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8일 : 아들이 일하고 있는 멕시코 시티에서
공항에 내리니 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부부를 만나려고 2일 휴가를 냈다고 한다. 요즘 감사철이라 시간 내기 어려웠을 텐데 신경을 많이 쓴다. 멕시코에서는 우리나라 보다 가족을 굉장히 중시한다고 한다. 부모님이 오신다고 말하니 두 말없이 휴가를 주었다고 한다.
저녁을 먹고 호텔에서 자고 아침도 같이 먹자니 한사코 반대한다. 현지 가이드에게 투어비로 2000페소 지급했다고 한다. 잠은 집에서 자고 아침에 호텔에 와서 돈 내고 밥을 먹겠다고 한다. 택시를 타고 아들이 사는 집에 가 보았다. 방은 넓고 큰데 혼자 생활해서 인지 웬지 썰렁하니 온기가 없는 것 같아 마음 아프다. 멕시코에 내리니 하필 날이 싸늘하다. 이상 기후라고 한다. 아들이 기침을 조금씩 하는 게 아닌가? 옷도 따뜻하게 안 입고 다니고 먹는 것도 시원치 않은 것 같아 속이 영 안 좋다. 지는 잘 지내고 있으니 괜찮다고 하는데도 말이다. 봐도 걱정 안 봐도 걱정이다.
1월29일 : 테오티와칸 피라미드에서
다음날 아들과 함께 멕시코 시티 투어에 나섰다. 일행들은 안타까운 남의 속도 모르고 아들을 만나서 얼마나 좋으냐고 부러워한다. 아들은 이미 다 다녀 본 곳이지만 부모님과 같이 투어를 하니 기분 좋아 한다. 먼저 소칼로 광장에 갔다. 완전 스페인이다. 대성당 , 의회, 법원 스페인 식으로 건물들이 멋지게 들어서 있다. 멕시코의 소칼로 광장 정말 볼만했다. 멕시코는 길거리에 동상들을 굉장히 많이 만들어 놓았다. 이어 외곽으로 나가 세계 3대 성모 발현지의 하나인 과달루페 성당에 갔다. 아름다운 시내와 어우러져 과달루페 성당이 언덕위에 서 있었다. 현재는 새로 지은 성당에서 미사를 본다고 한다. 앞에 요한 바오르 2세 동상이 있다. 그러나 작지만 언덕위의 옛날 성당이 훨씬 아름다웠다. 의자에 앉아서 조용히 기도도 했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아즈텍 문명 이전의 멕시코 고유의 문명인 테오티와칸 유적지로 향했다. 전에 이집트에서 피라미드를 처음 보았을 때 가슴이 탁 막혔는데 여기 피라미드도 똑 같은 느낌이었다. 먼저 해의 신전을 계단을 통해 올라갔다. 올라가서 내려다 보니 그 규모가 실로 장대하였다. 왼편으로 달의 신전도 같은 양식으로 건축되어졌다. 죽은자의 길, 재규어의 궁전 등을 차례로 관람을하고 나니 어느 듯 점심시간이 되었다. 점심을 먹으면 공항으로 이동한다. 아들과도 작별이다. 아들은 굳이 공항까지 또 따라 온다고 한다. 길도 막히는데 고생할 것 같아 그러지 말라 해도 끝까지 출국장에 나갈 때 까지 머물러 있다. 마음속이 어떨까?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지만 머나먼 곳에서 얼마나 몸도 마음도 힘들까?
귀국하는 길 내내 편치가 않다. 그저 달러를 조금 만들어 가서
“이 돈은 다른데 쓰지 말고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할 때 여행경비로 꼭 써라”
이렇게 돈을 주는 것으로 내 아쉬움을 달래고 말았다. 라틴 아메리카의 중심지 멕시코에서 꼭 스페인어 능통하게 하고 전문적인 회계사가 되어 업무를 더 많이 습득하고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즐겁게 지내다 한국에 돌아오기를 기원한다.
후기
남미 여행이 힘든 건 사실이다. 그러나 힘든 만큼 얻는 게 너무 많다.
우리와 반대편의 자연이 너무 신비롭다. 문화도 다르다.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도 차이가 난다. 혹시 남미 여행을 추진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참고로 이야기 해 준다.
첫째:순서가 중요하다. 순서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내가 체험한 브라질-아르헨티나-페루-볼리비아-컬럼비아-쿠바- 멕시코 코스이고 또 다른 하나는 반대 코스다 즉 멕시코 먼저 보고 브라질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앞의 코스가 덜 피곤하다. 힘든 것 먼저 하고 칸쿤에서 피곤을 풀고 귀국하면 훨씬 좋다. 여행사마다 국가는 다를 수 있어.
둘째 :볼리비아가 힘들지만 볼리비아가 들어가 있는 상품을 선택하자. 힘든 만큼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다.
셋째: 꼭 고산병 약을 조제해 가지고 가자. 볼리비아를 간다면 국립의료원에서 황열병 예방 접종을 하는데 의사에게 부탁해 자기에게 맞게 고산병 예방 약을 조제해 가는 게 좋다. 볼리비아 3일이 가장 힘들거든(4000m)- 마추피추는 견딜만 해.
넷째:여행 시기 선택이 중요해. 1월 초- 1월 말이 가장 좋은 것 같아.(물론 피크이니 가격은 비싼 것 각오하고)- 우리 일행은 여행 중 한 번도 비를 만나지 않았어.우유니는 이 시기가 우기이니 비가 와 있어야 좋대
다섯째:가방의 짐은 20kg으로 맞추자. 대한항공은 23kg 나머지는 모두 20kg이야
넘으면 20불 내야 돼. 속옷과 양말을 3개만 가지고 가도 될 것 같아. 빨아 사용하고 혹 부족하면 사면 돼. 여자들은 구겨 넣을 수 있는 색깔 있는 예쁜 모자를 5-6개 가져가서 의상 변화를 주도록 해. 신발은 워커와 두터운 양말이 최고더라. 운동화 보다 훨씬 편해. 그래도 가벼운 운동화와 조리는 가지고 가.
