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ID5fLCpCmd4
모처럼.
정장을 하고 아침 일찍 서울행 비행기를 타고 현충원(顯忠院)을 향하였다 목을 조여맨 넥타이가 너무 갑갑
해 조금 느슨하게 풀었다가 한순간 화들짝 놀라 다시 원래대로 매무새를 고친다.왼편 3구역 회색돌비 앞에
서 들리는 흐느끼는 울음소리 때문이다 바람은 간혹 불었으나 음울한 답답함이 묘지 전역을 유령처럼 스멀
스멀 감돈다 이따금 펄럭이는 손바닥만 한 태극기가 열사의 태양아래 한 서린 님들의 넋인양 소리 없이 신
음한다 그래 그때 그곳도 이렇게 더웠어,
현충문(顯忠門),
취두(鷲頭) 위에 잠시 머물던 하늘이 내림마루 잡상(雜像)을 어루만지며 용두(龍頭)로 미끄러 지더니 한순
간 구름에 얼룩져 아득하다 밤이 되면 하늘에 별이 뜰터이고 이역만리 전쟁터에서 M16소총의 방아쇠를 검
지에 건채 병사는 그것을 바라보며 남십자성이라고 불렀지.
유난스레.
반짝이는 그 별 속에서 어머니를 보았고, 사랑하는 사람을 그렸다.이념의 우상 독선의 도그마(Dogma)를
향한 잘못된 인식은'사실'보다는'해석'에 논리의 초점을 맞추었다 북괴의 남침이 역사적 사실로 드러나자 프
랑스의 좌파지식인 샤르트르는 소위 '남침유도설'을 내놓는다 북한이 남침한 것은 미국이 남침하도록 함정
을 팠다는 것이다 새로운 미래를 위한 진보적 폭력 이라는 그럴듯한 해석을 끌어다 붙인 잘못된 억지요
고집에서였다 소련의 교조주의(敎條主義)에 입 맞추고 북한의 주체사상을 끌어안은 '실존의 자유(Existe
ntial liberalism)'에 대한 오류도 이렇게 생겨났다.
6월의 오늘,
그 지독한 도그마의 망령은 10년 동안 30억 달러의 햇볕 을 쬐어주어 핵실험을 해 대고 117만 명의 대군을
양성하고 800문의 장사정포를 서울을 향하여 조준하여 1시간에 80만 발을 발사할 수 있게 되었어도 응징
은 커녕 일리가 있다고 저들을 두둔하는 천둥벌거숭이 주관이 우리 대한민국을 휘두르고 있다 악(惡)은 존
재한다 그런 그들을 우리는 착각하고 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이성과 합리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고 여긴
다 그들도 인간인데 라는 가정을 놓고 생각하고 판단한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공산주의는 목적을 위
하여 과정은 무시해 버린다.
막스와 레린은.
목적의 달성을 위하여 자신과 상대의 피를 흘리라고 강조한다 그들의 깃발은 언제나 피의 언덕에 세워졌다
사람으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도 아무 감정이 없는 것 그것은 원래 인간의 몸과 마음은
다만 하나의 물질일 뿐이라는 유물론적 관념에서 나오기 때문이다.본원적인 악의 존재 우리는 그 사실을잊
고 있었다.
회색 비목(碑木)하나에.
손바닥만 한 태극기 그 옆에 붉고 노란 조화 한송이가 딸랑 잔디에 놓인 항아리에 꽃 쳐있다 일 년 열두달
내내 하루 20여 명도 찾지 않는 고적한 유택에 오늘만은 여기저기 손에 손에 향 다발과 술한 병 음식보따리
를 든 참배객들이 법석인다 아들을 남편을 형제를 찾아서 향을 피우고 술을 따르고 제물을 흠향드린다 유
월의 따가운 햇살이 이름석자 적힌 비석을 어루만지며 말없는 그들에게 오늘만은 슬픈 언어를 애써 참는다.
