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먹는데 진심인 자, NYT https://www.nytimes.com/2019/06/11/books/agatha-christie-vanished-11-days-1926.html
성경과 셰익스피어 작품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판매부수를 올리며,
미스터리 소설계의 대모로 칭송받는 아가사 크리스티는
사실 1926년, 11일간 실종된 적이 있음
아가사는 36세 나이에 남편 크리스티 대령과의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있었음
그런데 그녀가 12월 4일 어느 추운 밤,
딸아이를 재운 뒤 서류가방 하나만을 들고 사라져버림
인기 추리소설 작가가 어느날 갑자기 실종됐다?!
대중은 난리가 남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아가사의 차가 길가 구덩이에 빠지기 일보직전인 상태로 버려진 것을 발견함
아가사의 형부는 아가사가 휴식을 위해 스파여행을 간다는 편지를 받았다고 하지만,
차가 버려져있는데 그걸 어떻게 믿는단말임;;
사람들의 관심은 크리스티의 행적에 집중되었고
경찰은 3일간의 수사 후에도 그녀를 찾지 못하자 오히려 수사망을 넓혔음
혹시 크리스티가 자살을 한 게 아닐까?
차가 발견된 장소 근처의 연못에 그가 빠져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이론이 나옴
12일간 아가사를 찾는데 1만명이 넘는 인력과 수십마리의 수사견들이 동원되었음
크리스티는 실종되기 전 세명의 사람들에게 편지를 남겼다고 함
첫번째는 형부,
두번째는 남편,
그리고 세번째는 비서.
비서에게 편지를 남긴 것 때문에 크리스티가 유명세를 위해 본인의 실종사건을 꾸며내고 있다는 설도 나왔지만
비서는 크리스티가 그럴 사람이 아니며, 편지는 일정조정에 관한 메모였을 뿐이라고 화를 냈음
남은 것은 세번째 편진데,
아가사 크리스티의 남편 크리스티 대령은 편지 내용 공개를 거부했다고 함
당연히 의심스럽지ㅎ
남편이 아내를 죽인 것이 아니냐는 가설이 나옴
하지만 크리스티 대령은 아내가 살아 있다고 확신하며, 아마 아직도 런던에 숨어 있을 것이라고 인터뷰함 (더 의심스러움)
그런데 이 사건은 굉장히 시시하게 끝이 남
실종된지 9일만에, 아가사가 실제로 요크셔의 한 스파에서 발견된 것임 (형부에게 보낸 편지대로!)
9일간이나 숨을 수 있었던 건 아가사가 "테레사 닐 Teressa Neele"이라는 가명으로 체크인을 했기 때문이었음
크리스티 대령에게 왜 아가사가 완전히 다른 가명을 썼을지 질문하자
대령은 자기도 전~혀 모르겠다고 답했다 함
대령이 아가사를 데리러 호텔을 방문했을 때,
돌아온 것은 아내의 냉담한 시선 뿐이었음
그리고 다시 런던으로 돌아가는 그들 부부의 모습을 보기 위해, 역에 인파가 이만큼이나 몰렸음
아가사는 실종된 9일간의 기억이 전혀 없었음
의사들은 그녀가 진짜로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 같다고 진단했고,
왜 하필 그 밤, 말없이 집을 떠났으며 차를 버리고 떠난 건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음
그렇게 사람도 찾고 사건이 마무리되는 줄 알았으나...
사건으로부터 15개월 후,
아가사는 남편과 이혼을 하게 됨.
알고보니 아가사의 남편은 몇 년 전부터 한 여성과 불륜을 하고 있었고
아가사에게 그녀와 이혼하고 새 여자와 결혼을 원한다고 통보했다고 함.
쌍방 합의 하에 둘은 이혼하고, 남편은 이혼 ~일주일~만에 재혼을 함.
