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무염시태 제400차 월례회의를 맞이하며
민병덕(비오) 지도 신부님
찬미 예수님!
먼저 서울 무염시태 Se.의 제400차 월례회의를 축하드리며 이 번 월례회의는 저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월례회의인 것
같습니다. 1978년 2월 김수환 추기경님 집전으로 서울 무염시태 Se. 창립 미사에서 저는 부제 복사를 하게 되었으며,
그때의 사진이 목포 ‘산정동 성당’의 ‘레지오 마리애 기념관’에 걸려있습니다.
만 33년 4개월을 맞는 서울 무염시태Se.의 제400차 월례회의는 만 33년 3개월을 지나는 저의 서품과 나이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이 지하철역에 있는 스티커 사진을 찍기 위해 들어갔는데 인화하는 단계에서 ‘잡티 제거 모드’가 있는 것을 보고
어떻게 될까? 궁금하여 ‘잡티 제거 모드’를 눌러봤더니 눈이 없어진 사진이 나왔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얼굴에 잡티를 보지 않으려면 눈을 지워 버려라’라는 묵상을 오래하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얼굴의 티를 볼 정도의 사이라면 참 친하고 가까운 사이겠지요.
하지만 평생 함께 잘 살아 오다가 어떤 작은 사건 하나로 인해 큰 싸움으로 번지는 것은 일상의 다반사인 것 같습니다.
우리 레지오 마리애도 서울 무염시태 Se. 33여 년의 긴 세월과 역사 속에서 매달 함께 모여야 되는 평의회를 통해
서로 마음 상하는 일이 있지 않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상처로 인해 혹자는 레지오 마리애를 “하네, 마네”하는 마음이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생활 속에서 잡티가 보이는 것이 당연하고 정상입니다.
“그 동안 Se.의 역사에 얼마나 많은 잡티가 있었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그것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은총이며
특별한 경험이라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자신의 성화를 위해,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기 위해, 복음 선포를 위한 목적을 위해 함께하는 사람들끼리 모임에서
서로 서로 잡티를 보는 게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1978년 서울 무염시태 Se.가 출범하면서 5개년 계획을 수립하였는데 그 당시 행동단원과 협조단원은 모두 5만 명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후 5개년 계획을 두 번이나 수립하였고 모든 단원들의 열정적인 노력으로 1984년에는
200만 신자에 20만 단원 목표를 달성 했으며 지금은 500만 신자에 54~55만 명의 단원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제 더 나아가 서울 무염시태 Se.는 2021년 레지오 마리애 100주년을 맞이하여 40만 행동단원과 80만 협조단원을
모집의 목표를 세워 활동하고 있습니다.
활동 요령은 매년 각 Pr.당 한 사람의 행동단원과 두 사람의 협조단원을 모집으로, 앞으로 8년 뒤에는 우리들의 목표가
분명히 달성되어 있을 것입니다.
한국 천주교에서도 2020년에는 인구 대비 20%의 신자를 확보하고자하는 나름대로의 노력을 기우리고 있으며
1,000만 신자를 이루는 2020년에는 신자들의 생활양식, 활동 기준, 판단 기준, 행동 양식이 우리나라 국민에게 끼칠 영향
은 크다고 보며 이는 “가히 기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큰 변화일 것이라고 보여 집니다.
그 때, 120만이 넘는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은 우리들의 출발점인 레지오 마리애의 근본정신을 확고히 하고 그 정신을
펼쳐 나가는 데 같은 단원으로서의 형제애와 협동심, 그리고 함께하고자하는 공동체성을 확고히 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
한가?를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레지오 마리애 근본정신을 잊어버리고 다른 말을 하지 않는 확고한 정체성 확립과
다른 사람에게 의미 있는 레지오 마리애가 되기 위하여 다른 사람의 얼굴에 있는 티를 보지 않기 위해 눈을 지워 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는 훌륭한 레지오 마리애가 되길 바랍니다.
레지오단원 여러분에게 주님 축복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