누군지,
모른 들 어떠리 다만 내 국가를 수호하기 위하여 내 국가의 부름에 따라 붉은 피를 조국의 이국의 산하에
미련 없이 뿌렸으면 우리는 다 같은 전우(戰友)인 것을 멀리서 소쩍새가 우는 건가 늙은 몸을 이끌고 아들
의 비석(碑石)앞에 앉아 있는 백발의 어머니의 어깨가 그 소리에 따라 가늘게 흔들린다 이름 모를 산하에
서 이 어미를 애타게 부르며 숨져갔을 너의 눈물 어린 얼굴이 여기 있구나 죽어 진토가 되었어도 내어찌 내
새끼를 기억해 내지 못하랴 아들아~ 아들아~내 아들 찬석아~
아마도.
형이나 삼촌의 묘소일 것이다.아니 어쩌면 얼굴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아버지의 묘소일찌도 모른다 이제
갓 태어난 어린 아들까지 데리고 나온 저 젊은이는 자유와 조국을 위하여 몸 바친 영령님의 영웅담과 나라
사랑 이야기를 아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듯하다 어려서 못 알아들은 들 무슨 상관인가 먼 훗날 아이는 필경
오늘을 기억해 낼 것이고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국가관과 호국영령(護國英靈)들에 대한 존경심을 기를 것
이다.
고요한.
못 가운데 연(蓮) 무리가 떠 있다 움직임이 없으니 무심(無心)인 것 같고 그러므로 실체(實體)가 없는줄 착
각이 든다 몸이 없는 데 마음이 어찌 있겠으랴 제행무상(諸行無常)어쩌면 평범하다시피 알려진 이 가르침
을 호국원 한가운데서 일깨우도록 배려한 것은 16만 300여 명의 호국영령 (護國英靈)의 안식을 위해 세인
들을 경계한 깊고도 깊은 의미에서 인 듯
뜨거운.
뙤약볕에도 아랑곳없이 묘역을 돌고 돌며 가신이의 왕생극락을 비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고마웠다 똑똑
또드락 낮으나 심금을 울리는 목탁음과 나직나직 읊조리는 독경소리에 한순간 넋을 놓는다 위대한 호국영
(護國英靈)령을 위함에 종교의 같고 다름이 무에 문제라 들고 있던 물병을 건네니 합장하며 받는 손이 그
리 고울수가 없다.
펄럭이는.태극기를 올려다 보노라니 울창한 소나무 가지사이로 눈부신 햇살이 뚫고 들어 온다.
장미꽃이.
한창인 묘역 곁에 하얀 찔레꽃이 소담스레 피어있다 올해 봄이 유난히 더디 왔다가 빨리 가고 보니 6월의
향기는 장미꽃 향기보다 찔레꽃 아픔을 가슴에 새겨 넣는다 잘못도 없으면서 고개 숙이고 늘 자식에 대한
걱정과 미안함을 달고 살았던 어느 어머니가 다녀가셨을 흔적을 찾아보며 옮기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전쟁
은 피해야 한다.
그러나,
교묘한 악의 무리와 싸우려면 우리가 뱀보다 더 지혜로워야 하고 철통 같은 내부결속이 필요하다 한 공동
체가 제대로 움직이고 융성하려면 진실과 정론이 바른 자세로 우뚝 서야 한다 결의안 하나 내지 못하고 있
는 무능한 우리 국회를 보면서 노병의 작은 가슴은 천 갈래만 갈래 찢어진다.
검은 현판에.
새겨진 현충문(顯忠門)이라는 흰 글씨가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 그리고 국가를 위
하여 목숨을 초개(草芥)같이 바친 님들의 기개(氣槪)가 높이 솟은 용마루를 넘어 아득히 날아갈 때 단장의
슬픔이 핏덩이 되어 울대를 훑으며 치솟는다.
일찍이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는 읊조렸다.
조국을 위해 죽는다는 것은 얼마나
달콤하고 명예로운 일인가!
