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몇년간 극심한 라이벌리를 형성한 팀에 대한 찬트가, 우리 홈에서 울려 퍼졌습니다. 공개적으로 립과 천시는 캐브스가 지역으로 보나, 투쟁심으로 보나 디트의 가장 큰 라이벌리라고 언급했습니다. 시카고나 샌안토니오가 아니고요. 그만큼 베테랑들은 캐브스에 큰 투쟁심과 경쟁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근데 관중들은 그런 선수들이 뛰는 운동장을 향해 리브론이 MVP 라고, 소리쳤습니다. 제가 다 얼굴이 화끈거리더군요. 이보다 더 큰 굴욕, 창피, 패배감은 없을 겁니다.
- 패배감. 열패감. 무슨 말로 표현해도 부족하지 않을 괴로움. 그동안 쌓아올렸던 자긍심이 무너지기에 충분한 완패였습니다.
- 우리는 샐러리 유동성을 확보했고, 캐미스트리를 잃었습니다. 올시즌 30개팀들중 가장 파이팅이 적었던 팀, 가장 의욕이 없었던 팀, 가장 무기력한 경기를 했던 팀은 디트로이트였습니다.
- 새롭게 채결할 신인 계약과 감소하는 샐러리캡을 고려하면 10m 에서 15m 정도의 여유 자금이 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남아 있는 선수는 립, 프린스, 콰미, 아미르, 허만과 신인 계약이 끝나지 않은 스터키, 아프랄로, 바이넘등이 있겠네요.
- 팀 시스템은 아직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스퍼스와 피스톤즈의 올시즌을 '실패' 라고 규정한다면 그건 '수비팀의 몰락' 이 아니라 '수비팀이 수비를 못했기 때문에' 실패한 거였고, '수비팀이 적절한 공격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한 거였습니다. 시스템 자체에 대한 믿음은, 아직은 건재합니다. 수정을 거쳐야 하겠지만요.
- 단순히 선수 구성만으로 리빌딩을 마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올랜도와 휴스턴이 좋은 예이지요. 올랜도는 하워드가 빠져도, 히도가 빠져도 그 역할을 해줄 다른 선수로 대체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휴스턴은 야오밍이 없으면, 아테스트가 없으면 지금처럼 플레이할 수 없는 팀입니다. 어느 것이 맞다고는 이야기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의 팀 시스템은 그 시스템을 그대로 계승한 애틀랜타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적절한 수준의 선수 구성과 시스템의 수정만 거치면 아직, 아직은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문제는 캐미스트리죠. 이렇게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 라커룸에서 다시 예전처럼 서로가 서로의 어깨에 기대며 꽉 짜여진 퍼즐 조각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입니다. 저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로는 아무것도 못한다고 봐요. 이미 프린스도, 립도, 쉬드도, 다이스형도, 모두 심적으로 지쳐있는 상태입니다. 앨리트라면 앨리트의식을 가지고 있던 우리 베테랑들은 이렇게 허무하게 깨어져 버린 캐미스트리 앞에서 아무런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그럴 의욕이 없어 보였다고 표현하는 편이 정확하겠네요. 그래서 전 제가 아직 건재하다고 믿는 이 팀의 시스템이 제대로 구현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변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거죠. 그게 아니면, 시스템을 유지하고 싶으면, 로스터를 확 바꾸던가요. 현재 나오는 프린스와 립의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한 담론들은 그런 가정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봐요. 스터키도 이제 더이상 언터쳐블은 아니겠죠.
- 지금 당장 성적을 올려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듀마스는 오프시즌에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거예요. 이번 오프시즌에 돈을 쓰느냐, 아니면 그대로 유동성을 가지고 그 다음시즌까지 가서 마찬가지로 유동성을 가진 다른 팀들과 FA 시장에서 경쟁할 것이냐. 그 누구보다 듀마스는 현재 농구 흐름, 농구 판도를 잘 읽고 있을 겁니다. 덴버와 캐브스의 센세이션. 올랜도와 보스턴이 허덕이는 모습. 뉴올리언스의 한계. 매브스의 분전. 이 모든 데이터가 듀마스에게 어떤 결정을 내리게 만들 겁니다. 어짜피 그의 머릿속에는 플레이오프만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목표는 다전제 시리즈를 이길 수 있는 팀을 구성하는 것이니까요. 올랜도류의 정규시즌 승수를 잘 쌓는 팀은 원하지 않을 겁니다. 그게 선더스의 해임 이유였잖아요.
