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에세이를 만나다'에 이은 두 번째 영화에세이집 -
저자의 말
영화는 꿈의 정원이고 추억의 이정표이다
2015년 1월, 한 월간지에 6년 동안 연재했던 영화에세이 72편을 연대별로 나누어 ‘영화, 에세이를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단행본을 발간하였다. 각 영화의 시대적 배경과 함께 줄거리를 풀어가면서 그 영화에 얽힌 이야기나 출연배우들에 관한 에피소드들도 함께 다루었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
책으로 나온 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재미교포들을 위해 발행되는 주간신문인 ‘한미일요뉴스’에 2015년 5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1년 6개월 동안 이 원고들을 연재하게 되었다. 또, 필자의 고향에서 순간(旬刊)으로 발행되는 ‘밀양신문’에도 2015년 8월부터 2017년 8월까지 2년간 연재를 하였다. 두 곳 모두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이런저런 이유로 제쳐둔 좋은 영화들을 모아서 다시 영화에세이집 2권을 내기로 했다. 2016년 말에 정년퇴직을 하고 나니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동안 시간이 없어서 못 본 영화들을 모두 찾아서 보겠다는 생각으로 몇 군데 영화전문 카페에도 가입했다. 그리고 거의 매주 한 편씩 영화를 보고 에세이 형식으로 리뷰를 써서 카페에 연재했다.
괜찮은 영화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이 책에 들어갈 영화를 선별하는 작업이 상당히 힘들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걸작과 잘 알려진 우수작 사이에서 고민을 하게 되었다. 결국 후자에 비중을 두고 나라별로 12편씩 총 72편을 골랐다. 선정된 영화는 영화카페와 유튜브에서 찾아서 보거나, 아니면 유료로 다운받아 보았다. 2~3번씩 꼼꼼히 보았다.
우리나라 영화와 중국 영화는 무난하게 12편씩을 골랐고,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필두로 한 유럽 영화는 다른 대륙 영화를 합쳐서 12편으로 맞추었다. 할리우드 영화는 너무 많아서 어렵게 24편을 골라 2개의 장으로 나눴다. 흑백영화는 국내외를 불문하고 12편을 뽑아서 별도의 장으로 넣었다. 아깝게 빠진 영화들을 다시 모아서 영화에세이집 3권으로 낼 생각이다.
스포일러 문제는 신경 쓰지 않았다. 대부분 오래전에 개봉한 명작들이어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두 번은 보았을 영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한 것에 대해서는 원고를 연재한 카페와 신문 독자들의 호응이 큰 힘이 되었다. ‘스토리가 가물가물했는데 선명하게 되살려주었다’거나 ‘그 부분이 이해가 안 되었는데, 명확하게 설명을 해주어서 고맙다’는 등의 댓글이 많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인간 세상의 여러 가지 갈등과 난제(難題)를 두 시간 남짓으로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고, 어떤 식으로든 그 해법도 제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영화는 다양한 인생을 대리체험하게 해준다. 오늘날 광속(光速)으로 발전하는 과학기술 덕분에 이제 영화는 인간이 상상하는 모든 것을 현실처럼 생생하게 화면에 구현(具現)해주고 있다.
영화는 꿈의 정원이고 추억의 이정표이다. 이 영화에세이들이 젊은이들이 꿈을 꾸거나 나이 든 사람들이 지나간 시절의 추억을 되새겨보는 데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차 례
제1장 우리 시대를 빛낸 한국 영화들
대괴수 용가리(1967년)
미워도 다시 한번(1968년)
영자의 전성시대(1975년)
바보들의 행진(1975년)
애마 부인(1982년)
장군의 아들(1990년)
박하 사탕(1999년)
공동경비구역 JSA(2000년)
살인의 추억(2003년)
왕의 남자(2005년)
아저씨(2010년)
기생충(2019년)
제2장 강렬한 감흥을 준 중국 영화들
스잔나(1967년)
심야의 결투(1968년)
협녀(1969년)
죽음의 다섯 손가락(1972년)
유성호접검(1976년)
폴리스 스토리(1985년)
천녀유혼(1987년)
진용(1989년)
황비홍_천하무인(1991년)
패왕별희(1993년)
색, 계(2007년)
적벽대전 1, 2(2008년/2009년)
제3장 유럽을 위시한 여러 나라 영화들
쉘부르의 우산(1964년)
엘비라 마디간(1967년)
해바라기(1970년)
나자리노(1974년)
양철북(1979년)
부시맨(1980년)
까미유 끌로델(1988년)
러브 레터(1995년)
인생은 아름다워(1997년)
말레나(2000년)
피아니스트(2002년)
당갈(2016년)
제4장 1980년대 이전의 할리우드 영화들
오즈의 마법사(1939년)
셰인(1953년)
현기증(1958년)
아라비아의 로렌스(1962년)
007 골드핑거(1964년)
옛날 옛적 서부에서(1968년)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년)
내일을 향해 쏴라(1969년)
디어 헌터(1978년)
에이리언(1979년)
플래툰(1986년)
죽은 시인의 사회(1989년)
제5장 1990년대 이후의 할리우드 영화들
볼륨을 높여라(1990년)
적과의 동침(1991년)
델마와 루이스(1991년)
쇼생크 탈출(1994년)
미션 임파서블(1996년)
잉글리쉬 페이션트(1996년)
매트릭스(1999년)
에너미 앳 더 게이트(2001년)
오페라의 유령(2004년)
다크 나이트(2008년)
인터스텔라(2014년)
보헤미안 랩소디(2018년)
제6장 영화사에 길이 남을 흑백 영화들
역마차(1939년)
애수(1940년)
하이 눈(1952년)
길(1954년)
하녀(1960년)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년)
마부(1961년)
페드라(1962년)
맨발의 청춘(1964년)
희랍인 조르바(1964년)
쉰들러 리스트(1993년)
동주(2015년)
첫댓글 축하, 축하 드립니다. 경사 났어요.~~~~~
감사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방콕하면서 틈틈이 영화를 찾아보고 관람후기를 기록한 것을 정리한 것입니다.
이런 분이 우리 카페 일원 인것만 해도 큰 행운인데, 운영자까지 맡아,
수고해 주심에, 카페지기 로서는 황공무지 하기가 이를데가 없습니다.
코로나 탓으로 서울지역 모임도 갖지 못한지가 꽤나 오래인듯 한데,
with 코로나의 시기만이라도 맞이 할 날이 오면 한번 만나고 싶습니다.
아무튼 "명작영화 다이제스트" 발간을 축하 드리는 바입니다.
지기님께서 새삼스럽게 그런 말씀을 하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운영자로서 특별히 하는 일도 없는데 말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카페 모임 뿐만 아니라 동창들, 친구들도 제대로 못 만나는 일상이 벌써 2년이 다 되어가고 있네요. 기다리다 보면 다시 좋은 세월이 오겠지요. 늘 건강에 유의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