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마비가 우리 탓입니까? 원래 길이 없는 걸요.”, “잘못하면 다음 1차 분양때는 동시분양 못할 것 같네요.”
화성 동탄신도시내 참여업체 관계자들의 말이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25일 문을 연 화성 동탄신도시 모델하우스에 사흘간 10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려 기흥IC 일대 고속도로와 진입도로가 주차장화되자 ‘교통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고 모델하우스를 열었다’며 건설회사에 마구 질타를 가했다는 후문이다.
셔틀버스 운행ㆍ기흥IC 조기 오픈ㆍ우회도로 안내ㆍ주차장 증설 등 갖가지 대책에도 불구하고 교통체증이 심화되자 업체에 화살이 돌아간 것이다. 이에 대해 건설업체들은 대놓고 반발은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다.
건설회사의 한 관계자는 “진입도로가 2차선 외통길이라 교통체증은 이미 예상됐던 일인데 길을 새로 뚫을 수도 없고, 이제와서 우리보고 어쩌란 말인지 답답하다”며 “추가비용도 비용이지만, 신도시 건설이 분양회사만의 일은 아닌데 마치 모든 책임을 건설회사에 떠넘기는 건 너무한 것 아니냐”며 볼멘 소리를 했다.
지난 주말 건교부의 추궁에 동시분양 건설사들은 부랴부랴 주차요원 아르바이트 인원을 종전 20명에서 60명으로 늘리고, 교통 안내표지판 증설하고, 교통경찰을 확대 배치하는 등 ‘화난’ 건교부를 달래기 위한 화재 진압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건교부는 9월 실시하는 동탄신도시내 1차 5개 사업지 분양 때는 동시분양을 금지하고 개별적으로 사업승인을 내주는 방안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들이 모델하우스를 옮기거나 별다른 교통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한 각자 따로 분양해야 될 전망이다.
반면 이런 분위기와 달리 건교부는 동탄신도시에 사람이 몰리자 내심 안도하는 분위기다. 건교부 관계자는 “정부가 2번째로 내놓는 신도시 첫 사업이라 실패에 대한 부담감이 컸는데 흥행몰이에 성공하자 내부적으로 고무된 상태”라고 전했다.
동시분양 참여 업체들은 28일은 월요일 평일인데도 방문객들이 몰려 첫날 못지 않은 2만여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집계했다.