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기 :
7월 23일(화)
회사에서 실시하는 정기 건강 검진을 받으러 강남차병원 건강검진 센터로 갔다.
대장내시경 검사가 있어서 내장을 깨끗히 해서 그런지 힘은 없지만 속은 편했다.
초음파 검사를 받고 나오는데 초음파 검사하는 선생님이 나를 다시 불러 세웠다.
갑상선에 2cm 정도 결절이 있다고 보여준다.
정밀 검사가 필요하니 꼭 정밀검사를 받아 보라고 당부하였다.
괜히 찜찜한 생각이 들었다.
8월 12일(월)
‘나는 의사다’ 라는 의학 팟케스트 프로그램에 갑상선 쪽에 결절이 있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보니 4분 의사선생님중 3분은 정밀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한 분만 갑상선 암이 진행이 느리고 전이도 잘 안된다. 심하지 않으면 관찰만 해도 된다고 하셨다.
다수의 의사선생님 의견대로 정밀 검사를 받기로 결심하였다.
그래서 건강검진을 받았던 강남차병원에서 검사를 받기로 하였다. 건강검진센터에서는 강남차병원의 이지현 교수님을 추천해 주셨다.
그래서추석 연휴가 있는 주간이고 회사에서 연차사용을 권장해서 9월 16일 이지현 교수님께 진료 받기로 예약을 하였다.
9월 16일
예약 시간인 오전 9시 30분 보다 빠른 9시쯤 도착했는데 예약을 해서 그런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진료를 받았다. 교수님께서 심각한 표정으로 초음파 사진을 보고 계셨다. 세침 검사를 해 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악성인 것 같다고 하셨다.
좀 기분은 좋지 않았지만 악성이면 빨리 치료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당일 세침 검사를 받기로 하였다.
2시간 정도 기다린 후 세침 검사를 받았다. 긴 침이 목에 들어와서 그런지 긴장도 되고 목도 조금 아펐다. 결과는 일주일 후에 나오지만 교수님이 휴가를 가신다고 하여 10월 5일에 검사 결과를 보기로 하였다.
세침검사 비용은 301,801원이었다.
10월 5일
세침 검사 결과 암으로 판정되었다.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담담한 편이었다. 수술 날짜는 10월 16일에 입원하여 17일에 수술하기로 하였다.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아버지께서 많이 놀라신 듯 하다. 회사 상사의 부친께서 돌아가셔서 KTX로부산까지 조문을 다녀왔다 이래저래 피곤한 하루였다.
10월 16일
어머니와 함께 4인실에 입원을 하였다. 저녁을 먹을 때까지는 환자복만 입었지 환자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저녁을 먹고 피검사를 하고 금식 팻말이 붙었다. 내일 오후 3시쯤 수술할 예정이니 자정부터 그 때까지는 물도 마시지 말라고 했다. 책 좀 읽다가 샤워하고 잠을 잤다.
10월 17일
새벽에 와서 수액을 달아주었다. 진짜 환자가 된 느낌이었다. 오전에 교회에서 목사님께서 와서 기도해 주시고 사랑의 교회 자원 봉사자님들도 오셔서 기도해 주셨다. 이지현 교수님이 수술전 다시 한번 정밀초음파 검사를 하셨다. 갑상선 결절 이외에도 임파선 결절도 찾아 내시고 거기에 표시하셨다. 전이가 예상된다고 하신다. 조금 긴장이 되었다.
오후 3시 수술인데 앞 수술이 늦어져서 4시가 조금 넘어 수술실로 내려갔다.
속옷도 바 벗고 환자복만 입은 채 바퀴달린 수술대에 누워서 내려갔다. 드라마에서 보던 것처럼 수술실 앞에서 보호자는 여기에서 기다리세요 하고 수술실로 데려갔다.
위에 수술 조명이 보인다. 양손을 옆으로 뻗었다. 혈압측정기도 달고 손도 묶는 것 같았다. 남자들은 수술실에 들어와서 더 긴장한다고 긴장할 필요 없다고 누가 말씀 하신다. 코에 호흡기를 씌우고 심호흡 하라고 하신다.그리고 악물 들어 갑니다. 라는 소리가 들리고 레드 썬
눈을 떳다. 회복실이다. 발뒤꿈치에 찌릿한 느낌이 강하게 느껴진다. 목도아프고 가래가 끊어서 숨쉬기도 곤란했다.
말도 할 수 없어서 손을 드니 간호사가 와서 호흡기를 때고 가래 밷으라고 화장지를 주었다.
조금 있으니 입원실로 데려갔다. 가족들이 갑상선 암이 임파선으로 전이가 되어서 그것을 다 제거 하느라 수술 시간이 조금 길어졌다고 했다. 입원실에서 시계를 보니 9시가 조금 넘었다. 힘든 수술이었지만 수술은 잘되었다고 교수님께서 말씀 하셨다고 한다.
