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편도 온갖 눈치 살펴야 하는 한국 기업들] 출처: 중앙일보
순환출자를 없애고 지배구조를 개편하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시도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반대를 넘지 못하고 좌절됐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를 분활하고,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은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오는 29일로 예정된 현대모비스 임시주주총회가 어제 취소됐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여러 주주분들 및 시장과 소통이 많이 부족했음을 절감했다"며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보완하고 개선허갰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주총을 취소한 건 지배구조 개편안이 주총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엘리엇은 외국인 주주들을 대상으로 반대표를 모았고, 외국인 주주의 의결권 행사에 영향력이 큰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도 최근 잇따라 반대 권고를 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도 반대 의견을 내면서 주총 통과는 사실상 힘들어졌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모비스 지분 9.8%를 가진 국민연금과 자문 계약을 맺고 있다.
정부입장도 난처해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시장의 요구에 부응해 지배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지난달 현대차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요구하는 엘리엇의 주장에 대해 "금산분리를 고려하지 않은 제안"이라며 제동을 걸기도 했다.
작금의 현대차그룹 상황은 한국 대기업이 처한 안팎의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준다. 정부는 속도감 있는 지배구조 해법을 압박하고, 외국 헤지펀드는 그 틈새에서 주주 이익 보호를 내세우며 눈에 불을 켜고 자기 이익을 챙긴다. 정부와 외국계 펀드 사이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넛 크래커' 신세가 따로 없다. 예정된 주총조차 열지 못하는 2018년 한국 대기업의 암울한 현실이 답답할 뿐이다.
[현대차, "합병비율 불공정하다"는 비판 경청해야] 출처: 한겨레 사설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둘러싼 공방이 뜨겁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개편안에 반대 의사를 밝혔고, 국내 기관투자기들에 영향력이 있는 의결권 자문사들과 참여연대는 헙병비율을 문제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부정적 기류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특히 합병비율에 대한 지적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개편안은 모비스의 모듈.애프터서비스(AS) 부품 사업부 (분활법인)를 떼내 글로비스와 합치고, 모비스 존속법인 (투자.핵심부품 사업부)을 그룹의 지배회사로 삼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지배구조는 정몽구 회장 부자 - 존속 모비스 - 현대차 - 기아차로 단순해지고 순활출자 고리도 끊긴다. 공정거래위원회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이 주가 띄우기를 통해 수익 극대화를 노리는 엘리엇에 휘둘릴 필요는 없다. 엘리엇의 모비스 지분은 1.6%에 불과하다. 다만 지금 논한을 키우는 합병비율 문제는 다르다. 현대차는 글로비스와 모비스 분할법인의 합병비율을 1대 0.61로 제시했다. 분할법인과 존속법인의 가치를 각각 9조3천억원과 14조5천억원으로 평가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모비스의 지난해 영업이익(1조9800억원) 가운데 분할법인 몫이 72%였음을 고려하면 합병비율이 불공정하다는 게 의결권 지문사들과 참여연대의 주장이다.
이번 공방은 29일로 예정된 모비스 주주총회에서 판가름 난다. 엘리엇을 포함한 외국인 지분 48%, 현대차그룹 우로 지분 30% 구도에서 향배는 9.8%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의 결정에 달려있다. 국민연금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외부전 문가들로 구성된 의결궐 전문위원회에 맡겨 의결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만약 합병안이 부결되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무산된다. 현대차그룹은 모비스 존속법인의 비전을 명확히 제시하거나 합병비율에 대한 추가 논의를 통해 소액주주와 기관 투자기들을 설득해야 한다.
첫댓글 중앙일보- 순환출자를 없애고 지배구조를 개편하려는 현대차그룹의 상황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반대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내의 결권 자문기관의 반대로 주총 통과가 힘들어졌다. 현대차그룹의 현 상황이 한국 대기업이 처한 안팎의 어려움과 암울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한겨레 사설- 국외와 국내의 반대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현대차그룹은 모비스 존속법인의 비전을 명확히 제시하거나 협병비율에 대한 추가논의를 통해 소액주주와 기관투자들을 설득하여 개편안이 통과될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