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오는 2028년 개최 예정인 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국제 홍보전에 본격 돌입했다. 지난 15일 벨기에 겐트에서 열린 제77회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총회에 참석해 박람회 준비 현황을 보고하고 각국 대표단을 대상으로 유치 활동을 벌인 것이다. 산업도시의 이미지가 강한 울산이 생태정원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국제사회에 천명한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날 총회에서 울산시는 박람회의 개요와 성공 전략, 삼산여천매립장의 생태 정원화 계획, 태화강 국가정원과의 연계, K-컬처 접목을 통한 문화 콘텐츠 개발 전략 등을 발표했다. 특히 “산업도시를 넘어 생태정원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메시지는 생태전환 시대에 걸맞은 울산의 도시 정체성을 선언하는 상징적 발언이라 할 수 있다.
국제정원박람회는 단순한 정원 전시가 아닌 도시의 가치와 철학, 지속가능성에 대한 세계적 담론의 장이다. 이번 총회를 계기로 울산시는 박람회 성공 기원 대축제에 AIPH 대표단을 초청하고, 해외 정원 작가들의 참여를 독려함으로써 박람회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고자 한다. 이는 단기적 홍보를 넘어 글로벌 협력 기반을 다지는 전략적 접근이다.
울산은 과거 중화학공업 중심의 ‘산업수도’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탄소중립과 생태복원의 시대에 맞춰 정원도시로서의 정체성을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 그 중심에 삼산여천 매립장의 생태 정원화, 태화강 국가정원이라는 자산, 그리고 문화와 생태가 결합된 콘텐츠 전략이 있다. 국제사회와의 지속적인 소통과 교류는 이러한 전환의 동력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다.
울산시가 이번 기회를 계기로 ‘정원 수도’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2028년 박람회를 통해 도시 브랜드를 전 세계에 각인시키기를 기대한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울산의 미래, 그 가능성을 세계에 알리는 이 행보에 시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함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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