수술 후 4시간 내에 소변을 봐야한다고 간호사가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마취약 때문에 소변관이 막히므로 반드시 소변을 봐야 한다고 한다. 2시간 후에 소변을 봤다 그런데 소변을 볼때 많이 아팠다. 소변관이 좀 막혀 있는 것이 뚫려서 그런 것 같았다. 소변을 봤다고 하니 간호사가 그럼 편히 주무세요 한다.
금방 잠속으로 빠져들었다.
10월 18일
목이 아파서 그런지 침대에서 일어나기가 힘들다.
아침 식사로 죽이 들어왔다. 어제 하루 종일 굶어서 그런지 잘 먹었다. 삼킬때 목이 아파 힘들었지만 그래도 먹는 본능을 이기지는 못했다.
교수님이 회진을 오셨다. 심호흡 크게자주 하고 오후에는 움직이라고 하신다.
손발이 저린다고 하니 아침 저녁으로 칼슘약을 주라고 하신다.
점심에도 죽을 먹었고 저녁 부터는 밥을 먹었다.
밥을 먹고 부터는 수액도 떼었다.
아침,저녁으로 혈압과 피검사를 했는데 이는 퇴원할 때까지 계속했다.
10월 19일
교수님께서 회진 오셔서 운동을 하라고 말씀하시고 동위원소 치료는 고농도로 해야겠다고 하고 가신다.
인턴 선생님인 목 소독을 다시 해주셨다.
주말이어서 병문안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시간이 나면 병원안을 걸어다니면서 운동을 하였다.
밤에 열이 올라 해열제 주사를 맞았다. 해열제를 맞으니 열이 거짓말처럼 내렸다.
10월 20일
오전에 무통 주사도 떼어 냈다.
저녁이 되니 목이 조금 더 아픈 느낌다.
아침저녁으로 칼슘약 먹고 가끔 병원안을 걸어 다니면서 운동을 하였다.
잘 때 쯤 또 열이 올라 해열제 주사를 맞았다.
10월 21일
교수님이 회진 오셔서 내일 퇴원 해도 되겠다고 하신다.
운동하고 책보고 지냈다.
오후에는 회사에서 팀장님을 비롯해서 몇몇 분이 병문안을 오셨다.
저녁에 간호사가 와서 퇴원 수속 및 퇴원 후 몸 관리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저녁에 열이 조금 올라 얼음팩을 안고 잤다. 얼음 팩을 안고 자서 그런지 푹 자지 못한 것 같다.
10월 22일
회진 때 교수님이 약 처방을 물어보시더니 칼슘약을 한달분 처방하라고 하신다.
그리고 금요일(10월 25일)에 떼어낸 조직에 대한 정확한 검사 결과가 나오니 그 때 추후 치료 계획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고 하셨다.
퇴원비 정산을 하려니 정확한 검사가 안나와서 일단 가퇴원으로 병원비 정산을 하고 금요일 외래검진왔을 때 다시 정산하기로 했다.
인턴선생님께 목 소독을 하고 퇴원했다.
4인실에 있었는데 병실이 꽉차지 않아서 나름 좋았었다. 그리고 마지막 이틀은 혼자만 있어서 1인실처럼 썼다.
10월 25일
외래 진료를 왔다. 암은 유두암이고 절제한 12개 임파선 중 5개에 전이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서울에서 방사선 고농도 동위원소 치료를 할 수 있는 병원은 오래 기다려야 하므로 분당차병원 내부분비 내과로 가면 거기서 분당제생병원으로 연결 시켜 주신다고 했다. 그래서 10월 29일 오후 2시에 일단 분당차병원 내분비 내과 외래 예약을 하였다.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후 소견서를 받고 전화를 주라고 하신다. 그러면 향후 일정에 대해 이야기 해 주신다고 하셨다.
퇴원하던 날 가정산하였던 입원비 및 수술비를 정산하니 1,424,550 원이었다. (여기에 포함된 특진치료비 및 비급여 금액은 822,352원)
진단서, 조직 검사지 등을 떼어 보험사에도 제출하였다. 보험사 지점이 역삼동에 있어서 조금 힘들었지만 걸어가서 직접 제출하였다.
요즘 암보험은 갑상선암은 제외되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세개의 보험을 10~12년 전에 가입해서 모두 암보험금 및 수술비를 타게되었다.
10월 29일
분당차병원 협력진료센터를 거쳐 내분비 내과 교수님을 만났다. 진료의래서 및 검사결과지를 보시고 분당제생병원 내분비 내과 선생님께 전화를 거셔서 갑상선 수술 환자를 보내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다시 분당 제생병원의 내분비 내과로 갔다.
