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부인, 한강 투신 ‘자살’ “유서 발견”
▲ 지난 2011년 3월 9일 경기경찰청이 고 장자연씨의 편지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지인 전모 씨가 수감된 교도소 감방을 압수수색해 장자연씨가 보낸 원본으로 추정되는 편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연루된 인물이 아무도 없이 수사가 종결됐다. |
코리아나호텔 방용훈 사장의 부인이자 방상훈 조선일보 회장의 제수인 50대 이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방용훈 사장 부인의 시신이 발견된 건 지난 1일 새벽 4시경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서울시 강서구 소재 방화대교 위에 세워져 있는 차량에 운전자가 없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주변을 수색하다 가양대교 인근 한강에서 방용훈 부인의 시신을 발견했다.
세간에는 방용훈 사장 부인이 조선일보와 청와대가 기싸움을 하는 상황인 ’예민한 시기’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느냐?면서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동생인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의 부인 이모씨가 한강서 숨진채 발견된 것은 무엇인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경찰은 이날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부인의 시신이 발견되자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3일 경기도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0분경 고양시 덕양구 덕은동 가양대교 인근 한강변에서 한 시민이 이모(55)씨의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운전자 없이 빈 차량이 서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차주로 추정되는 이씨의 행방을 수색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앞서 전날인 1일 오전 3시45분경 고양시 방화대교 위에서 운전자가 사라진 채 세워진 차량이 발견돼 한강 하구를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여 왔다.
이씨가 타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렉서스 승용차 조수석에서는 이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방용훈 사장의 부인의 사인을 ‘자살’로 판단하는 이유는 1차 시신을 검안한 결과로 이씨의 시신에 타살 흔적이 없고, 차량에서 유서가 발견된 점을 미루어 이와 같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 의뢰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기 고양경찰서와 고양소방서에 따르면 2일 오전 10시 50분께 고양시와 서울 강서구 경계인 가양대교 인근 한강변에서 교량 공사현장의 한 관계자가 이씨의 시신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기도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고양시 덕양구 덕은동 가양대교 인근 한강변에서 한 시민이 방용훈 사장의 부인 이 씨의 시신을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1차 검안에서 이씨의 시신에 타살 흔적은 없었으며 현재 유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는 자살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 의뢰해 부검할 예정”이라고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차량 안에서는 방용훈 부인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유서의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경찰은 방용훈 부인의 죽음을 자살로 추정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방용훈 부인의 빈소는 고양시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날 시신으로 발견된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의 부인이자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제수인 이모씨의 죽음을 놓고, 이런저런 추측성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최근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해 조선일보가 강도 높은 폭로성 보도를 냈고, 청와대는 이런 조선일보를 ‘부패한 기득권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조선일보와 청와대의 기싸움이 팽팽한 형국이 조성된 시점이기 때문이다.
방용훈 사장과 방상훈 회장은 형제지간에 일명 ‘배우 장자연 자살 사건’에 연루돼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이름이 거론되며 나란히 검찰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한 언론은 장자연과 스포츠조선 대표와의 만남을 주선한 이가 방용훈 사장이라고 보도해 논란이 일파만파 확장됐지만, 이후 검찰은 방상훈 회장을 소환해 조사한 뒤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일각에서는 행여 청와대나 수사기관이 방용훈 부인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혹시 방용훈 사장 부인의 자살이 장자연 사건에서부터 비롯된 나비효과가 아니겠느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인터넷과 SNS상에 방용훈 부인의 죽음을 기화로 과거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장자연 관련 사건이 3일 오전까지도 다시 회자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돌아다보면 배우 장자연은 지난 2009년 3월7일, 자신의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스타를 꿈꾸며 3년 동안 무려 31명의 고위층 관계자에게 100번 이상의 성 접대를 해야 했다는 장자연의 기록물만 남았다. 이런 톱스타의 암울한 검은 그늘의 현실을 폭로하면서 자신의 운명을 비관한 장자연은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장자연이 꼼꼼히 정리해서 남긴 이 유서 내지 ‘문건’을 세간에선 ‘장자연 리스트’라고 다시 이름을 지어 불렀고, 이 장자연 리스트는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놨다. 장자연은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잠자리 접대를 해야 했던 상대를 ‘악마’라 칭하며 “이제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이런 장자연 리스트는 우리 사회에서 연예계와 권력의 유착과 톱스타로서의 삶의 이면을 낱낱이 세상에 고발했다. 당시 우리 사회는 커다란 충격에 빠졌다.
장자연이 마지막으로 이땅에 남겨두고 떠난 외침 ‘장지연 리스트’는 연예인 성상납에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물론 대기업, 금융기관, 언론사의 고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관련돼 있음을 알리며 사회적으로 커다란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장자연 리스트가 언론을 통해 공개됐을 당시 정치인들은 납작 몸을 사렸고, 연루된 혐의를 받았던 언론인들은 앞다투어 관련 사실을 부인하는 이런저런 기사와 사설을 싣기 바빴다.
때문에 방상훈 조선일보 회장의 제수이자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부인의 자살이 어쩌면 그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이면에 ‘모종의 불편한 진실이 도사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 되고 있으며 이런 의혹에 대해 네티즌들은 점차 관심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