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선 저자(글) · 김지현 글/그림
뜨인돌어린이 · 2023년 04월 28일
책소개
안녕! 내 이름은 ‘귤’이야.
먹는 과일? 맞아. 새콤달콤 노랑 주황 귤!
집에서, 길에서, 자연에서, 주변들 소리에서
내 이름처럼 한 글자로 된 낱말을 찾아봐.
톡톡 튀는 말놀이, 알록달록한 상상력으로
세상의 모든 글자가 다 ‘시’가 될 거야.
한 글자에서 뻗어 나오는 글자 마법!
여기 아주 특별한 동시가 있습니다. 복잡한 것은 모두 떼어 버리고 단 하나의 글자만 남긴 동시입니다. 한 글자로 동시가 되냐고요? 네, 동시가 되었습니다. 한 글자라고 무시하지 마세요. 만만해 보이지만, 아주 큰 힘을 지니고 있답니다.
먼저, 한 글자 동시를 소리 내서 읽어 보세요. 같은 소리지만 뜻은 다른 글자를 알게 될 거예요. 또, 한 글자에 다른 글자가 합쳐지면서 새로운 소리와 뜻이 되는 글자도 알게 될 거고요. 마지막으로, 이 한 글자가 우리 마음까지도 충분히 담을 수 있는 걸 알면 더욱 놀랄 거예요.
한 글자 동시와 함께 세상을 읽고, 마음을 표현해 보아요!
글: 박혜선(동시)
미루나무를 좋아하고 지나가는 아이들에게 말 걸기를 좋아합니다. 지은 책으로는 동시집 《개구리 동네 게시판》 《텔레비전은 무죄》 《위풍당당 박한별》 《백수 삼촌을 부탁해요》 《쓰레기통 잠들다》 《바람의 사춘기》 《나는 내가 꽤 마음에 들어》 등이 있고 동화로는 《열두 살 인생》 《비밀 결사대, 마을을 지켜라》 《저를 찾지 마세요》 《그렇게 안 하고 싶습니다》 《옛날 옛날 우리 엄마가 살았습니다》 《잠자는 숲속의 아이》가 있습니다. 그림책으로는 《신발이 열리는 나무》 《할머니의 사랑 약방》 《우리 할아버지는 열다섯 살 소년병입니다》 《소원》 《낙타 소년》 《우리 마을에 온 손님》 등과 어린이 인문학 여행서 《떠나자! 그리스 원정대》(공저)가 있습니다. 한국아동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열린아동문학상 등을 받았고 동시 〈아버지의 가방〉이 중등 교과서에 실렸습니다.
그림 김지현 일러스트레이터
집과 작업실을 오가며 그림을 그리고 상상을 하고 이야기 짓습니다. 주로 어린이 책과 출판물의 일러스트레이션 및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어떡해 의상실》이 있습니다.
책 속으로
글자 하나에서 뻗어 나오는 어린이의 마음!
1장은 기역에서 디귿까지 2장은 리을에서 비읍까지 3장은 시옷에서 지읒까지 4장은 치읓에서 히읗까지입니다. 한글 자음 순서대로 만나는 글자는 명사, 부사, 감탄사, 동사가 되기도 하는 변화무쌍한 ‘한 글자’입니다. 시작은 가볍지만, 조금씩 살을 붙여가며 그에 따라 생각도 자라게 해 주지요. 읽기에 흥미를 키워 주는 동시를 읽으며 어린이의 마음에 문해력의 씨앗을 뿌려 보세요.
콩과 쌀이 만나서
밥이 되었대.
콩밥일까?
쌀밥일까?
콩밥이면
쌀이 서운하고
쌀밥이면
콩이 서운하겠지.