여기는 예약을 하지 않아서 한 시간 이상 기다렸다. 제생병원 내분비 내과 선생님께서 고농도 치료를 해야 되므로 4일간 입원해야 된다고 하셨다.
수술후 갑상선 호르몬제인 신지로이드를 복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테트로닌 16일 분(아침, 저녁)을 처방 해 주시고 11월 29일에 입원하기로 했다.
테트로닌 32정 분 가격은 400원이다. 정말 싸다.
입원 전 몇가지 검사를 해야 되는 오전 9시 30분까지 오라고 하고, 입원은 오후에 하니 점심 식사는 저요오드식 도시락을 싸오라고 하였다.
그리고 몇 군데를 돌아 다니면서 식이요법 및 방사선 치료 후 생활시 주의 사항,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시 준비물등에 대해 교육을 받았다.
고농도 치료라 퇴원 후에도 5일간은 사람들과 접촉을 하지 말라고 한다. (1m 이상 떨어져서 20분이상 대화금지, 7세 이하 어린이 접근 금지)
11월 2일
강남차병원으로 피검사차 외래 진료를 갔다. 피검사 결과 칼슘수치가 많이 올라와 있다고 했다. 저요오드식 잘해서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 잘하라고 하신다.
약 한달간은 병원 안가도 생각하니 한결 기분이 나아졌다.
10월 30일 ~
11월 14일(테트로닌 복용기간)
테트로닌을 아침 저녁으로 먹고 나머지 음식은 특별히 가리지 않고 먹었다.
아내가 갑상선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 후 요양 병원이 있다는 정보를 주어 예은암병원에 5일간(12월 2일 ~ 12월5일) 입원하기로 예약했다. 남자라 1인실을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고농도 치료라 비용이 조금 들더라도 확실히 격리되어 있는 것이 좋을 듯 싶고 아내도 직장이 있는지라 식사도 해결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11월 4일 부터는 하루에 40분정도 걷기 운동을 했는데 별 무리는 없는 것 같다.
현재 저요오드식 중이며 11월 29일 분당제생병원에서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를 받습니다.
시간이 되면 나머지 투병기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병명-병원명-의사-암종류-수술방법"순서로 제목을 작성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예) 갑상선암 - 삼성의료원 - 홍길동의사 - 유두암 - 로봇수술(일절개술) -운영자올림-
아래를 크릭하면 더 많은 갑상선질환 정보와 투병기를 볼 수 있습니다
http://cafe.daum.net/thyroidcancer
◆갑상선암 갑상선 질환 전문 카페 사이트 갑상그릴라 ▶
첫댓글 저도 분당 제생병원에서 방사성동위원소 치료 받았습니다...
저는 당당의사가 김용현쌤이셨는데, 아주 친절하고 과잉진료도 하지 않고 잘해주셨어요(현재도 근무중임).
동위원소 옥소 치료 잘 받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완전 쾌유해서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저도 김용현 선생님께서 담당의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조금만 더 고생하세요. 경험담을 읽어보니 운동을 열심히 해야 컨디션 회복이 빠른것 같더라구요.
저보다 하루 후에 수술하셨네요..
벌써 방사선 동위원소를 받으시네요..
저는 내년 1월에 있거든요...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도 잘 마치세요..
순조롭게 회복중이신듯하니 다행이네요
전 아직 수술전이라 생각이 많답니다 1월 7일로 예약을 했는데 아직 실감이 안나요^^
저는12,10일이방사선동위원소날이네요~치료잘받으시고건강하세요~~
치료 잘 받으시고 얼른 회복되시길 바래요~
저는 12월4일 수술예정인데 님덕분에 소중한 정보 얻고 갑니다 빠른 쾌유 기원드려요
정말 수고많으셨어요? 조금만 더 힘내세요~
저도 11.15 수술하고 조직검사결과 기다리는
중입니다.
모든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현재 일주일째 저요오드식 중인데 아직까지는 할만 합니다.
저는 이제 수술끝나고 퇴원했습니다. 검사 결과 기다리고 있는 중이고..
치료 잘 받으시고.. 꼭 건강 회복하세요...
자세한 기록 도움되시는 분이 많겠어요ㅛ 저도 외래결과 기다리는 중이라 마음이 쓰입니다 빠른 회복 하셨길 바랍니다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석송님이 운영하시는 갑상선포럼 http://cafe.naver.com/thyroidcancers 네이버카페지기(선영공주)입니다. 후기가 너무 좋아 글을 제이름으로 올렸습니다...혹시 기분 나쁘시진 안으실런지...환자들입장에선 후기가 정말 중요하거든요...저도 후기를 많이 보고 참고 했었어여...
혹시 불쾌하시다면 알려주세요 까페에서 글은 삭제할께요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