 선생을 만나지 못해 뜻을 펴지 못했던 분들이 있다면 조부님과 아버님께서 서당을 열어 그랬듯이 같이 마음 놓고 글씨를 쓸 수 있는 자리인 서예교실과 한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교류의 장인 사랑방을 만들고 싶습니다.
-작가로의 꿈은?
▶위항량=서예작가로서 작은 꿈은 조부 병은 선생이 당대의 명사 소치 허련 선생이나 보성출신 설주 송운회 선생 등 문인들과 많은 교류를 하시면서 이분들의 작품을 많이 가지고 계시는 것과 같이 부친 유원 선생이 계시고 고향인 장흥에서 부친의 폭넓은 교류와 대인관계를 본받고 두 분의 명예에 누를 끼치지 않고 살고 싶습니다.
위향량씨는 동촌에서 태어나 안양초, 장흥중19회 출신으로 해병대에서 20년을 근무하고 소령으로 예편한 군 출신이면서도 고향인 동촌을 거의 매월 한, 두 차례 내려가 부모님께 문안을 드리는 효자이시며 큰사위가 AIA생명의 이상휘 사장으로 보험업계에서는 알아주는 젊고 유능한 CEO다.
또한 장흥 위 씨 재경종친회의 감사로도 활동 중이며 재경장흥군향우회와 재경장흥중.고총동문회에는 두부부가 함께 참석하여 궂은 일에 앞장서서 봉사하며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경기도 화성에 있는 천주교 비봉 103위 추모공원에서 청소와 같은 허드렛일은 물론 봉안 예절에도 직접 참여하여 봉사를 하고 지내며 2~3년 후 귀향을 대비하여 고향집을 보수하고 나무를 심는 등 준비를 하고 있어 조만간 고향에서 후학을 가르치는 모습을 기대하게 된다.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위향량 서예가에게 큰 발전과 영광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