흰구름.
두어 줄기가 하얀 선 되어 가로질러 있는 하늘에 펄럭이는 조기(弔旗)를 보면서 프라톤이 국가론에서 갈파
했던 국가의 지속은 희생과 헌신으로 이루어진다 는 말을 떠올리며 현충원 (顯忠院)정문을 나섰다.
~단 결~!!
첫댓글
세월은 여류(如流) 하고 인정은 메마릅니다.
피를 나눈 혈육(血肉)도 그러할진대 이름도
성도 모르는 호국영령(護國英靈)들임에야.
해마다 참배객(參拜客)들이 줄어드는 현충원의
모습이 나를 쓸쓸하게 만듭니다.언제 가는
저곳에 차가운 비목과 손바닥만 한 태극기만
나부끼겠지요.
월남전에 얽힌 서러운 사연들이 어찌
이것뿐이겠습니까 이제는 찾는 연고조차
없어 현충일(顯忠日)이 되어도 누구 하나 술 한잔
올리는 이 없는 외로운 묘소(墓所)들이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먼저 가신 전우(戰友)여
그래도 우리는 조국을 원망하지 맙시다.
내 생명 갉아먹은 그 저주받은 전쟁터(戰爭-)를
미워하지 맙시다.
6월은 해마다 올 것입니다 아무도 찾는 이 없어도
우리 전우(戰友)들만은 술 한 병 육포하나 손에 들고
이 김 영 이는 이날만은 이곳을 찾을 테니까요
먼저 가신 전우들의
명복을 빌며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단결~!
숙연해집니다
순국열사님들에
영면을 빕니다~~~
주신글 고맙습니다
단결~!
6월이 오면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정말 그들이 없었다면 나라와 이 풍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국립묘지에 참배하려
서울로 향하시는 마초님께 고운 발걸음
되시길 바라며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선열들의 영면을 빕니다
숙연한 마음으로 한줄 남기고 갑니다
건 행하시고요~^^*
고운 걸음 고맙습니다
단결~!
호국영령들에
조의를 표하며
오늘도 감사의 마음으로
묵념을 했슴다
우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마니 아프셨겠어요
초청받아 가셨군요
주신글
마음에 새겨 봅니다
귀한 흔적 고맙습니다
단결~!
동작동 현충원에 추념을 하러 오셨군요,
자세한 설명과 사진들이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조국을 위해 죽는다는 것은 얼마나 명예로운 일인가요.
다시 한번 애국심 존경심
불을 지펴봅니다.
멋진 댓글 고맙습니다
단결~!
현충원의 대극기가
유독 더 크게 펄럭 이네요
호국영령들이 이렇게 잠들어 있는데 아직도
북쪽을 찬양하는 무리들의 몰염치한 말들이 어이없는 현실 이예요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인간들이죠
특히 악취가 진동하는
힘있는 댓글 고맙습니다
단결~!
단결~!
아버님이 더 보고픈 하루였네요
아버님도 6.25때 군복무중 이셨죠
아 그러셨군여
댓글 고맙습니다
단결~!
안타까운 일을 안타까워할 줄 아는 민족,
그래서 이 민족에게는 그래도 일말의 희망이 있습니다
그러러니 하면서 희망을 보고 있습니다
고운댓글 고맙습니다
단결~!
앞으로는 더이상 지구상에 그런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충성!
모두가 바람이죠
귀한걸음 감사혀
단결~!
한편의 散文.감동적으로 잘 보았습니다.
마초님의 글은 '글감옥'이란 말이 있듯이 독자들을
글속에 '가두는' 마력이 아니, 진실이 있습니다.
절절한 애국충절의 마음깊은 글 잘 보았습니다.
오 개 선배님
拙筆 을 이렇게 激讚을
해주시면 싸나이 마초 킴은 우짜라고요 ㅎ
선배님의 과도한 찬사에 황황(遑遑)한 심정입니다
고맙습니다
~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