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초박형 강화유리 전문기업 유티아이가 1000억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에 나섰다. 폴더블폰에 사용되는 플랙시블 디스플레이용 UTG(초박형 글라스) 생산을 위해서다. IB 업계에 따르면 유티아이는 애플에 양산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티아이는 전환사채(CB)로 700억원, 전환우선주(CPS)로 300억원을 발행해 1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투자확약서(LOC) 접수 마감일은 오는 9일, 20일에 이사회를 거쳐 22일에 CB·BW를 발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유티아이 공시 담당자는 "원래는 CPS로 자금조달을 하려고 했지만 금액 규모도 커지고 투자자들도 CPS보다 CB를 선호하다 보니 비율을 7대3으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자금 사용 목적은 베트남 공장 신규 라인 증설과 신공장 건설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는다. 재무적투자자(FI)는 아직 최종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대다수 증권사들이 딜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회사는 지난 2016년 5월 베트남 생산법인을 설립해 스마트폰 카메라 윈도우를 생산하고 있다. 유티아이는 해당 공장에 약 350억원을 투자해 10월말까지 폴더블폰에 사용되는 플렉시블 터치스크린용 글라스를 생산하는 파일럿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베트남에 제2공장도 구축한다. 2026년까지 2000만개의 UTG를 양산하는 목표로 설비투자에 961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부지 확보와 공장 건설비용에도 추가로 325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전해진다.
IB 업계에 따르면 파일럿 라인에서 생산된 UTG는 전량 애플에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폴더블 아이패드 등에 UTG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오는 2026년 폴더블 아이폰, 2027년 폴더블 아이패드 출시를 목표로 관련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애플이 주요 부품 협력사에 전용 라인을 요구한 전력을 감안할때 유티아이의 베트남 공장 설비와 관련한 애플의 직접, 또는 간접 투자도 예상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재 폴더블폰을 생산중인 삼성전자가 도우인시스와 함께 꾸준히 연구개발(R&D)를 진행하며 협력하는 것처럼 유티아이 역시 애플에 UTG 공급은 물론 향후 R&D도 함께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