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유리정자 박비아 바다가 그리워 달려오는 이 서러움 목 놓아 울고 싶은 이 살 부비며 시린 몸 따뜻이 녹여갈 수 있도록 한겨울에도 펄펄 끓는 노을 품으로 내여 주는 여자만 해안길의 통유리 정자는 해가 져도 저물 일 없겠네 순한 짐승들이 들어 와 서로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언 몸을 녹이고 시도 때도 없이 바다가 들락거리며 함께 사는 곳 저 혼자 낡을 일도 없겠네 - 월간 문학저널 통권100호특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