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6시 퇴근시간이 지나서 저는 모임이 있어 마지막 정리하고 있었는데,
과장님께서 요즘 우리 부서(담당)직원들이 특히 고생을 많이 한다고 말씀하시며,
오늘 저녁식사를 내시겠다는 거였어요.
“오잉~? 이 몸은 20시부터 있는 구역반 모임을 가야하는데. 하필, 약속 있는 날 밥을 사신다니...?“ (ㅎㅎㅎ)
그런데, 바쁜 일이 있어 바로 퇴근하겠다는 직원들이 많아, 저도 약속은 있지만 조금은 시간여유가 있어 함께 하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적은 인원이 회식자리에 갔어요.
아줌마인 여직원 둘과 총각인 남자 직원 1명에 담당주사와 차석인 저까지...
밥을 사시는 과장님과 모두 6명이 함께 하는 자리였는데,
저희는 구청 옆의 어느 식당에 가서 “오리훈제”요리를 시켜 먹었어요.
기름기를 뺀 훈제요리라 그런지 맛이 좋았습니다.
저는 구역반 모임시간이 다가와서 밥만 먹고 얼른 가려 했기에 “한잔 하자는 권유에도
사양했는데, 제가 “오늘은 술을 안 마시겠다”고 하니 다른 직원들도 안 시키더라구요.“
그저 술꾼이 나서지 않으면, 술집 매상 올리기도 힘든 가 봐요? (하하하)
저는 20시에 시작하는 구역반 모임에 가려면 19시20분에는 나서야 한다고 마음먹고
준비되어 나오는 음식을 부리나케 먹었어요.
물론, 아무리 바빠도 식사 전ㆍ후 기도를 빼먹을 수 없었죠.
저희 과장님께서도 가톨릭신자라 저는 한결 부담 없어요.
저희 과장님 댁은 내외분이 모두 독실한 신자이십니다.
저와는 대전광역시 산하(傘下) 천주교신자 공무원모임인 새한밭교우회에서 같이 활동하시죠.
직급과 직위를 떠나 본받을 만한 분이세요.
어제 회식은 가톨릭인 과장님과 저 말고, 다른 직원 1명은 개신교 신자이고, 나머지는 아직 신앙이 없는 데, 우리는 자기 믿음이 어떻든 간에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동료애로 함께 근무하고 있습니다.
불교신자(불자)인 직원은 지난번 인사이동 때 다른 과로 옮겨갔어요.
그 불자직원이 제게 자기가 보던 불경(지장경)을 한번 보라고 주고 갔는데,
그래서 제 책상 책꽂이에는 가톨릭기도서와 성경에 불교의 지장경(地藏經)이 같이 꽂혀 있어요.
불교의 “지장보살(地藏菩薩)”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부탁으로 부처가 입멸(入滅)한 뒤, 미륵불(彌勒佛)이 출세(出世)할 때까지 불(佛)이 없는 세상에서 “육도 중생(六道 衆生)“을 제도하는 보살이라죠.
보살(菩薩)이 부처를 따르고 중생을 제도하는, 부처님에 버금이 되는 존자(尊者)를 뜻하니,
우리 가톨릭의 성인성녀(聖人聖女) 정도인 분이 아닐까요?
나이 많은 불교 여신도(女信徒)를 대접하여 이르는 말이 “보살”이기도 하구요.
어쨌거나, 제가 직원이 준 지장경을 시간 내어 보겠다 했어도, 다른 일이 바쁜 게 많아 이제껏 제대로 들춰보지도 못했는데,
아시다시피 불경은 “산스크리트어(=범어(梵語)”로 되어 있는 걸 우리말로 번역해 놓은 거라
그러잖아도 불자가 아니라 생소하지만, 너무 모르겠어요.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제가 불교에 대해 아는 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라는 말 정도이니... (쩝~!)
물론, 석가세존 아미타 부처님과 세상의 음(音)을 보신다는 관음보살의 경지와 이치를
불자도 아닌 제가 감히 안다고 하면 시건방진 얘기겠지만요.
제가 종교다원주의자는 아니지만, 제 신앙인 가톨릭이 제게 소중한 만큼
제 처가의 종교인 불교의 기본교리 정도는 언제가 되던, 공부해 보겠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아는 스님과 불자님께서는, 제게 불심(佛心)이 많다고 하시던데... (하하하)
저는 하느님의 사랑과 부처님의 자비는 일맥상통(一脈相通)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어느 사이비 신흥종교 교주처럼 주장하는 건 아니구요.
제가 대전교도소에서 교도관으로 근무하던 시절, 수감생활 하는 사이비교주를 상대한 때가
있었어요.
님들은 “아불교”라고 들어보셨나요? “아멘타불교”의 줄임말이죠.