- 제가 팀에게 기대하는 건, 어느정도의 방향성 정도입니다. 지금까지 펼쳐 놓은 듀마스의 패는 그의 의중을 파악하기 힘듭니다. 그 점이 선수들을 힘들게 했고요. 지금 어떻게 되어 가는 것인가, 지금 내가 열심히 뛸 이유는 있는가, 내 옆 가장 친한 친구가 내일이라도 당장 트레이드될 수 있다면, 내가 이 팀에 어떤 기대를 해야 하는가, 선수들의 머리는 복잡했겠죠. 그러니 경기력도 엉망일테고, 경기를 꼭 잡아 내겠다는 의지도 없었을 겁니다.
- 소설은 그만 쓰죠. 상식적으로 디트로이트가 이번 시즌 어느 정도의 성적을 기대했다면, 커리 감독같은 수준 낮은 감독이 함께 한다는 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는 커리 감독이 우승 컨텐더를 이끌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네, 저는 처음부터 이번 시즌 성적은 중요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듀마스의 머리속에서는요. 그리고 우리는 커리 감독의 거취를 통해 향후 이 팀의 방향성을 어느 정도 유추해 낼 수 있을 겁니다. 만약 커리가 다음 시즌에도 계속 감독직을 맡는다면, 우리는 2010년 이후의 듀마스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하고, 당장 09-10 시즌에 강팀이 되리라는 기대는 버리는 편이 낫겠죠.
- 듀마스는 트레이드를 좋아합니다. 드래프트는 프로젝트 선수를 뽑는 편을 선호하고요. 맥실이 그렇게 해서 롤플레이어로 성장했고, 아미르는 그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사그러들고 있습니다. 이번 드래프트는 좀 달라야 한다고 봅니다. 트레이드를 통해 재미를 보고 싶어도 우리가 가진 카드는 기껏해야 프린스, 립, 그리고 스터키정도니까요. 그리고 이들은 현재 디트로이트의 키 플레이어들입니다.
- 저라면 이번 드래프트에서 VCU 의 Maynor 를 뽑겠습니다. 리더이고, 정통 PG 죠. 개인적으로는 주루 할러데이보다 한 수 위라고 봅니다. 그래서 스터키와 경쟁을 붙이겠습니다. 마치 샬럿이 어거스틴과 펠튼을 경쟁시켜서 쏠쏠한 재미를 봤던 것처럼요. 어짜피 스터키는 좋은 멘토가 없으면 위닝 팀의 1번이 될 수 없는 선수같습니다.
- 그리고 부저는 데려오지 않을 겁니다. 인저리 프론에 킬패스없이는 15점 정도에 그칠 수비안되는 언더사이즈 포워드를 우리의 귀중한 샐러리를 써가며 잡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차라리 프린스와 립, 그리고 스터키등을 이용해 젊은 빅맨 하나를 데려오고 싶군요. 4번이든 5번이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짜피 요즘은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으니..
- 우리가 풀어주는 FA 중에서는 다이스형만 잡았으면 좋겠고요. 올시즌 멤버중 유일하게 투쟁심을 가지고 있는 파이터였습니다. 실제 기록도 그가 얼마나 골밑에서 분투해 주었는지 알 수 있구요. 보드 장악과 골밑 수비는 쉬드보다 다이스가 지금은 더, 더 좋습니다. 더 싼값에 잡을 수 있고요. 저는 그가 다음시즌에도 우리의 키 식스맨이 되어 주었으면 합니다.
- 시험기간이라 짧게 생각하고 쓴 글이라 부족한 게 많습니다. 시험 끝나고 진지하게 생각한 후 다시 쓰죠. 어쨌거나 우울한 요즘입니다.
