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강의(經史講義) 23 ○ 시(詩) 3 계묘년(1783)에 선발된 이현도(李顯道), 정만시(鄭萬始), 김계락(金啓洛), 김희조(金煕朝), 이곤수(李崑秀), 윤행임(尹行恁), 성종인(成種仁), 이청(李晴), 이익진(李翼晉), 심진현(沈晉賢), 서형수(徐瀅修), 신복(申馥), 강세륜(姜世綸) 등이 답변한 것이다
빈풍(豳風)
여기에서 “이양(二陽)의 날에 얼음을 쿵쿵 깬다.[二之日 鑿氷冲冲]”고 하였는데, 주에 “충충(冲冲)은 얼음을 깬다는 뜻이다.”라고 하였고, 소주(小註)의 공씨(孔氏) 설에서는 또 “모습도 아니고 소리도 아니기 때문에 뜻[意]이라고 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의(意) 자를 의당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서형수가 대답하였다.]
경(經)에 주(註)를 내는 체(體)에 있어서, 혹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부분이 나올 경우에는 반드시 의(意) 자로써 해석합니다. 이를테면, 위풍(衛風)의 고반편(考槃篇)에서 고반(考槃)을 ‘반환(盤桓)의 뜻’이라고 한 것이나 위풍(魏風)의 갈구편(葛屨篇)에서 규규(糾糾)를 ‘한량(寒涼)의 뜻’이라고 한 것이 이 경우입니다. 그렇다면 충충(冲冲)을 ‘얼음을 깨는 뜻’이라고 한 것도 이 예입니다. 모습도 아니고 소리도 아니라고 말한 것은 소리 쪽에 소속시키고 싶지도 않고 모습 쪽에 소속시키고 싶지도 않은 것일 뿐이니, 어찌 소리와 모습 이외에 달리 이른바 ‘의(意)’라는 것을 구하겠습니까.
빈풍(豳風)이다
[豳風]
此曰二之日。鑿冰冲冲。註曰冲冲。鑿冰之意也。小註孔氏說。又以爲非貌非聲故云意。意字當作如何看耶。瀅修對。凡註經之體。或有言語之不能形容處。必以意字釋之。如衛風之考槃。爲盤桓之意。魏風之糾糾。爲寒涼之意是也。然則冲冲之爲鑿冰之意亦此例。而至若非貌非聲云者。蓋不欲偏屬於聲。亦不欲偏屬於貌而已。豈於聲貌之外。別求所謂意者耶。豳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