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연장 본선리거 이창호 9단(왼쪽)이 LG배 우승자인 랭킹 4위 신민준 9단을 꺾었다. 간단한 복기를 나누던 신민준은 조심스럽게 돌을 담았다.
제2기 쏘팔코사놀 본선리그 5R 3G
58위 이창호, 4위 신민준에 불계승
24살차. 쏘팔코사놀 본선리그 사상 최다 나이차의 대결이 벌어졌다. 46세 이창호 9단과 22세 신민준 9단이다. 후원사 추천으로 합류한 이창호 9단은 최연장 리거, 신민준 9단은 친구 설현준 6단과 함께 막내 라인이다.
신민준 9단이 1월생(범띠)이라서 띠동갑은 아니지만(이창호 9단은 7월생의 토끼띠) '두 바퀴' 차이가 난다. 다섯 판을 둔 상대전적은 먼저 이창호 9단이 2승을 거뒀고, 2015년 이후에는 신민준 9단이 3승을 챙겼다.
▲ 이창호 9단은 대국 전 상대에게 한마디로 "LG배 우승 축하"라고 적었다.
7일 오후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본선리그 5라운드 3경기에서의 맞대결은 4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창호 9단이 상대전적 3연패를 끊었다. 4시간 30분, 128수 만의 불계승. 랭킹 58위가 4위를 꺾은 것이다. 또한 현역 세계 타이틀 보유자를 꺾은 것이다. 신민준 9단은 지난 2월에 LG배를 우승했다.
▲ "이창호 9단이 너무 잘 두어서 할 말이 아예 없다"는 송태곤 해설자.
전반적으로 완승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중반 들어 잡은 우세가 큰 위기 없이 지속됐다. "초반 좌하귀를 잡았을 때에는 오히려 기분이 별로라고 생각했다. 삭감한 장면에서 타개가 쉽게 잘되면서 편해졌다"는 이창호 9단의 국후 감상.
K바둑 송태곤 해설자는 "너무 좋은 내용으로 완승을 거뒀다"면서 "이창호 9단이 좋아하고 잘 둘 수 있는 내용으로 짜인 반면 신민준 9단으로서는 상대를 너무 편하게 해주었다"는 총평을 전했다.
▲ 신민준 9단은 "많이 배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창호 9단은 리그 전적 2승2패로 올라서며 중위권을 유지했다. 신민준 9단은 2승3패의 리그 전적. 6라운드에서는 이창호가 강승민 7단을, 신민준이 김지석 9단을 만난다.
제2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은 1ㆍ2차에 걸친 예선→9명이 풀리그로 도전자를 가리는 본선→도전5번기의 단계로 진행된다. 도전5번기에는 디펜딩 챔피언 신진서 9단이 대기하고 있다. 우승상금은 7000만원. 8일에는 박정환-설현준 전이 이어진다.
▲ 이창호 9단은 통산 140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둑의 전설'이다.
▲ LG배 트로피를 들어올린 후 신민준 9단의 전적은 4승10패. '우승 후유증'을 겪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