첫댓글 이제 리빌딩은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봐야죠... 감독 문제는... 저는 솔직히 레임비어를 어케든 좀 감독으로 썼으면 좋겠습니다만... 미국의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싼 커리로 최소 내년까지는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드래프트와 관련해서는 제가 대학 농구 지식이 부족한지라 머라 말 못하겠지만.. 올해 드래프트의 깊이는 그리 좋지 않다고 들어서 굳이 트레이드를 통해 픽을 올릴 필요가 있을까 싶네요.. 저도 부저의 영입은 반대입니다... Injury prone은 절대 사절 수비도 좀 그렇고... 믹다이스는 잡으면 정말 좋지만 올해 디트를 보면서 믹다가 많이 실망해서 과연 잡을 수 있을지가 의문이네요...
맥다이스와 쉬드는 떠나는걸로 보이는데.... 작년까지의 디트의 농구와 올해의 디트의 농구... 무엇이 달라 졌는가... 수비에 대한 투쟁심이 많이 준거 같구... 스터키가 실망을 주고... 아이버슨이란 플레이어를 데려와서 제대로 써 먹지 못하는 감독.. 참 애매하게 한시즌을 치른거 같내요....
선수단보다 감독 먼저 바꿨으면 좋겠습니다.
동의 하는 부분은 부저 영입 반대와 맥다이스 킵입니다. 에릭 메이너 같은 경우는 음.... 반대는 안 합니다만 우선은 그가 15번 픽까지 내려올 것 같지가 않구요. 두번째로는 그렇다면 윌 바이넘은 어쩌느냐 하는 것이죠. 아울러 에릭 메이너는 당장은 아니어도 주전 1번 감입니다. 그럼 천시를 내쳐가면서까지 키우려던 로드니는 어쩌나요? 좀 복잡한 문제입니다. 동의 할 수 업는 부분은 립, 달심 그리고 로드니의 틀드 카드용 활용입니다. 아직은 이들을 이용해서 시스템을 복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 크게는 전 듀마스가 이번 시즌을 버리려고 마이클 커리를 기용했다는 의견엔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답이야 본인만 알겠
지만 그는 마이클 커리가 제 2의 릭 칼라일이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을 버릴 공산이었다면 오프시즌때 무브를 했었겠죠.
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도 듀마스에 대해 화가 납니다. 이러한 생각이 냉정한 사고에 대한 결과라는 확신이 들기까지 좀더 시간이 필요할 듯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구 팸원분들과 날짜를 잡아 채팅방을 만들어서 대화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한가지 확실한건.. 제가 디트팬이 된건 배드보이즈가 우승했기 때문은 아니었다는 거죠.
글에 동감합니다 디트와 2000년대 초반 동부의 강호로 떠올랐던 네츠도 어정쩡한 트레이드 덕에 리빌딩이 참 애매한 상황이 되버렸죠 카터는 팀의 중심축이 되기 좋은 선수이지만 연봉도 많고 무엇보다 계약기간이 깁니다 카터 역시 나이가 적지 않은 상황에 팀은 리빌딩을 선택하니 무엇을 노려야 할지가 미지수가 되버렸죠 다행인거 브룩로페즈가 너무도 잘해줬다는거고 아직은 카터가 어느정도는 트레이드 가치가 있다는건데 이것도 서두르지 않으면 안될 일이죠 듀마스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천시를 트레이드 한거라면 과감한 리빌딩을 해야할때라고 봅니다
리빌딩을 하려고 해도 마이클 커리로 계속 가는 건 반대합니다. 리빌딩을 한다치면 감독도 그에 대한 재능이 있어야 합니다. 네이트 맥밀란같은 감독 말이죠. 출장시간 배분에서도 아시겟지만 마이클 커리 감독은 유망주들의 출장시간을 현명하게 배분하 줄 감독은 아닌 것 같기에; 다음시즌도 지켜보든지 말든지간에 다른 감독 선임이 필요합니다.
2222222 어떤 선택이든 이번 시즌 커리의 모습은 너무 실망스러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