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타고서
삼호선에 몸을 실었다
자리는 없어도
앉을 자리는 몇군데 있었다
궂이 앉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채로
허리를 곶게 세우고
부족함 많은 내가
틈을 주지 않으려는 사치를 한다
정겹다
사람들의 모습들
저마다 설래임일까
분주한 모습들
어디로 가는 것일까
무슨 생각을 할까
어디서 사는 것일까
무슨 일을 할까
저 어르신은 어떻게 살아 오셨을까
저학생은 어떤 공부를 할까
혼자서 생각해 본다
마음 속으로 깊이 따라 나선다
선정의 길목에서
갈증나는 세속의 이기들을 남겨둔채로
문을 두드려 본다
열리면 깨달음의 경계와
닫치면 넘지 못한 욕경의 세게임에 분명하다
언어의 순수함을 표현하기 위한
시인들의 조탁 기교 섬세함처럼은 아니어도
반듯한 육신을 세우고
청아한 정신을 다듬으며
오늘 하루에 기대어 본다
글을 쓰는 사이
내릴곳을 지나쳐 버린다
어쩔 수 없는것 아닌가
되돌아 가면 그만인 것을
사람들은 상을 지푸리고 스스로 화내기도 할것이다
나는 아니다
흐르는대로 가다가 실수하면 고치고
들리는 대로 듣다가 잘못 들으면 수정하고
그냥이 좋은
여여함처럼 이고 싶다
지하철을 타고서
세상구경 정겨운 나들이 이다
이생각도 좀 하다가
생각나는 사람 그려보기도 하고
폼잡고 괴테의 시집을 넘어보기도 하며
자유스러운 몸부림에서
해방감을 맛보는
나의 일상들중 일부분이다
나를 사랑하고 싶다
아낌없이 주고 싶고
정성스래 입마추고 싶다
자화상이 참 멋스럽다
이것이 내가 살아가는
작은 이유중 하나이고 싶다
모처럼 지하철을 타고서 가는길
사당까지 와서
다시 오던길을 지나 서초역에 내려야 한다
법원 검찰정이 있는곳
규칙과 규율 규범은 지켜야 한다
하지만 나는 법을 지키지만
법대로를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정의로운 세상
민주적인 삶
자유로운 인생 이었으면 한다
배가 고파다
점심시간이 다가온다
모처럼 후배와 해후하면서
성찬을 나누는 설래임이다
열차가 들어온다
여러분
점심 맛나게 드시고
좋은 일 많이 하시고
건강한 오후 되십시요
애인 오주원
첫댓글 좋은글이네요
멋진글 입니다
누군나 똑같은 일상이지만 생각이 넘 멎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