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호수로 595 (장항동 906)
031-909-9000
일산 호수공원 제2공영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일산 호수공원으로 들어간다.
카드 결제 전용 주차장으로 현금 결제는 불가하다.
주차요금은 승용차 기준 5분당 80원이고 운영시간은 09:00-22:00다.
장미원으로 들어가 본다.
5월~6월 수만송이 장미가 피워 저마다의 향기와 색으로 눈부시게 피어나겠지만... 지금상태는 이정도...
고양시의 시화가 바로 "장미"다.
꽃과 인간의 만남을 표현한 장미원은 130개 품종 33,430여 그루가 심어져 있다.
메모이레(Memoire)
장미원 중앙에는 시원한 분수도 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가동시간이 아닌 모양이다.
가운데 있는 아프로디테(비너스)의 자태가 분수 물줄기가 없으니 다소 민망하기도...
15세기 르네상스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의 대표 그림 중 하나인 "비너스의 탄생"의 모습을 형상화 한 것으로 보인다.
비너스는 영어식으로 발음한 것이고 라티어로는 베누스, 그리스 이름은 아프로디테이다.
"비너스의 탄생" 산드로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 1485년 작품, 우피치 미술관 소장
다양한 색상의 우드칩들이 바닥에 잔뜩 깔려 있다. 보기 좋으라고 깔려있는 것 같긴 한데... 장미의 생육에 지장은 없을지...
2020년 긴 장마 기간 많은 양의 비와 21년 만의 겨울 한파로 인해 장미원의 약 70%의 장미가 고사하였다.
이에 고양시는 지난 1월 총 사업비 7억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개선사업을 실시해
배수 및 관수시설 정비, 장미 식재, 야간 조명 설치 등을 진행했다.
개선 사업 결과 면적 7,600㎡에 18여종의 장미 14,750주를 새로 심었으며
많은 시민이 보다 쉽게 장미를 가까이서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추가 동선이 설치되었다.
2022년 6월 15일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개장된 것이다.
완전한 장미원을 모습을 갖추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미의 전설
옛날 옛적에 아도니스라는 미소년이 있었는데 그는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이를 질투한 아프로디테의 남편 헤파이스토스는 멧돼지로 변해서 사냥을 하던 아도니스를 물어 죽였다.
이때 아도니스가 죽으면서 흘린 피에는 아네모네 꽃이 피었고 아프로디테의 눈물에서는 장미꽃이 피었다고 한다.
*베누스 푸디카: 한 손으로 가슴을 다른 한 손으로는 배꼽 아래를 가리고 있는 모습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보다는 우리나라에서는 신영와코루의 "사랑의 비너스" 로고송으로 유명한
비너스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광고 끝에 꼭 "사랑의 비너스"로 끝나는...
장미의 전쟁이 발생한 이유?
15세기 영국에서는 흰 장미를 깃발로 내건 요크가와 붉은 장미를 깃발로 내건 랭카스터가가
왕권을 놓고 30년(1455-1485) 전쟁을 벌였는데, 결국 랭카스터가의 핸리튜더가 왕권을 장악하면서 전쟁은 끝났다.
헨리튜더는 화합을 위해 요크가문의 딸 엘리자베스를 왕후로 맞아들였으며,
붉은 장미와 희 장미를 합쳐 왕가의 표시로 삼았다.
이후 장미는 영국의 국화가 되었으며, 지금도 붉은 장미와 흰 장미를 합하면 화합의 표시를 의미한다.
장미원의 모습은 왜 모두 원형의 형태로 만드는 것일까?
개인적인 의문을 가지고 있다. 장미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궁금해서 물어보는데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
제일 많은 들은 대답은 장미꽃 모양을 형상화해서 방사형으로 만든 것 같다는 추측들이다.
장미원이라 원모양일까?
정원이라고 하면 보통 직사각형 서양식 정원으로 묘사하긴 하는데...
좀 휑한 분위기의 장미원을 나와 호수쪽으로 걸어간다.
짧지만 큰 울림이 있는 정지용 시인의 "호수(湖水)"
얼골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픈 마음
호수 만하니
눈 감을밖에
정지용 시인하면 향수(鄕愁)가 떠오르는데 이렇게 짧은 시도 쓰셨군...
어린시절 향수 시를 노랫말로 익혔던 기억이 나는데...
뒤쪽으로 보이는 바닥분수도 아직 가동을 하지 않는다.
바닥분수 옆으로 내려가 호수를 바라보니...
일산의 아침 호수가 바람 한점 없어서 고요하고 잔잔하다.
더운 여름 바람을 기원하는 듯한 풍차모양의 휴게쉼터가 있다.
한울광장 나무 주변 꽃들이 다양하게 심어져 있어서 지루하지 않다.
이렇게 모양을 만들어 관리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데... 한수 위의 실력을 가진 꽃에 진심인 고양시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마치 아기자기한 소나무분재를 확대한 듯한 스케일이 남다른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울광장은 주제광장과 더불어 일산 호수공원이 중앙 광장으로 연중 예술, 문화관련 이벤트가 펼쳐진다.
버스킹 무대 뒤편으로 잔디광장이 이어진다. 지그재그로 난 두개의 돌길의 정체는? 잔디밟지 말라고? 석계산의 흔적인가?
마치 공룡모양의 한울광장 표지석도 보인다.