장화는 현지에서 준다. 수영복, 보온 잠바는 필수. 음식은 컵라면 5개 정도, 깻잎 장아치 3개 정도, 고추장 4개 정도(우유니에서만 필요함)-식성이 안 까다로운 사람 기준 임.
여섯째:항공권 티켓 기타 모든 유인물은 따로 끝까지 보관하고 있기.
언제 사용할지 아무도 몰라요
일곱째: 1달러는 미리 미리 모아 두자 21일 이나 되니 팁 줄 일이 많더라.
여덟째 : 기본 영어는 몇 문장 알고 가기 , 스페인어는 간단한 인사말 정도.
귀국할 때 LA공항에서 바꿔 탈 때 KAL은 본 건물이 아닌 외부로 나와 한 참 걸어야 된다는 걸 명심할 것. 가이드도 몰라 헤매더라.비행기 바꿔 탈 때마다 짐도 같이 빼고 싣고 반복해야 해. 가방에 화려한 커버를 씌워 금방 눈에 띄게 하면 좋아.
아홉째: 3개월 전인가 6개월 전에 여행 신청하고 돈 내면 50만원 절약할 수 있어.
열 번째 :긍정적인 마인드 유지 : 변수가 엄청 많거든
남미 여행객 중 우리 처럼 패키지로 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유 베낭 여행하는 사람도 있었다.
여행사에 베낭여행 신청하고 400-500만원 나머지 식비 호텔비는 각자 그 때 그 때 자기가 알아서 낸단다. 건강에 자신이 있고 여행을 많이 한 사람은 해 볼 만 하지만, 나 같은 사람은 자신이 없다.
봐야 할 것도 못 볼 수도 있고 고생은 각오해야 할 거야. 물건 잃어버리는 일도 다반사이고 길을 잃고 헤매는 일도 많대. 이것 저것 꼼꼼하게 따져서 계획을 세운 후 추진하면 좋을 거야. 나는 1달 전에 계획 세우고 추진하여 좀 엉성했다.
남미 여행 경비는 패키지 인 경우 기본적으로 1인당 1300-1500만원 잡으면 돼. 그리고 가이드에게 150불 따로 준다.
성수기가 아닌 때 가면, 날씨때문에 고생 좀 하는 것 같아. 덥거나 비가 많이 오거나 해서 말이야
여행사는 모두 남미 여행 접수를 받기는 하는데 결과적으로는 한 여행사에서 모아서 가는 것 같아.
내가 이런 것들을 알고 갔더라면 고생을 덜 했을 텐데 말이야.
우리가 오십대 실크로드 갈 때가 남미 가기 가장 좋았을 나이다. 친구들 모두 함께 갔었어야 했어.
친구들아! 구정 잘 지내고 무엇보다 건강해야 혀. 알겄제?
이상 따끈 따끈한 남미 여행 정보였습니다.
피라미드 정상에서 내려다 본 모습
멀리 뒤에 달의 신전이 보인다
멕시코 화가의 그림: 색채가 강렬하다
멕시코 전통 항아리의 문양
세계 3대 성모 발현지인 과달루페 성당
성모 발현 기념 사진
멕시코 악사들과 함께
언덕 위에 있는 과달루페 성당의 원래 모습이다. 아래에 있는 것은 새로 지은 성당이라고 한다.
많은 신도들을 수용하기 위해 새로 지은 건물이다
요한 바오르 2세의 동상 모습이 보인다. 그의 온화한 모습은 모든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었었다
언덕위에 있는 과달루페 성당의 겉 모습
첫댓글 시간과 건강이 뒷받침 되어야 가능한 남미 여행, 무사히 다녀온 것 축하! 하루라도 젊었을 때 다녀오는 것이 좋은데 이젠 자신감이 없으니 부러울뿐이구나. 낭군님과 마지막엔 아들까지 함께한 남미 여행 속에서 수련이의 아름다운 모습과 여유로운 마음을 느껴본다. 인물 좋고 실력 좋은 아들 장가 가는 것은 일도 아니겠어. 올해 좋은 소식 기대해. 또한 후기 열가지 사항도 많은 도움 되겠어. 어느 여행사? 비용?
기희야! 반가워. 졸업식은 했어? 이제 퇴직이구나. 몸 추스른 다음 한 번 가고 싶은 곳을 여행 해 봐. 기분 전환이 될 거야.
그 동안 교육활동에 수고가 많았다. 내가 간 여행사는 비욘드 코리아인데 남미 전문 여행사래. 여러 여행사에서 이리로 통합해서 보내주는 것 같았어. 다른 여행사로 신청했는데 비욘드 코리아에서 대행 했거든. 비용은 1490만원으로 가장 비싼 가격이었어. 성수기라서 그렇대. 비성수기엔 1300만원 대도 가능한 가 봐. 그런데 날씨 생각을 하여 결정하는게 좋아.
퇴임식은 언제니? 그 전에 우리 한 번 봐야 하는 것 아닌가?
11일 개학, 18일 종업 졸업식. 퇴임식은 학교 식구끼리 조용히 하고 했어. 우리끼리는 6개월 전 너할 때 함께 했잖아. 암튼 자유로운 몸이 되니 몸 관리 잘 해서 여행도 다녀봐야지.
멕시코의 여행은 멀지만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어요.
지금 박대통령이 멕시코에 가 있군요 뉴스에서 보니 새삼스러워요. 교장샘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