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 바이블』
『부자되는 법을 가르쳐드립니다』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보도 섀퍼의 돈』
『슈퍼리치 서재에서 찾아낸 부자의 길』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
방학을 앞두고 주문한 책들중 섞여 들여온 경제관련 책들이다.
기본서이지만 아직도 한 페이지를 못 읽고 있다.
예전에 맘 먹고 샀던 몇 권도 서너 장을 읽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다른 급한 주제들에 밀려서 언제나 읽을려나 싶다.
고3생과 더불어 수업을 하다보니 당장에 실생활에서 부딪힐 세계에 대한 예방접종 필요가 급해진 것이다.
학교앞에서 멈춘 삶의 실지에 대한 방비책이나 노하우 없이 그냥 아이들을 세상속으로 등떠미는 교육은 어처구니 없다.
실행과정에서 드러나는 뭘 가르친다고 나선 나의 무식함과 금치산자 수준의 바보 행각만을 뼈아프게 마주할 뿐이다.
내가 특별히 그런 것이 아니고, 내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다.
섹스맹, 금융맹, 권력맹. 바보 3요소를 완벽하게 갖추고 열심히 일하면 되는 것으로들 알고 있다.
나도 연말정산하다보니 '연금저축 관련' 보험 하나가 없이 제도권 보장에도 눈감고 평생을 살고있는 것이다.
공부에 담 쌓은 특성화고생들은 당장 눈 앞의 일당비에 떼로 몰려다니며 아르바이트에 나서고 있다.
담배구입, 핸드폰비(꾸미기), 기숙사비(6만원 정도), 간식비, 교제비, 외모꾸미기 비용이 막대하다.
게다가 재작년까지는 밤내 사이버 도박으로 벌써 빚에 내몰린 아이들이 상당했다.
한 나절내내 낮잠으로 때우는 아이들을 보건교사로 발령받아 아픈 아이만 한 시간 이내로 제한한 것만도 효과는 좋았다.
속내를 보면 이해가 가지만 경제적 하수인 종속인의 아이들 미래가 눈 앞에 펼쳐져 마음 참 무거워지곤 한다.
전문교과 수업과 실습으로 하루 혹은 한 나절 한 학기 3년을 채우는 아이들은 졸업인데 50만원을 적립한 경우가 거의 없다.
별 것이 없는 실생활 체험교육기반임에도 아이들의 눈빛은 생생하게 반응을 해왔다.
중학생과 달리 솔직하게 드러내는 성교육도 진지하고 고맙게 받아들였다.
누가 그런 말을 해준단 말인가?
경제교육은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근대적 계몽사상과 가치관으로 쩔은 나의 배금가치관을 전복하기가 제일 어렵다.
다행히 이재명 후보가 공교육에서 금융교육을 하겠다는 공약을 접했는데 교육문제는 이슈화 되지도 못하고 있다.
숙박업소, 라마다호텔에서 돈, 권력, 본능의 이면세계에서 훈련받은 아류들의 밥이 되지 않기 위해선 진짜 교육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