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특색 있는 먹거리와 유서 깊은 관광지를 두루 품은 호남 최대도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인생샷 명소로 불리는 핫플이 부족하다는 것. 그런데 최근 첨단지구를 중심으로 트렌디한 패션 매장과 카페가 대거 생겨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유행이 피고 지는 시리단길부터 오감을 사로잡는 전시회, 요즘 가장 핫한 양림동 카페까지, MZ세대의 새로운 놀이터가 된 광주로 여행을 떠나보자.
유행의 첨단, 시리단길
시리단길 야경
첨단지구라 불리는 광산구 쌍암동 일대는 수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도심과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첨단 섬이라고 불렸다. 그런데 최근 대규모 베드타운이 조성되고 부동산개발기업 시너지타워가 이곳에 여섯 개의 상업시설을 개발하는 시너지타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별명이 시리단길로 바뀌었다. 주거공간과 산업단지, 상업지구를 결합한 신도시로 거듭난 것이다.
보이저 첨단
시너지 타워 내부
현재 시리단길을 구성하는 핵심 건물은 2019년 2월 처음 완공된 더 시너지 첨단을 비롯해 포플레이 첨단, 보이저 첨단 등 세 개가 있다. 그중 가장 최근에 오픈한 보이저 첨단은 패션 매장, 피트니스 센터, 뷰티샵 등 라이프스타일 매장이 가득해 ‘여행자(Voyager)’라는 의미에 걸맞게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찾아 여행을 떠난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지난해 겨울에는 거리 위에 인공 눈을 뿌리는 타임 이벤트를 진행해 SNS 인증샷 명소로 주목받기도 했다.
보이저 첨단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지하에 위치한 일본 맛집 거리 ‘트립 투 재팬(Trip to Japan)’이다. 거리 자체가 풍등, 도리이 등 현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소품으로 꾸며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퓨전 양식당 차차룸
소고기 전문점 임옥
양장점을 연상케 하는 임옥 인테리어
임옥의 맛
이외에도 미국에서 유명한 잭슨피자, 저렴하면서도 커피가 맛있기로 소문난 멀앤디커피, 퓨전 양식집이자 베이커리로 유명한 차차룸, 위스키 전문점 르뱅, 소고기 전문 그릴하우스 임옥 등 다양한 맛집이 있다. 특히 임옥은 광주 최초의 양장점 이름과 동일해 호기심을 자아낸다. 양장점에서 옷을 재단하듯 정성스럽게 요리한 소고기를 선보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는데, 전통과 현대의 감각을 아우르는 인테리어 또한 색다른 볼거리다.
포플레이 첨단
라운지 oic
라운지 oic
작년 4월 오픈한 포플레이 첨단은 세련된 외관과 복층구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곳엔 팔각도, 세광양대창, 온천집, 등 유명 주점이 들어섰다. 이름부터 레트로 감성이 느껴지는 초원수퍼마켙은 포플레이 첨단을 대표하는 퓨전 술집이다. 동네 슈퍼처럼 꾸며진 인테리어와 옛날 오락기, 전화기, 자개농, 역대 대통령 사진 등 소품들을 구경하노라면 어느새 시골 할머니 집에 온 듯 마음이 푸근해진다.
초원수퍼마켙
초원수퍼마켙 내부
제육 한 상
시리단길에는 앞으로 세 개의 건물이 더 지어질 예정이다. 네 번째, 다섯 번째, 여섯 번째 건물 모두 2023년 9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여섯 개의 상업시설이 주축을 이룬 시리단길은 얼마나 더 뜨거워질지 기대를 모은다.
사유정원, 상상 너머를 거닐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사유정원, 상상 너머를 거닐다>(이하 사유정원)는 요즘 광주에서 가장 핫한 디지털 전시다. ‘아시아의 공간과 사유’를 주제로 ‘빛으로부터’, ‘생동하는 기운’, ‘관계하기’, ‘공존하는 풍경’, ‘호흡의 시간’ 등 다섯 개 테마를 선보인다.
사유정원 ‘거울 숲’
고양이와 함께하는 전시회
그림, 영상, 설치미술까지 등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 <사유정원>만의 독특한 분위기 속에서 인생샷을 남길 수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테마가 연결된 공간을 거닐다 보면 사색을 하며 정원을 산책하는 듯한 편안한 기분이 든다. 전시는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2관에서 무료로 진행되며, 2023년 8월 27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뷰 맛집 파세아르
우일선 선교사 사택이 보이는 파세아르
호남신학대학교 도서관 1층에 오픈 한 달 만에 대기가 생길 만큼 핫한 신상 카페, 파세아르가 있다. 널찍한 창문으로 한아름 들어오는 밝은 햇살이 매장의 어두운 메인 컬러와 오묘한 대비를 이룬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훌륭한 커피 맛, 인테리어와 더불어 광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서양식 주택인 우일선 선교사 사택을 배경으로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붕이 뾰족한 서양식 건물이라 이국적인 분위기마저 느껴진다.
파세아르가 위치한 양림동은 외국인 선교사들이 호남지역 최초로 선교활동을 시작한 곳으로, 다양한 근대유적과 개신교 관련기관이 남아있다. 양림동 펭귄마을과 양림미술관, 광주사직공원(팔각정, 전망타워)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글, 사진 : 조정은 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3년 2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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