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이파 대학 법학 졸업 윤주찬
이스라엘에는 약 400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들은 대부분 종교와 관련된 성서학 혹은 히브리어학 등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고, 이들은 노동이 불가능한 학생 비자로 이스라엘에 거주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노동비자 취득이 어려운 탓에 노동이 가능한 비자를 가지고 있는 한국인의 비중은 낮은 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한국인이 이스라엘 일반 회사 취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필자는 이스라엘에 20년 이상을 거주하며 이스라엘에서 노동이 가능한 비자를 가지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 현지업체에 취업한 필자가 경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취업 관련한 정보를 공유한다.
필자가 취업을 준비하면서 느낀 점은 과거에 비해 한국 인력을 찾는 이스라엘 현지 업체가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이 최근 아시아 국가와의 교역을 확대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과 교역량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인 인력 수요가 과거보다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취업을 준비하면 Job Interview를 한 대부분의 현지 업체들은 노동비자를 이미 가지고 있는 한국인을 찾고 있었다. 심지어 현지어 구사 가능 여부보다 노동비자 보유 여부를 더 많이 따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노동비자 보유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느꼈다
이스라엘은 자국민의 노동을 우선시 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노동 비자 취득이 어렵다, 자국민의 노동력이 부족한 업종인 농업, 건설, 간호 등은 비교적 수월하게 노동 비자를 취득할 수 있지만 일반 업종의 경우에는 취업을 희망하는 외국인이 해당 분야에서 "전문가"임을 입증해야 비자 취득이 가능하다. 전문가란 현지에 해당 외국인 인력을 대체할 현지 인력이 없는 분야에 꼭 필요한 사람을 뜻한다. 전문가로 노동 비자를 받는 분류는 대학 교수, 외국계 회사 대표 등에 해당한다. 노동 비자 취득이 어렵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변호사를 통한 비자 신철 절차 진행 된다, 대기업의 경우 회사 내에 변호사가 있어 비자 외국인 공요시 비자 취득 절차를 지원해 주지만 일반 회사는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보통의 회사는 이미 노동비자를 가지고 있는 외국인력 고용을 선호한다.
이스라엘에서 노동 비자를 받는 것이 어렵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최근들어 이스라엘은 특히 하이테크 산업의 전문인력 부족으로 외국 인력의 이스라엘 진출을 확대 해야한다는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인이 비교적 쉽게 이스라엘 노동 비자를 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이 있다. 2016년 2월에 발효된 한-이스라엘 워킹홀리데이 협정에 따라 이스라엘에서 최장 12개월 동안 체류하면서 합법적인 노동이 가능하다. 실제로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으로 이스라엘에 취업한 한국인이 일부 존재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시장 진출이다. 이스라엘에서 해외 창업가의 이스라엘 진출 확대를 목적으로 창업가에 노동비자를 발급하는 혁신비자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동 프로그램은 이스라엘 혁신당국(Israel Innovation Authority)이 지정한 12개의 보육기관을 통한 외국 창업가들의 현지 스타트업 시장 진출 확대를 목적으로 노동비자 발급을 지원하며 추후 이스라엘에 법인 설립 시 최대 5년까지 체류가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시장에 관심 있는 창업가는 동 프로그램을 활용한 비자취득과 이스라엘 취업이 가능하다.
한국 인력을 찾고 있는 현지 업체들은 대부분 한국과 교역 관계 업체이거나, 한국에 투자를 하고 있는 업체, 한국에 진출해 있는 업체가 대부분이며 이들은 주로 하이테크 업체에 해당한다. 한국 인력을 찾는 이유로는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인력이 장기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 업체와 교역관계의 업체는 한국 업체와의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한국 인력을 찾고 있으며, 한국에 진출한 업체 또는 진출 희망 업체는 자사소개 등을 담당해줄 한국 인력을 찾는다. 대부분의 업무가 한국과의 소통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현지어 가능 여부는 크게 요구되지 않는다. 현지업체와의 소통은 영어로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영어로 대화 및 보고서 작성이 가능한 수준이면 현지어가 능통하지 않더라도 현지 취업이 가능하다.
이스라엘 취업 시장 정보는 All Jobs와 같은 현지 취업 사이트를 통해 정보가 공유된다. 하지만 한국인 인력을 찾는 취업시장 정보는 일반적인 현지 취업사이트 보다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가 공유된다. 한국 인력이 필요한 현지 업체는 한국인력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한인회,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이나, 주 이스라엘 한국 대사관, 코트라 등과 같이 한국과 관련된 기관에 한국인력 소개를 문의하기도 한다. 대부분 소개를 통해 추천되기 때문에 이스라엘 취업을 희망할 경우 한국과 관련된 기관이나 한인회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취업 시 일반적으로 이력서가 요구된다. 이스라엘 이력서는 비교적 간단하다. 자기소개서나 사진을 첨부할 필요 없이 학력, 과거이력, 구사 언어, 생년월일, 성별 등의 기본적인 내용을 작성하여 송부한다. 이스라엘에서 이력서를 볼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과거 이력 부분이다. 과거에 어떤 회사에 다녔는지, 어떤 업무를 했었는지 보고 업무에 적합한지 아닌지를 판단한다. 따라서 이력서를 작성할 때에 과거 이력을 구체적으로 작성할 필요가 있다, 정확하게 어떤 업무를 했었는지 관련해서 과거 작성한 보고서 또는 성과가 있을 경우에는 언급하는 것이 좋다, 추천서 또는 업무 관련한 자격증 등이 있다면 함께 제출할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의 기업들은 대부분 추천을 통해 인재를 발굴하고 채용한다 특히 외국인 채용 시 추천서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과거 다녔던 회사 관계자 또는 해외 거래처의 영향력 있는 현지 인사들의 추천서가 현지 취업에 도움이 된다. 이력서를 보낸 뒤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할 경우 다시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다. 일부 업체들은 과거 일했던 곳의 추천서를 요구하거나 직접 연락을 해 취업 대상자에 대해 물어보기도 하기 때문에 과거 이력에 대한 정보는 거짓없이 작성해야 한다.
이력서가 통과되면 회사측에서 인터뷰를 요구한다, 인터뷰는 자신감 있는 인상을 남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업무에 대해 사전에 파악한 뒤에 인터뷰 당일 업무와 관련된 내용으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어필할 필요가 있다. 업무 관련해서 질문이 있거나 건의 사항이 있을 경우 주저하지 말고 질문하고 말할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은 일반적으로 이런 모습과 태도를 의욕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보기 때문에 가급적이며 우물쭈물한 모습이나 자신 없는 태도 또는 준비되지 않은 모습 보다는 당찬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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