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22. 11. 20.(일)
♣ 날 씨 : 맑음, 최저 6℃ / 최고 18℃, 바람 3km/h
♣ 장 소 : 전북 완주군 운주면, 충남 논산시 벌곡면 대둔산 일원
♣ 공지대장/참석회원 : (존칭생략) 정만주 / 류용전, 김수정, 후아, 와봐, 우리딸, 수피아, 전설, 제이슨, 미키, 제이슨2,3 이은수,
여우비, 김정희, 세중, 애니콜, 블루스타, 최종성, 핑크, 신옥성, 신옥성2, 전순선, 김영호, 녹슨칼, 이흥재, 송지안, 김기봉, 멧땅훈,
와컷, 김영선 (총 31명)
♣ 일 정 : 대둔산도립공원주차장→동심바위→금강구름다리→삼선계단→마천대(정상)→낙조대→(군지구름다리)→수락계곡→
수락폭포주차장 【약 7km / 약 4:20’소요 / 1.7만보】
등야 명산산행에 완주 대둔산 산행공지가 올라왔다.
사실 대둔산은 오롯이 완주에 속한 산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충남 논산시와 마루금을 따라 양분하고 있지만, 정상이 완주땅에
속하고 대둔산을 찾는 등산객의 더 많은 숫자가 완주군 운주면에 소재한 대둔산도립공원 주차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
내가 산행지의 주 무대를 서울근교로 삼기 전에는 바위산을 좋아하는 취향으로 천안에 살면서 홍성 용봉산 다음에 많이 찾던
산이 대둔산이었다.
대략 30년 전 쯤이 된다. 마지막 다녀온 것만 해도 10여년이 훌쩍 넘는다.
감개무량한 마음을 안고 참석신청을 했다!
1. 나는 젊은 것 같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나이를 먹어가는 것은 나 혼자가 아니고 누구나 겪는 일일 진대 우리 종주대 대간길에선 나 혼자만 나이를
먹어가는 느낌이다.
왜 다른 대원들은 나만큼 나이를 먹지 못하고 무엇들 하고 있는 거야?
노인의 특징은 변형되는 외모(백발, 탈모, 주름, 검버섯...), 어린이를 닮아가는 성격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중요한 하나는
새나라의 어린이처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도 있다.
내 친구 중에도 그런 사람 많다. 저녁 9시 뉴스도 못 보고 잠들었다가 새벽 서너 시에 깨서는 운동하러 간다고 동네 뒷동산으로
가는 친구, 집안에서 운동도 하고 무엇을 하는지 부시럭대며 소리를 내서 다른 가족들의 숙면을 방해하는 친구도 많다.
나는 절대 아니다! 젊은이들처럼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심지어 백두대간 산행을 하고 돌아온 날도 자정 안에 자본 적 별로 없다.
평균 두세 시에 잠들고 아침 일고여덟 시에나 일어난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젊은이들은 밤에 할 일이 많다던데 나는 할 일도 없이 늦게 잔다.
아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누워만 있다가 늦게 자는 것은 아니다. 글을 쓰거나, 유튜브를 보거나, 흘러간 명화를
찾아보거나 등등 여러 가지 일을 한다.
새벽 5시까지 자지 말라해도 뭐 어려울 것 없다! 사실 새벽 5시경에는 나도 몰래 잠이 드는 것이 보통이다.
2. 알람(alarm)
영어도 선사시대에는 우리말과 같았을 지도 모른다.
지금은 갑작스러워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영어 단어의 발음이 우리말과 흡사하여 놀라는 때가 가끔씩 있다.
우선 ‘차’가 그렇다. ‘카(car)'라고 하지 않던가?
그리고는 ‘알람(alarm)’이 또 그렇다. 알람은 일종의 ‘알림’이 아닌가?
어제도 유튜브를 보다가 자정 넘어 잠자리에 들면서 핸폰 알람을 아침 6시에 지정해 놓은 것을 확인하고 잠을 잤다!
아침에는 그 시간에 알람의 협조 없이는 잠을 깰 수 없는 칼의 고유 특성 상!
한참 행복하게 꿈나라에서 헤엄치며 단잠을 자고 있는데 아내가 한마디 한다!
“오늘 어디 산에 가야한다고 하지 않았어?”
“알람도 안 울렸는데 왜 남의 꿀잠을 깨우고 야단이야?”
“무슨 소리? 지금 7시가 넘었는데?”
“잘못 봤것지, 벽시계 다시 한번 봐바!”
“지금 벽걸이 디지털시계 보면서 하는 말이야!”
“뭣이라?”
깜짝 놀라 용수철처럼 튀어 일어나 이만 닦고 옷 주워 입고 배낭을 메고 나왔다. 단 10초 만에...! 진짜냐고라? 이런 밥ㅌ......
자기 전 배낭 다 챙겨놓고 샤워했기 다행이고, 나를 죽전간이정류장까지 태워다 줄 아들녀석이 준비를 다 마치고 기다리고
있기 망정이지 까딱했으면 대절버스 놓칠 뻔 했다. 겨우 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었다. 가락시장에서 탑승한다고 했었으면
이삼십 분은 족히 늦었을 것이다!
매번 하다못해 물 한컵 마신 후 시리얼이라도 우유 말아 먹고 복용약 먹은 후 산행 출발하던 것 소란 통에 다 생략 되었다!
면도도 못하고 나왔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어제 저녁 이불 속에서 유튜브를 보다가 아내에게 시끄러워 잠 못자겠다고 혼날까봐 소리를 죽여놓고
문자로만 보다가 그냥 잤던 것이다. 그래서 알람소리가 안 울렸던 것! 환장데스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