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길거리·공원에 핀 화사한 노란꽃… 공주 갑사에 최대 군락지 있죠
황매화
▲ 황매화 꽃의 모습. 도심에선 황매화 꽃잎이 여러 장인 겹꽃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를 따로 죽단화 또는 겹황매화라고 불러요. /김민철 기자
초봄엔 산수유와 생강나무, 개나리, 민들레, 유채꽃 등 노란색 꽃이 유난히 많습니다. 초봄에 활동이 활발한 등에 등 파리류 곤충들이 노란색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식물들이 꽃가루받이 매개체가 좋아하는 색으로 꽃을 피우는 것입니다.
요즘 도심에서 늘어진 줄기에 노란색 꽃이 주렁주렁 달린 나무가 있다면 황매화일 가능성이 큽니다. 주로 길거리나 화단 또는 공원에 산울타리로 길게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근래에 부쩍 늘어난 것 같습니다.
장미과에 속하는 황매화는 높이 1.5~2m 정도까지 자라는 작은키나무입니다. 우리 자생식물은 아니고 중국·일본 원산인 식물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옛날부터 많이 심어 놓아서 아주 친근한 식물입니다.
황매화를 많이 심는 이유는 나무 전체를 뒤덮는 노란 꽃이 아름답고 개화 기간도 길어서 관상 가치가 높기 때문일 것입니다. 대개 4월부터 5월 정도까지 피지만 일부는 가을까지 꽃을 달고 있기도 합니다. 또 가을에 노란 단풍이 들고 겨울에도 줄기와 가지가 푸른색을 유지해 보기 좋습니다.
더구나 공해에도 강하고 포기를 나누어 심으면 금세 잘 퍼지는 장점도 갖고 있습니다. 그늘에서도 잘 견딘다고 하니 도심 산울타리 등 관상용 나무로 심기에 좋은 조건을 두루 갖춘 식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황매화(黃梅花)란 이름은 말 그대로 노란색 꽃이 피는데 매화를 닮아서 붙여진 것입니다. 꽃의 구조가 매화와 비슷하긴 하지만, 매실나무와는 속(屬)이 다른 식물입니다. 조상들이 매화를 좋아해서인지 우리 꽃 이름에는 물매화, 옥매, 매화노루발, 매화말발도리 등과 같이 매화가 들어간 이름이 참 많습니다.
황매화는 꽃잎이 5장씩 달려 있는데, 이 꽃잎은 먹을 수 있어서 진달래와 같이 화전(花煎)의 재료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황매화 잎은 긴 타원형으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길이인데 깊이 주름져 있습니다.
황매화와 똑같이 생겼는데 꽃잎이 여러 장인 꽃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를 따로 죽단화(또는 죽도화)라고 부르는데 겹황매화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죽단화는 별도의 종이 아니라 황매화의 한 품종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도심 거리에서는 홑꽃인 황매화보다 겹꽃인 죽단화를 더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죽단화는 꽃이 겹으로 피는 대신 열매를 맺지 않아 꺾꽂이 등으로 번식을 시켜줘야 합니다.
충남 공주시 계룡산에 있는 갑사 아래엔 황매화마을이 있습니다. 전국 최대 황매화 군락지라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매년 4월 말쯤 황매화축제가 열립니다. 공주시와 상인들이 갑사 가는 길 주변 숲과 상가 일대를 환하게 만들기 위해 황매화를 심었다고 합니다.
김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