그런데 그 여성의 이름은... 낸시 "닐" Nancy Neele
아가사가 쓴 가명과 성이 같았음
아가사는 이혼 후에도 필명으로 전남편의 성 '크리스티'를 유지하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했음
그리고 2년 후 터키 이스탄불에서 만난 13세 연하의 고고학자 맥스 말로완과 재혼함
크리스티가 "고고학자들은 여자에게 최고의 남편감이다. 여자가 늙을수록 더 관심있어하니까!"
라는 말을 남긴 것을 보면 둘 사이의 금슬도 좋았던 듯 함 :)
남편과 함께 여행도 자주 다니고
사망 전까지 영국에서 제일 부유한 소설가 중 하나로서 승승장구하게 됨
아가사는 죽을 때까지 자신의 실종에 대해 언급하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함
그리고 왜 하필이면 남편 불륜녀의 성을 써서 스파에 체크인 했는지도 해명하지 않았음
후세에 우리는 궁예뿐이 할 수 없지만...
유력하다고 여겨지는 가설은 두 가지
첫번째: 남편의 불륜소식을 들은 아가사가 자살시도를 했다 실패하고,
그 충격에 단기 기억상실증을 앓고 판단력을 잃은 상태로 스파로 숨어들었다.
두번째: 남편의 불륜소식에 화가 난 아가사가 남편을 엿먹이기 위해 숨었고
남편이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돼 불안하게 만들었다
동시에 남편의 불륜에 대한 경고의 메세지를 보낸 것이다
실제로 사실인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실종사건으로 인해 남편의 불륜사실이 너무 자명해져 남편이 아가사의 재산을 분할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있음.
진실은 본인들만이 알겠지만 두번째 가설이 사실이라면
11일간의 실종사건은 가장 아가사 크리스티스러운 서사이자 복수가 아니었을까... (서프라이즈 톤)
+)
TMI
아가사를 찾지못해 마음이 급박해진 경찰은
셜록홈즈의 작가 "코난 도일"에게 도움을 요청함
추리소설가로서 사건 해결에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으나
오컬트에 심취해있던 도일은 점쟁이에게 아가사의 행적을 물어봤다고 한다 (당근 못찾음)
((맥락없는)) 남혐댓은 달지말아주세요!
첫댓글 갑분점쟁이 뭐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개 흥미돋이다 진짜ㅋㅋㅋ잼써 ㅋㅋㅋ
누가봐도 남편 엿맥이는거짘ㅋㅋㅋㅋㅋ 불륜녀 이름까지 비슷하게 쓴거보면ㅋㅋㅋㅋ 진짜 잘했닼ㅋㅋㅋ
저렇게 엿맥이는 것도 추리소설작가답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ㅋㅋㅋㅋ
코난ㅋㅋㅋ
마지막까지 흥미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코난도일이랑 아가사 크리스티랑 동시대 사람이었구나
역시 추리소설 작가 통쾌하게 맥였네ㅋㅋㅋㅋㅋ 재혼한 연하남편썰도 재밌어ㅋㅋㅋㅋㅋ
코난도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난도일ㅋㅌ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봐도 멕인거네ㅋㅋㅋㅋㄱㅋㅋㅋ
존재 ㅁㅋㅋㅋㅋㅋㅋㅋ
진짜이유궁금하다
오컬트에 심취한 코난도일 넘 웃김 ㅋㅋㅋㅋㅋㅋㅋ
영화 나를 찾아줘 실화 아니냐 ㅋㅋㅋㅋㅋ
도일 ㅅㅂ 장난하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가사 크리스티 존나 천재 성님... 도일이 장난하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 최근 가장 흥미돋이다 존잼ㅋㅋㅋㅋ
완전 나를찾아줘 내용이랑 똑같아..!
오 곤걸 재질...
뮤지컬 아가사가 이 사건이 모티브인 건가? 진짜 흥미롭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를 찾아줘 영화 생각난다
와 너무 흥미돋이다..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 초딩때 많이 읽었었는뎈ㅋㅋㅋㅋ 코난도일 오컬트 왜캐 웃기지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