탁트인 조망은 그래도 보기 좋다.
잠시 화장실에간 민철이를 민수와 함께 기다렸다가...
드디어 본격적으로 일산 호수공원 산책을 시작한다.
호수를 오른쪽으로 끼고 이동하다가 애수교를 건너 호수 반대편 산책길을 걸었다.
중간에 이런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그러다가 도착한 선인장 전시관...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호수로 595 호수공원 내 (장항동 906)
031-908-4525
건물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플라워 카페가 있다.
테이블 3개가 놓여져 있다.
벽면에는 선인장 모양에 선인장의 종류를 소개하는 사진이 붙어있다.
고양 선인장 전시관은 약300평 규모에 750종 6,800본 선인장, 다육식물을 전시하고 있다.
세계지도와 배의 도형을 통해 세계로 진출하는 고양 선인장을 형상화 시켰다.
인터넷에서 선인장 전시관 운영시간을 보고 왔는데...
관람 시작시간이 9시가 아니라 9시30분으로 바뀌어 있었다. 15분 정도를 플라워카페에 앉아서 기다리기로...
관람시간 09:30-17:30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요금 무료
물 한병과 콜라를 구입했다.
아내가 챙겨준 물을 차에 두고 내려서 마침 중간 수분 보충이 필요한 때였다.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와서 땀도 시킬 겸 휴식차원에서 썩 괜찮은 타이밍이었던 것 같다.
"비겁한 변명입니다!"
기다렸던 9시 30분이 되어서 선인장 전시관 관람을 시작했다.
들어서자 마자 덥다.
역시 선인장 전시관 관람은 겨울에 하는 것이 좋을 듯...
다양한 다육이들이 저마다 둥글둥글한 몸매를 뽐내고 있다.
브라질 원산지로 노란빛깔의 가시가 나와있는 금황환... 봄에 노란색 꽃들이 핀다.
원산지가 모로코인 백각기린... 여름에 작고 밝은 노란색 꽃이 피는데... 아직은...
멕시코 원산지인 투쟁용... 성장이 빠른 편인 기둥선인장으로 가시가 처음에는 노란색이었다가 갈색, 검은색으로 변한다.
꽤 넓은 선인장, 다육식물 판매장도 있다.
관람은 무료다. 사지도 않을 꺼면서 뭐하러... 아이들이 쓱 지나가 버린다.
그런가? 사지 않을 꺼면... 설득력 있는 주장에 동참하여 나도 그냥 쓱~ 지나가기로...
남아프리카 원산지인 은파금
은파금은 꽃대 위로 종을 거꾸로 세워둔 것처럼 방울방울 자라는 모습이 예쁜 꽃이 특징인데... 아쉽다.
아프카니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산지인 사막의 장미...
봄에서 여름에 가장자리가 자줏빛을 띤 붉은 색이고 한가운데는 흰색인 예쁜 꽃을 핀다.
멕시코 원산지인 유카... 이렇게 커다란 유카는 처음 봄
환락도 있고 만월, 무륜주, 그리고 우각...
아르헨티나 원산지 천환... 꽃모양이 담배불과 흡사해 담배 선인장이라 불리는데...
꽃이 피었다 진 자리가 마치 애벌레가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멕시코 원산지인 키오틸라... 역시 꽃이 피었다 진 자리가 마치 벌레가 붙어 있는 듯한 모습이다.
미국 원산지인 게아이... 머리부분에 잎이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원하게 뻗어 있는 키 큰 선인장들 바닥에 키작은 선인장의 모습도 이채롭다.
아르헨티나 원산지인 신천지는 12개 키워서 144,000개 봉우리를 만들어야 할 것같은 느낌이...
멕시코 원산지인 마밀라리아 성성환... 꽃이 피면 꽃왕관을 쓰는 선인장으로 유명하다.
원산지가 아르헨티나인 사자왕환... 봄에 꽃이 피는데 고맙게도 아직도 이렇게 남아있는 꽃의 상태도 양호하고 이쁘다.
전문가의 손을 타서 그런지 역시 남다른 생육상태를 보인다.
남아프리카 원산지 석화기린
다양한 선인장의 모습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하고...
멕시코 원산지 무륜주
멕시코 원산지 거취옥
멕시코 원산지 백미인
미국 캘리포니아만 원산지 연성각
아들녀석들은 벌써 관람을 마치고 날 기다리고 있다.
요즘 다육이 키우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에게 좋은 공부장소가 되지 않을까...
비슷한 모양인데 이름이 다양해서 놀랐다.
덥다고 대형 선풍기앞에 자리잡고 있는 아이들 때문에 더이상의 관람은 불가했다.
신기한 모양의 바오밥 나무의 모습도 이채롭다.
배 모양을 형상화한 포토존도 있다.
바닥엔 이렇게 선인장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제 그만 나가자"라는 말에 녀석들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
막내 민수가 찍은 작품사진 하나
막내 민수가 찍은 작품사진 둘
썩 괜찮은 전시공간을 만들어 놓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더우니까... 여름보다는 겨울과 봄에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밖에 나왔더니 선인장전시관 놀이터도 있다. 구급약품함도 있고...
아이들과 방문해도 괜찮을 듯하다.
이제 나머지 일산 호수공원 반바퀴를 걷기로...
일산 호수공원이 꽤 넓다.
이렇게 한 바퀴 도는 것도 꽤나 시간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