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만 보시는 분들은 어찌 생각하실까 모르지만, 장종훈 선수가
1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답니다.
장종훈의 간략한 바이오그래피를 써볼까 합니다.
- 다들 아시겠지만 훈련병으로 빙그레에 입단하고,정말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였습니다. 당시 감독인 배성서 감독은 스파르타 훈련으로 유명한 감
독이었지만, 장종훈을 높이 평가해서 자주 경기에 출장시켰습니다.
87년 주전유격수이던 이광길 선수의 손가락 부상때문에 대신 나가게 된
장종훈은 결승타까지 기록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문제점
도 많이 노출되었는데, 그는 삼진을 아주 잘 당하는 타자였고, 수비할 때
그의 앞으로 공이 올 때 매우 불안했지요. 당시 최고의 유격수이던 김재
박, 류중일이 활약하던 시대라 그의 허접 수비는 선수단 전체를 긴장시키
곤 했지요.
88년 내노라하던 유격수들을 제치고 첫 골든글러브를 타내던 순간 모든
야구인들이 황당해하면서 이젠 장종훈의 시대가 열리는 가 했습니다.
89년에는 전기리그에 많이 출전하지 못했지만 뒤에 나오면서 놀라운 홈
런 생산력을 보여주면서 18개의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김재박이
7년 연속 100안타의 기록을 달성하면서 김재박이 골든글러버가 되었지요.
90년부터 92년 까지 3년 연속 홈런왕의 명예를 거머쥐게 되는데, 당시
김성한과 이만수의 홈런 전쟁시대였는데 이제는 젊은 장종훈의 홈런왕 시
대가 열리는 순간이었지요. 89년 홈런왕이던 김성한은 맥을 못 추었고,
이만수가 아깝게 2개 차이로 홈런2위가 되었지요.
91년에는 그가 힘만 센 타자가 아니란 걸 보여주게 되는데 , 최다안타
왕에 오른 것입니다.
92년에는 무려 42개의 홈런으로 다시 이 기록을 못 깰 줄 알았습니다.
99년에 이승엽이 54홈런을 기록하면서 깨지긴 했지만 99년에는 130경기를
치루었던 것에 비해 92년에는 126경기를 치루었지요. 타수당 홈런 비율도
장종훈이 높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93년엔 준우승징크스 때문인지 빙그레 선수단 전체가 슬럼프에 빠진 때
였는데, 장종훈의 부진과 더불어 이정훈,이강돈 선수도 같이 부진에 빠지
는 아쉬움을 보여주었습니다. 덩달아 92년 챔피언인 롯데도 알수 없는
우승징크스에 허덕여야 했지요.
94년 부상 때문에 고작10개의 홈런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95년 돌아온 홈런왕 이란 소리를 들으며 22홈런 76타점을 기록했지요.
김상호에겐 밀리긴 했지만 당시 홈런레이스는 치열했지요. 양준혁,마해영
,이동수,강영수,심정수 가 치열한 홈런경쟁을 보여주었고, 당시 95년엔
야구의 인기가 하늘을 찌렀습니다.
96년 부진에 빠지며 15개의 홈런을 기록했는데, 당시 신인 3총사인 홍원
기,이영우, 송지만 의 대활약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현대에게
2연패 당했고, 장종훈은 그 때 엄청 부진했지요. 2경기 동안 이영우의
2점홈런이 유일한 한화의 점수였으니가요.
97년 20개를 넘기긴 했지만 홈런왕에 도전하기엔 무리였죠. 이종범이
8월달까진 홈런선두였지만, 양준혁이 간발의 차로 뒤쫓고 있었고, 이승엽
이 날씨가 서늘해지기 시작하자 슬금슬금 홈런을 치기 시작 32홈런으로
첫 홈런왕에 오르고 이때부터 이승엽 시대가 열렸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승엽의 전성기가 97년이 아닐까 싶어여. 당시 하일성이 평가한 이승엽
의 타격폼은 군더더기가 없다고 평할 만큼 정확하면서 장타력을 보여주었
습니다. 지금은 삼진도 많아졌고, 몸쪽에 약점을 보이는 등 잘치는 만큼
약점도 많지만요.
98년부터 2000년 까진 제가 군복무 관계로 장종훈의 활약상을 제대로 보
진 못했습니다. 다만 99년 한국시리즈에선 한화가 우승했다는 건 압니다.
구대성, 정민철, 송진우, 이상목 이 이끄는 투수진과 송지만, 이영우,
한국시리즈1차전 결승홈런을 기록한 최익성 등등 롯데를 제끼고 완벽하게
우승을 따냈습니다.
2000년을 넘어서면서 그가 늙었는지 모르지만 후배들에게 조금씩 처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같이 경쟁했던 김기태도 마찬가지였죠, 한화의 정
신적 지주, 영원한 4번타자 로 불리우며 한화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
한 장종훈, 지금은 그의 후임으로 송지만 선수가 오를 만큼 장타력을 과
시하고 있죠, 특히 송지만선수는 현대 박재홍과 기아 이종범과 마찬가지
로 손목힘이 상당히 강합니다. 손목 스냅만으로도 멀리 쳐낼 수 있지요.
아무리 부진해도 두 자리 홈런수는 유지하던 장종훈이 이런 대기록을 달
성했다는 건 야구팬인 저로서는 자랑스럽습니다.
86년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던 훈련병 장종훈, 그에게 희망을 주는 말을
해준 사람은 다름 아닌 고원부, 그는 장종훈의 타격훈련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합니다.'넌 이제부터 땅볼보단 플라이 치는 연습을 해라' 고 했
는데 당시 고원부는 주전 우익수로서 89년 3할2푼7리로 타격왕을 차지할
만큼 정교한 타자였고 재일교포였죠. 역시 일본에서 놀다 온 선수로서는
장종훈이 그만큼 돋보였단 말이겠죠.
이 정도면 그의 프로야구 인생을 짚어보는 덴 무리가 없겠지요. 새미 소
사나 배리본즈가 홈런 몇 개 치는 데 관심을 갖는 것도 좋지만 우선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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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은~]
존경하는 한국 최고의 홈런왕 장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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