그래서
콩쌀콩쌀콩쌀밥
쌀콩쌀콩쌀콩밥
- 〈쌀〉에서
동시 〈쌀〉은 콩밥을 보는 어린이의 귀엽고도 순수한 배려가 담긴 동시입니다. 콩밥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 서운해하지 않을지, 아무도 서운하지 않도록 생각해 낸 기발한 작명 솜씨가 일품인 동시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글자로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가요? 어떤 글자를 생각하면 마구마구 상상이 폭발하나요? 집에서, 길에서, 자연에서, 주변 소리에서 마음에 드는 한 글자를 찾아보세요. 세상에 있는 모든 글자가 모두 다 시가 될 거예요.
출판사 서평
《한 글자》 이게 동시가 된다고? 하하하 재밌어!
읽는 재미가 마구마구 커지는 동시집
줄줄이 이어지는 긴 문장을 보면 눈앞이 캄캄해진 적이 있나요?
소리 내어 천천히 또박또박 읽고 싶나요?
내 마음을 잘 표현하고 싶나요?
머리에 있는 생각들을 표현하고 싶을 때, 책을 읽어도 글자들이 둥둥 떠다닐 때!
다 덮어두고, 우선 글자 한 개에서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먼저 이 책의 동시 제목들을 슥 살펴보세요. 동시의 제목은 정말로 모두 글자가 하나입니다. 그 한 글자부터 시작하는 동시가 ‘한 글자 동시’지요. 가, 강, 곰, 길, 꿈, 나… 제목들만 소리 내어 읽어 보면 혀가 꼬이기도 하고 발음이 새도 재미있습니다. 천천히 또는 빠르게 한 글자 제목을 읽어 보며 어떤 동시를 만날지 미리 상상하면 더욱 좋습니다.
통통 튀는 부록으로
동시가 두 배 더 즐겁게!
책 뒤에 있는 ‘한 글자 동시 놀이’ 부록은 자유롭게 동시를 쓰고 퀴즈를 풀면서 어린이가 생각과 글쓰기를 능동적으로 해 보도록 마련한 부분입니다. 동시 쓰기, 한 글자 찾기, 글자를 느낌 있게 표현하기, 동시 퀴즈, 장면 만들기, 시 바꾸기, 시 이어 쓰기, 낱말 퍼즐, 의인화해서 시 쓰기, 그림 보고 시 쓰기 등 자유롭게 동시를 쓰고 퀴즈를 풀다 보면 다음 단계로 더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움틀 것입니다.
놀이 활동을 하면서 ‘동시 짓기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는 자신감이 생긴다면 시에 들어 있는 글자의 정보와 낱말 뜻이 어떤 느낌인지도 섬세히 느껴 보길 권합니다. 한 글자에서 파생되는 낱말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음운에 대한 이해를 높여서 어떤 소리가 나는지, 어떤 의미를 갖는지도 알아보고요. 상상력이 통통 튀는 시와 그림으로 문해력을 탄탄히 길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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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 박혜선
눈길
발길
손길
내 몸에 난 길
내눈길
내발길
내손길
내가 만드는 길
따뜻할까?
차가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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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 박혜선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할머니는
엄마를 선생님으로 만드셨대.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던 엄마는
나더러 피아노 열심히 치래.
꿈이 졸졸졸 흘러가는 시냇물이야?
누가 뭐래도
꿈쩍도 안 할 내 꿈,
난 유튜버가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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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 박혜선
별과 별 사이에
똥이 있다.
별똥별
그래서일까?
별이 눈 똥
냄새는 안 나고
빛만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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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 박혜선
골목길 전봇대 옆
버려진 종이 상자
오늘
집이 되었다.
토도독 토도독
지붕 위로 빗소리 들리는집
집 안 가득
가로등 불빛 쏟아지는
집이 되었다.
길고양이
젖은 몸을 말리며
가랑가랑 꿈꾸는
포근한 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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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 박혜선
안 슬픈 척하는 거
다 알아.
네가 놀아 주던 길고양이였잖아.
구름이라고 이름도 지어 줬잖아.
그 고양이가 다쳤는데
안 우는 척하는 거
다 알아.
척 보면 알아.
우린 친구니까
척척박사처럼 다 알지.
지금 네가 얼마나 속상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