말 그대로, 기독교의 아멘과 불교의 나무아미타불에서 따왔다며,
양쪽 종교의 좋은 교리를 토대로 만든 참된 종교가 자기가 만든 “아불교”라고 주장하는
교주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런 사람이 어이없게도 “사기죄”로 감방생활을 했었으니... (ㅠㅠㅠ)
제가 사이비종교에 대해 아무리 인터넷 검색하고 책을 찾아보아도 “아불교”라고 하는
신앙은 없는걸 보면, 그 사이비 종교는 없어지고 말았나 봐요?
여하튼, 사이비와 이단은 조심해야 합니다.
제가 항상 강조하지만, 어떤 종교든 존중하지만, 반드시 정통성 있는 신앙 안에서
믿음생활을 해야죠.
아고, 오늘 얘기도 샛길로 한참 갔어요.
다시 원위치 해야죠.
어제 저녁 구역반 모임에 가기 위해 저는 아직 끝나지 않은 저녁식사 회식자리에서
과장님과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부지런히 나섰어요.
그때 시각이 7시20분.
저는 중구청지하철 역까지 뛰어갔어요.
개찰구를 통과하고도 지하철을 타기위해 승강장이 있는 지하3층까지 100미터 달리기하는 육상선수처럼 내달렸는데,
그 덕분에 7시26분발 정부청사행 열차를 탈 수 있었어요. (하하하)
그래서 바쁠 때는 뜀박질이 필요해요.
12분 만에 정부청사에 도착해서, 지상으로 나와 다시 집까지 서둘러 갔죠,
뛰었다 걸었다 하며 집에 도착하니 7시53분.
집에서는 바쁘게 이빨만 닦고는 기도서와 성가책을 챙겨서 반모임 장소인 5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어요.
모임 장소인 도마르코 형제집이 저희와 같은 아파트통로이기에 좋았죠.
도마르코 형제님은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박사님이세요.
그러면, “도박사”님인데... (ㅋㅋㅋ)
그렇지만, “도박사”라도, 도박에는 전혀 관심 없어 하시고 건전한 생활을 하는 분이시죠.
제 주위에 있는 형제자매님들은 훌륭하신 분들이 많아요.
어제 반모임 시간을 정확히 맞춰 들어서니, 벌써 여러분들이 와 계셨는데,
80대 연세로 우리 구역의 정신적 지주이신 두 분 어르신과 반장님, 형제님들이 반겨 맞아 주셨는데, 저보다 조금 늦게 오신 분까지 모두 여덟 분이 오셨어요.
우리 만년동성당 한아름구역 남성반 모임은 3개반으로 나뉘어서 활동하는 데,
어제는 제가 속한 요한반 모임이 있었던 거죠.
평일 저녁에 다들 사업에 바쁘신 분들인데도, 같은 신앙을 증거하며 한 구역에서 반모임을 같이 하시는 분들이라 열심히 참석해 주시는 분들이 존경스러워요.
제가 가장 나이어린 축에 들어 2년째 총무를 보고 있는데, 바쁜 일이 겹친다 해도 기쁩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하며 즐겁게 지내는 게 좋거든요.
시작기도와 시작성가로 모임을 시작해 어제의 성경말씀(마르코복음 1장 40절~45절)을 세 번 반복해 돌아가며 낭독하고 묵상했어요.
지난날의 신앙생활 경험담을 각자 털어놓고는, 본당 행사와 일에 더욱 성실한 마음으로 정성껏 다하자고 결의 했구요.
마침기도와 성가를 부르며, 공식적인 반모임 행사를 마쳤는데,
그 후에는 자매님이 준비해 놓으신 과일과 음료(맥주)를 즐겼습니다.
저는 미리 과장님이 사주신 저녁밥을 먹고 와서 배불렀지만,
도형제님과 자매님께서 준비해 주신 성의(?)를 생각해 부지런히 섭취 했구요.
저는 술꾼답게 알코올성분이 들어있는 음료수라는 “맥주”를 많이 먹었어요.
반모임을 다 끝내고 1층인 저희 집에 돌아온 저는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화장실로 직행해
맥주로 가득 찬 방광(=오줌보) 부피를 줄였는데, 무척 시원했어요. (헤헤헤)
오늘은 1월12일입니다.
벌써 금요일이니 새해 들어서 두 번째 주가 지난 거죠.
오늘은 물론, 이번 주말 주일에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번 주일에도 본당 행사가 있어 여전히 바쁘겠어요.
직장에서는 직원들 인사이동도 있을 텐데...
승진이나 영전하는 직원들에게 축하해 줘야죠.
저는 지금 근무부서에 옮겨온 지 얼마 안 되었기에 이번에는 인사발령 안될 거여요.
그럼, 주말주일까지 잘 보내고, 새 기분으로 월요일(15일)에 다시 만나 뵙겠습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관리 잘 하시구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