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풍악산 [楓嶽山] 600m
풍악산은 전북 순창군과 남원시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서, 천황지맥에 솟아 있는 숨은 명산이다.
전체적인 산세는 능선이 남북으로 길게 이어져 있으며, 남쪽으로 문덕봉, 고리봉과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정상에는 '뫼 산(山)'자를 닮은 바위가 있으며, 정상 북쪽에는 암벽이 닭벼슬처럼 솟아 있는 '닭벼슬봉'이
있는 등 각종 기암괴석과 함께 울창한 송림(松林)을 품고 있는 산이다.
섬진강 변 평야에 우뚝 솟아 있는 산(山)인 만큼 조망은 무척 우수하여 동남쪽으로는 남원의 평야와 크고 작은
산 위로 지리산 만복대와 바래봉 등 지리산 서북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서남쪽으로는 무등산이 북쪽으로는
장수의 팔공산이 보이는 등 사방으로 막힘이 없다.
그리고 산의 동쪽 기슭에는 신라말의 승려인 도선국사(道詵國師)가 하룻밤만에 만들었다는 "마애불(磨崖佛)"이
자리하고 있는데, 자연암반 위에 거대한 암석에 새긴 작품으로 현재 보물 제423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또한 산의 북쪽끝자락에는 20세기 말 한국문학에 큰 획을 남긴 최명희 씨의 대하소설 "혼불(魂-)"을 기념하기
위해 2004년에 건립된 "혼불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참고로 혼불은 일제강점기 때 가문의 전통을 지키려는
남원지역 어느 유서깊은 양반가의 3대 종부(宗婦)와 마을사람들의 애환을 담은 소설인데, 1998년 최명희 작가가
작고(作故)하면서 미완(未完)의 소설로 남게 되었다.
풍악산이라는 이름은 "단풍나무 풍(楓), 큰산 악(嶽)"자로서, 일명 '단풍나무산'이라고도 하는데, 금강산(金剛山)
처럼 경관이 아름다워 금강산의 가을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조선후기 전라감사인 이서구와 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가 강조한 길지(吉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